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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의 코스 요리 드셔보실래요?

 

지금 대학로 두레홀 4관에서는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아이스크림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다양성의 시대.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서른한 가지 아이스크림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버무려져 관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고작 세 명의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무대보다 풍부하게 다가왔던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배우들의 쉼 없는 변신과 숨 가쁜 노래를 통해 관객들을 신명의 환각상태로 몰아넣는 작품이다.

‘로맨틱’ 맞아요? 글쎄요!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에는 다섯 개의 레스토랑에서 펼쳐지는 다섯 개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다. ‘1극 1스토리 구조’를 정면 부인하고 이 가장 기본적인 형식에서부터 다른 작품과 궤도를 달리하는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내용면에서까지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어느 누가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라고 말했던가?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누구에게나 달짝지근함을 선물했던 사랑에 짙은 담배 연기를 불어넣는 작품이었다. 사랑 보다 돈을 탐하는 ‘바비’에서부터 위험한 불륜녀 ‘소피아’, 남자를 사랑하는 ‘하임리히’, 진실보다 쾌락에 이끌린 ‘로살린다’까지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에 등장하는 사랑들은 ‘로맨틱’이라는 말이 머쓱할 정도로 모두 지독한 냄새가 물신 풍겨오는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입도 심심한 음식보다는 혀를 마비시킬 정도의 자극적인 음식을 더 선호하지 않던가? 이와 마찬가지로 ‘파이브 코스 러브’는 뻔 한 러브스토리가 식상해진 관객들에게 더욱 진한 맛으로 통쾌한 웃음과 함께 사랑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작품이었다.

세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뭐 색다른 뮤지컬 없을까?’하며 대학로를 어슬렁거렸던 관객들을 위한 뮤지컬이 마침내 찾아온 듯싶다. 다른 작품들을 보면 ‘멀티맨’ 혹은 ‘멀티녀’라고 불리는 일인 다역의 빛나는 조연이 한두 명쯤 섞여 있다. 주인공이 그 작품의 기본 스토리를 끌고 가는 인물이라면 ‘멀티남녀’는 온갖 잡역을 다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극을 더 매력적으로 탈바꿈시키는 향수와도 같은 존재다. 하지만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에 등장하는 세 명의 배우들은 모두가 주연이고, 모두가 조연이며, 또 모두가 ‘멀티남녀’다. 정말 ‘세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을 붙여주고 싶을 만큼 하나의 뒤쳐짐도 없이 완벽한 노래, 연기, 춤을 선보였던 배우 모두에게 엄지를 들고 싶다. 또한 ‘파이브 코스 러브’의 배우들이 변신하는 인물은 총 열다섯 명. 오이맨 ‘지노’에서부터 게이 남 ‘하임리히’까지 망가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이 배우들로 인해 결론 뻔 한 사랑이야기는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자지러지는 웃음을 선물하는 공연이었다.

확실히 요즘 극장가는 로맨틱 코미디 열풍이다. 관객들은 범 시대적 소재인 ‘사랑’에 웃음까지 가미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하며 부담 없는 공감과 재미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제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의 시대는 지나고 관객들은 더 색다른 것,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한 성향에 맞추어 탄생된 것이 바로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다. 모든 작품의 공통주제인 사랑을 정면으로 내세우면서도 세 명의 배우가 펼치는 각오된(?) 연기와 ‘파이브 코스 러브’의 스토리만큼이나 강렬했던 뮤지컬 넘버들, 다르지만 또 하나로 모아지는 다섯 이야기의 버무림으로 인해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현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를 창조해 낸 공연이었다.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오는 7월 6일까지 대학로 두레홀 4관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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