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싱글즈’가 다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싱글들의 유쾌한 외침을 무대에서 감각적으로 그려내 작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어낸 작품이다. 결혼과 싱글에 대한 가치관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여기 당찬 우리의 주인공들 또한 “요즘 시대에 스물아홉 살이 무슨 노처녀”냐며 발끈한다. 맞는 말이다. 화려한 싱글들, 눈이 높아졌다! 이들의 무대는 유난히도 ‘보여 지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곳곳에 감각적으로 비주얼라이징 되어 주인공인 ‘여성’에게 맞춰졌다. 전체적으로 주인공 4명의 캐릭터가 일러스트 된 무대가 주축을 이루고 그 외 세트와 소품은 작품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압축되어 드러난다. 볼 때마다 탐나는 나난(유나영)의 ‘하이힐 침대’를 비롯하여, 수헌(홍희원)과 나난의 엘리베이터, 나난의 레스토랑, 동미(조진아)와 정준(이성진)의 집, 첫 데이트 장소인 공원까지 이들의 무대와 소품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이는 것에 대한 매혹, 뮤지컬 싱글즈는 그것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한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의 매혹 뮤지컬 싱글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주조연과 앙상블과의 조화다. 사실, ‘싱글여성의 삶과 사랑’이라는 주제는 우리에게 그리 독특하거나 신선한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 작품 속 이야기는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뮤지컬 싱글즈는 영화와 다른 무대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그 원동력 중 하나가 앙상블의 활약이다. 앙상블과 극과의 조화는 많은 부분에서 성공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주인공의 속마음과 실제와의 조화를 이루는 장면에서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또한 여기서 음악과 안무의 타이밍은 매우 중요하다. 속도의 원활한 완급 조절은 빠른 극 전개의 아주 중요한 수단이 된다. 특히 술김에 하룻밤을 보내게 된 정준과 동미가 외치는 절규를 ‘교통사고’에 비유해, 앙상블과 펼치는 ‘기자회견 신’은 아이디어가 돋보여 작품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음악 또한 관객들의 마음에 더욱 가깝다. 나난의 싱글예찬가는 유쾌하고, 동미의 ‘스페셜 액션 플랜’은 통쾌하며, 정준의 이별가는 가슴 아프고, 수헌의 청혼가는 감미로운 설렘이 있다. 그 바람직한 매력이 작품의 진정성을 더 높인다. “꿈과 현실이 서로 다른 대답을 해” 뮤지컬 싱글즈에는 이 시대 싱글 여성이 보편적으로 살아가는 일과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물론 극적인 요소를 더하기 위해 조금 과장되거나 압축시킨 부분 가령, 하룻밤의 임신과 남겨진 여자의 외로움 등의 상황 설정은 현실과 드라마 사이에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특히 여성의 임신과 결혼은 사회적으로 많은 부분 논란의 대상이기 때문에 경솔하게 다루어서는 안 된다. 이런 고민에 대한 흔적은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때문에 작품의 후반부 갈등과 고민이 많아지면서 극의 유쾌함과 생기발랄함을 잃는다.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두려워 하지마, 혼자도 자신 있어!” 여기 그녀들의 ‘시련’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대한민국 싱글여성들의 고충이다. 생일날 받은 이별통보, 직장에서의 좌천(左遷) 그리고, 내 업적을 타인에게 뺏기기는 일(아! 정말 화난다) 등은 실제로도 우리에게 일어나곤 한다. 특히 결혼과 임신 앞에서는 사회적으로 더욱 약자가 되는 것이 ‘여자’ 아닌가. 이 작품 속 그들은 그 시련을 통하여 얻은 각자의 사랑과 일에 대한 가치관을 제시한다. 그리고 결과가 좋던 나쁘던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며 그들 스스로 성장한다. 때문에 뮤지컬 싱글즈는 관객을 끌어당기는 ‘대중성’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모두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관객들은 그들과의 그런 공통분모에 더욱 환호한다. 이 시대의 진정한 페르소나들이 부르짖는 싱글예찬, 아니 인생예찬. 그 노래가 가을이면 도지는 우울증에 유쾌한 한방을 날린다. 공정임 kong24@hanam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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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