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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배우, 음악, 연출의 깊은 맛, 뮤지컬 ‘햄릿-월드버전’

 

연극, 영화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리메이크 된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뮤지컬 ‘햄릿-월드버전’의 이름을 달고 현재 숙명아트센터 씨어터 S에서 오픈 런 공연 중 이다.

뮤지컬 ‘햄릿’은 체코의 국민 배우이자 가수인 야넥 레데츠키와 세계적 음악가 마틴 쿰작의 합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작 전부터 유럽 뮤지컬 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2000년 프라하에서 ‘락오페라 햄릿(A Rock Opera Hamlet)’이라는 이름으로 공연됐다. 이후 뮤지컬 ‘햄릿’은 프라하와 브라티슬로바의 무대를 총 6년간 장식하며 최고의 롱런 히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계속된 수정 작업을 거쳐 올해로 시즌 3의 공연을 맞은 뮤지컬 ‘햄릿-월드버전(이하 햄릿)’은 무려 네 명의 햄릿을 캐스팅한 새로운 마케팅과 숨 가쁘게 돌아가는 회전무대를 통해 전 시즌보다 더 견고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 멀티 캐스팅의 강점 보여준 뮤지컬 ‘햄릿’
뮤지컬 ‘햄릿’의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 햄릿이 네 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임태경, 박건형, 이지훈, 윤형렬 등 각자의 분야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네 배우의 캐스팅은 공연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임태경의 하차와 맞물려 지난 10월 중순부터 투입된 새로운 햄릿, 김승대의 인기도 높다. 특히 김승대는 ‘햄릿’ 시즌 1 공연부터 햄릿의 숙적인 레어티스 역을 맡아왔기에 관객들은 레어티스와 햄릿을 동시에 연기하는 그의 특이한 이력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캐스팅 된 네 햄릿(박건형, 이지훈, 윤형렬, 김승대)의 같고 다른 매력은 저마다 두드러진다. 특유의 굵은 음색이 매력적인 윤형렬의 보이스와 햄릿의 드라마를 완벽히 소화해 내는 박건형, 덴마크 왕자의 귀공자적 이미지를 소유한 이지훈, 햄릿과 레어티스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김승대 등 이상 네 햄릿의 공연은 하나의 드라마가 배우에 따라서 각각 어떤 색을 발하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훌륭한 예다.
- 신(scene)과 신(scene)을 긴장으로 채우는 회전 무대
‘햄릿’ 무대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템포의 드라마와 걸맞은 회전무대다. 무대가 360도로 회전하면서 반대편에 있던 다른 무대가 앞으로 나오게 되는 것. 이어 무대의 앞과 뒤뿐만 아니라 그 측면까지 활용한 뮤지컬 ‘햄릿’의 무대는 성안과 밖, 항구 등 총 3부분으로 구성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무대를 200% 활용한 연출력이 빛을 발했다. 뮤지컬 ‘햄릿’의 무대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사이, 즉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연기를 펼칠 때 이곳저곳으로 방향을 틀어 성안과 밖, 그리고 항구를 오간다. 이는 깊은 원작을 속도감 있게 축약한 뮤지컬 ‘햄릿’의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결코 빛날 수 없는 무대였을 것이다. 이렇듯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시각 효과를 연출한 뮤지컬 ‘햄릿’의 드라마는 장면과 장면 사이의 긴장감으로 채워져 더 흡입력 있게 전달될 수 있었다.

- 고전과 락의 조우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원(原) 텍스트에 락 음악이라는 현대적 요소가 도입된 작품이다. 물론 원작이 탄탄하고 각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신선한 무대 역시 좋지만 뮤지컬 ‘햄릿’의 음악이야말로 진정 이 작품이 웰-메이드임을 보증하는 중요 요소다. 원작자인 야넥 레데츠키는 체코 공화국의 가장 유명한 팝 스타 중 한명이며 유럽 각지에서도 여러 개의 굵직한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원작자의 명성에 걸맞게 뮤지컬 ‘햄릿’의 음악 역시 훌륭하다. 특히 ‘햄릿’의 메인 테마곡과 장송곡, 레어티스와 오필리어의 듀엣 곡 등은 뮤지컬 음악의 전형적인 특색 위에 락(rock)적인 요소가 더해져 웅장함과 현대적 감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 처음 듣는 멜로디의 낯설음이 아닌 친근한 ‘햄릿’의 음악 덕분에 공연이 끝날 즈음 관객들의 뇌리에는 깊고 풍부한 ‘햄릿’의 음악들이 쉽게 떠나지 않을 정도였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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