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또 사랑타령이야? 더군다나 5가지의 사랑이야기라니.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인줄 알고 벌써 다른 사이트로 클릭을 했다면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다른 공연과 똑같고, 너무 흔한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했지만 너무 맛있게 이야기를 풀어놓은 뮤지컬이 한 편 등장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센스 있는 음악이 합류를 했고 거기에 끼 있는 배우들까지 합쳐져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뮤지컬을 만들어내었다. - Five Course Love 5가지의 사랑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쉼 없이 펼쳐진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미국을 넘나들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죽고 못 사는 사랑이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을 나타낸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사랑에 관해 어떤 지침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3명의 배우가 1인 5역을 하며 모두 15가지의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배우들은 나라별 언어의 특징을 한국어에 녹여놓은 대사를 능청스럽게 연기해서 관객을 배꼽잡게 했다. 또한 인터미션없이 약 2시간이나 공연되지만 빈틈없는 전개되는 이 공연에 관객은 그저 넋 놓고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그들의 연기에 빨려 들어갔다. - 재즈음악에 담긴 5가지 사랑 특히 이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부터 ‘Nat King Cole’의 ‘L-O-V-E’를 재즈버전으로 살짝 바꾸어 BG로 깔아주었고, 얇은 막 뒤로 밴드의 연주모습을 훤히 볼 수 있었다. 음악이 fade out되고 웨이터로 분장한 세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것이 마치 공연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공연에 앞서 관객들에게 뭔가를 전달하려는 것이 벌써 색다르게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아카펠라로 우아하게 관객들에게 비상구의 위치와 핸드폰을 꺼줄 것을 우아하게 요구했다. 이 산뜻한 아이디어는 웃음의 코드 또한 관객에게 주었다. 또한 나라별로 진행된 5가지의 코스에는 모두 다른 느낌의 곡들이 선보였다. 재즈,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었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재즈의 느낌이 많이 보였다. 그 안에서의 완급 조절도 확실했다. 몰아칠 때와 느려질 때의 호흡조절이 좋았기에 관객도 긴장과 이완의 반복 속에서 지루함 없는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몰아칠 때도 적당한 섹션들이 적재적소에 들어갔고, 한 곡 안에서의 클라이맥스도 확실하게 보였다. 특히 커플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기에 듀엣곡도 상당히 많았다. 그 듀엣 곡들은 단순히 화음을 이루어서 부르는 데에 그치지 않고 마치 바흐의 곡처럼 서로의 선율을 주고받았으며 대화를 하는 것처럼 물 흐르듯 노래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초반에 보여준 빠른 음악에는 워낙 쪼개진 음표들이 많다보니 거기에 맞춰진 수많은 단어들을 객석에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이렇듯 이 뮤지컬은 쉬운 음악을 추구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음악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귀 끝에 맴돌게 만드는 멜로디들은 ‘파이브 코스 러브’의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 혀끝에 달콤함만을 가진 사랑 혹은 아니거나 여자들은 그저 지고지순함이 미덕이라고 여겼고 가부장적인 남자들이 일색이었던 7,80년대와는 다르게 요즘의 신세대는 모든 게 각양각색이다. ‘파이브 코스 러브’는 우리가 평소에 쓰는 ‘은어’식의 언어를 솔직히 나타냈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에 딱 맞는 내용이었다. 굳이 모든 작품마다 너무 큰 의미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목을 앞으로 빼고 집중해서 봐야하는 진중한 작품이 있듯이 이 작품은 뒤로 기대어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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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