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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라디오 스타’, ‘별은 혼자 빛날 수 없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쇼플레이가 제작한 뮤지컬 ‘라디오스타’가 2008년을 화려하게 장식을 했다. 정성화와 김다현의 출연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고, 영화에서도 큰 흥행을 하였기에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뮤지컬<라디오스타>는 2006년 하반기 스크린에 올려져 흥행에 성공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스타’에 생명력과 생동감을 더해 재창작한 작품이다.

- 강원도 영월을 공연무대로, 영화의 음악을 뮤지컬에서도
아주 시골마을이다. ‘88 가수왕’까지 받은 로커가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자 먼지가 뽀얗게 앉은 기계밖에 없는 시골 방송국으로 DJ를 하러 가게 되는 그 마을, 영월이다. 넓지 않은 길옆으로 그냥 나지막한 가게들이 드문드문 있다. 로커와 매니저가 함께 생활한 그 장소를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영화에서 보인 가수왕 시절의 히트곡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거기에 뮤지컬에 맞는 다른 멜로디까지 또한 귀에 쏙쏙 꽂힌다. 영월에 가는 장면일 때 나온 3박자계열의 ‘영월’스러운 멜로디 또한 인상적이었다. 조금은 촌스러울 수 있었으나 그 상황과 장면에 딱 맞았다. 그러한 멜로디에 편곡을 좀 더 색다르게 갔으면 훨씬 세련미까지 갖춰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탄탄한 배우, 그 속에서 그들은 빛났다
대중 앞에서는 화려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만약 그 인기가 끝나버린 후 스타들이 가지게 되는 비애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매니저 박민수는 늘 굽실거렸다. 최곤이 사고 칠 때도 그는 합의를 하느라, 그 합의금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한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최곤은 담배를 피울 때도 ‘형’을 찾고 박민수는 그런 로커를 ‘우리 곤이’라고 하며 너무 챙긴다.
그렇게 품성이 좋고 의리 있는 매니저를 맡은 서범석은 영화와 비교하더라도 그런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는 노래와 어우러져 극 안에서 최대한의 연기를 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로커 최곤은 매니저의 바지폭(?)에 싸여 그저 폼생폼사하는 인물이다. 최곤 역할인 김다현의 모습과 훤칠한 키는 폼생폼사를 잡기에 충분했다. 마치 88년도의 가수왕이 진짜 돌아온 것처럼 객석에서는 환호를 질렀으니 말이다.
이 뮤지컬은 원작이 워낙 인기가 있었고 영화계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연기를 했기에 적잖은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앙상블이라는 것과 함께 무대만의 특징을 잘 살려내었다. 또한 주어진 상황에서 배우들은 그 역할에 최대한 몰입하여 캐릭터를 충분히 잘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 영화의 재해석인가? 영화의 재현인가?
아마 새로운 것을 만들기는 어려웠을 듯싶다. 잔잔한 감동을 준 그 영화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좀 더 색다른 것을 기대한 것은 사실이다. 아주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뮤지컬적인 어떤 것이라고 할까? 그냥 모든 것을 어떻게 무대로 옮길 것인가를 고민을 한 흔적은 보인다. 영월 가는 길은 앙상블이 알프스의 옷을 입고나오는 것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그림으로 그려진 색색의 옷을 입고 그림으로 그려진 자동차를 타는 모습 또한 어쩌면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쪼그려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나 다방레지 ‘김양’의 어머니에 대한 고백 등 영화 속의 명장면들은 너무 그대로 재연을 해 놓은 탓에 초라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영월의 배경과 그 장면의 어우러짐에 사실 영화와 같은 감동이 들지는 않았다. 그랬다면 다른 장면으로 대체를 하든지, 새로운 장치를 쓰는 것은 어땠을까?

- 그래도 웰메이드 무비컬 ‘라디오 스타’
어느 작품이나 아쉬움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도 이 작품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좀 더 현장감을 더하여 만들어낸 작품인 것이다. 특히 최곤의 콘서트 장면의 재현이나 ‘이스트 리버’의 공연은 객석을 들끓게 했으니 그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할 수 있다. 마을의 재현할 때도 프랑스 뮤지컬 ‘십계’처럼 영상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이 무대 세트와 함께 사용이 되었으면 좀 더 와 닿지 않았을까?
더욱 더 탄탄한 줄거리와 연출로 원작 못지않게 감동을 줄 뮤지컬 ‘라디오 스타’ 시즌2를 기대해본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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