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폴라로이드 사진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정답은 뮤지컬 ‘폴라로이드’ 속 대사에 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 글쎄, 사랑에 대한 이들의 가벼운 ‘정의’는 현실에선 썩 믿음이 안 간다. 하지만 이 작품 속 ‘준혁(김도현)’의 사랑을 만나보면 금세 알게 된다. 많은 관객들이 이들의 사랑을 동경한다는 것을. PMC의 잘 만든 창작뮤지컬 시리즈 2탄, 뮤지컬 폴라로이드는 ‘뮤직인마이하트’를 만들어낸 성재준 작가와 원미솔 작곡가의 콤비작으로 일찍부터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여성의 감성에 세밀하게 접근하는 성재준 작가의 디테일함은 포근한 설렘까지 더한다. 이 작품은 시각적 요소인 ‘사진’을 무대 위에 녹아들게 한 감각적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그것이 “사랑과 사진의 공통점”이라는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무대는 영상미가 빼어난 영화 같은 느낌이다. 좁은 소극장 무대에서도 충분히 ‘사진’이 주는 평면적 느낌과 무대가 주는 입체적 느낌을 조화롭게 이뤄낸다. 오프닝이 독특하면서도 세련되었다.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포근하고 모던한 느낌의 영상이 보이고, 음악과 함께 배우들은 객석에서 등장한다.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이 시작되는 ‘처음’이 오프닝에서 집약적이고 명료하게 보여 진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너무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그 ‘무엇’도 필요하다. 관객들은 이들의 삼각사랑으로 평범한 즐거움을 느끼지만, 마냥 감미롭기만 한 음악과 중후반에서 떨어지는 긴장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후반부 등장인물들의 슬픔의 절정이 객석에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만큼 디테일한 완성도에서 아쉬움을 보인다. 또한 비슷한 느낌의 뮤지컬 넘버들은 편곡적인 면에서 세련된 모던함을 가졌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배우들의 호연으로 작품은 제 길을 만난다. 준혁 역의 김도현은 이미 성숙된 배우의 모습으로 그가 가진 매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세연 역의 이하늬는 첫 뮤지컬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노래실력과 호흡을 보였으며, 선영 역의 곽선영과 정호 역의 배승길 또한 자신의 캐릭터가 제 모습을 찾아내는데 충분한 제 실력을 보인다. 뮤지컬 폴라로이드가 말하고 있는 사랑은 특별하지 않다. 사랑에 대한 정의라기보다는 사랑의 한 단면을 노래한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도 사랑을 느끼나요?”라는 장난스런 질문으로 시작된 이들의 사랑이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 버리는 것처럼, 사랑은 어렵고 또 복잡하다. 그리고 그 어느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그런 ‘어렵고 어려운’, ‘복잡하고 복잡한’ 사랑에 대한 수 만 가지 단면 중 하나, 그것이 뮤지컬 폴라로이드가 말하고 있는 사랑의 모습이다. 당신 혹은 당신 곁의 누군가가 이해하기 힘든 사랑을 하고 있는가? 그러면 폴라로이드 속 준혁과 선영을 만나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들이 당신의 그 힘겨운 사랑을 도닥여 줄 것이라 확신한다. 공정임 kong24@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