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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고양이들의 퍼포먼스 “와우!”

 

27세 고양이가 한국에서 젊은 혈기로 부활했다. 198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캣츠’가 27년 만에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어로 공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웬만한 뮤지컬은 한국에 다 들어왔다’는 오고가는 이야기를 듣자면 ‘캣츠’의 한국어 공연은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한국어 버전으로 돌아온 뮤지컬 캣츠
뮤지컬 ‘캣츠’의 특징은 볼거리가 가득한 쇼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을 토대로 한 스토리, 고양이들의 도도하고 우아함을 보여주는 고전발레, 고양이의 높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묘사하기 위한 오페라 등 작품의 대부분을 클래식으로 채워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켰다. 고전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은 고양이라는 한 개체를 통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던 것이다. 고양이라는 소재는 소설, 시, 애니메이션 등 세계 여러 작품에서 곧잘 등장하곤 한다. 그만큼 다방면에서 뛰어난 고양이의 재능이 인간들의 주의를 끌 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많은 고양이들 중 뮤지컬 ‘캣츠’가 가장 화려한 고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이 모인 축제의 장소는 비록 쓰레기 더미이지만 그 칙칙한 분위기는 오히려 고양이들을 더욱 빛나게 했다.

그렇게 ‘캣츠’의 무대는 무채색으로 어둡고 음침했지만 고양이들이 활개치고 다닐수록 은근한 매력을 발휘했으며, 여기저기서 터지는 입체적인 사운드는 관객의 눈과 귀를 흡족시킬 수 있었다. 더군다나 날렵한 고양이들은 무대에서 벗어나 관객 위로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놀래다 달래다 하며, 인간들을 쥐락펴락 했으니, 관객들은 놓칠세라 이리저리 그들을 눈으로 쫓았다.

정통 발레 보듯 멋진 고양이들의 퍼포먼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배우들이 정통 발레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발레에 고양이 특유의 움직임을 접목하여, 사람의 몸으로 우아한 고양이를 훌륭하게 묘사했다고 본다. 게다가 시원시원한 군무와 정확한 구도는 완벽함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그만큼 이 작품에서 퍼포먼스는 굉장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작품이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 한 배우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거나, 심장을 울릴 듯한 합창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뮤지컬 ‘캣츠’는 고양이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여 화려한 발레 테크닉으로 최고조에 이른다. 무용극이라 해도 될 만큼 그 퍼포먼스가 중요하고 또 완벽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와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이 작품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정확한 규율 속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쾌감을 가져다주는 작품일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가사가 정확치 않았던 것은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토리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캐릭터 하나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관객들이 그들에게 친근함을 느끼기엔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물론 단순한 스토리로 쉽게 눈치 챌 수 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최초로 공연되는 한국어 ‘캣츠’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위에 언급했던 ‘한국에 웬만한 뮤지컬은 다 들어왔다’는 말도 이제 한국 배우들도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노래하면서 정통발레를 한다는 것은 그 호흡법부터 달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데, 그 만큼 노력을 아끼지 않은 한국 배우들에게도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올해 초연된 뮤지컬 ‘캣츠’의 한국 공연도 이제부터 27년 이상 지켜봐야할 듯하다.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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