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뮤지컬 ‘빨래’는 우리 삶의 근저에 닿아있다. 한석규의‘서울의 달’이라는 드라마처럼 인간 근원의 따듯한 서정을 다루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달동네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구수한 인간미와 희망찬 삶의 의지는 정에 굶주린 이 시대를 희망 세제로 주물주물 빨아내며 별 특별한 것 없이도 오래 동안 힘이 되는 공연이다. 이 세상 모두는 꿈꾸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꼭대기 옥탑방. 하늘과 맞닿은 그곳에는 오늘도 세상에 찌든 때를 빡빡 빨아서 탁탁 널며, 있는 힘껏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고 싶은 이들의 고단한 하루는 ‘빨래가 바람에 몸을 맡기듯’ 그렇게 또 저물어 간다. 강원도 출신 서점 직원 나영과 몽골에서 온 불법 노동체류자 솔롱고, 평생 사지절단 장애인 딸을 돌보며 억척같이 살아가는 욕쟁이 주인할매, 그리고 애 딸린 구씨와 동거하며 동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는 과부 희정엄마 등 이들 모두는 우리 사회의 낮은 곳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회에 치이고 긁혀서 아프지만 작은 것에 만족하고 모자란 대로 나누며 살며, 함께 웃을 줄 아는 우리 이웃들이다. 이렇듯 뮤지컬 ‘빨래’는 극사실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뛰어난 몰입으로 삶의 단면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빨래를 희망에 연결시키는 비유가 평범할지는 모르나, 그 평범함 속에 응결된 비범한 표현력이 관객의 나태한 일상을 흔들며 긴장과 희망을 입혀준다. 사회와 소통하는 매개체 ‘빨래’ 탁탁! 펄럭 펄럭! 물기를 잔뜩 머금은 빨래를 털어내는 이 소리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뮤지컬 ‘빨래’에서 털어내는 것은 옷에 묻은 얼룩 뿐 만이 아니다. 극사실적인 일상을 담아낸 스토리는 주름지고 얼룩진 세상에서 우리가 깨끗하게 빨아내야 할 것들을 소재로 관객들의 사회적 참여를 반영시킨다. 고용인 빵씨 와의 갈등에서 고용인과 피고용인간의 갈등과 문제, 한국에서 일하면서 가장먼저 배운 한국말이 욕인 솔롱고의 모습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차별과 노동착취 문제,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복지 문제, 그리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과 붕괴되어가는 가족 등 얼룩진 빨래 같은 이 사회가 바로 우리가 털어 내야 할 먼지덩어리다. 웃음과 감동으로 끓여낸 라면 한 그릇 라면만큼 서민들과 가까운 음식도 없을 것이다. 만약 뮤지컬 ‘빨래’를 음식에 비교 하면 라면이 아닐까 싶다. 라면 면발 같은 탱탱한 음악과 익숙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국물 맛을 내는 감동, 그리고 사각사각 새콤달콤한 없어서는 안 될 숙성된 김치 같은 웃음의 코드까지.... 꼭 라면처럼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맛깔 나는 뮤지컬이다. 가벼우면서 결코 가볍지 않는 일상의 양식과 소통하는 라면과 뮤지컬‘빨래’는 2008년 한국경제 혹은 한국문화의 패러다임에 대한 소통의 열쇠다. 뮤지컬 ‘빨래’는 ‘빨래가 바람에 몸을 맡기듯’ 능동과 수동의 양면성을 상호 소통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치환시키는 힘이 필요한 시대에 가장 대표적인 대학로 공연으로 희망을 전파 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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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