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리뷰] 뮤지컬 러브, 마음이 따뜻해지는 실버의 무대향연 속으로

 

뮤지컬 ‘러브’는 런던이 주목하고 있는 아이슬랜드 연출가 기슬리 가다슨의 작품으로 아이슬랜드의 수도 레이카비크의 씨티 시어터에서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최신작이다. 뮤지컬 ‘러브’는 2008년 런던 첫 공연에 앞서서 한국에서 먼저 선보이게 되었다.
아바, 비틀즈, 밥 딜런 등의 인기 팝 스타들의 사랑스러운 음악들이 이 공연 음악의 주를 이루고 있기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뮤지컬 ‘러브’는 2월 공연에 이어 3월 앵콜 공연을 앞두고 있다.

70년 대 인기 팝송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무대는 침대가 마련된 방, 소파가 있는 응접실, 작은 피아노 한 대가 전부이다. 왼쪽 한 켠에 자리한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음악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참 많이 동요시켰다. 때로는 귀에 익은 음악이, 아는 곡은 아니지만 어디서 들어본 듯한 로맨틱한 피아노 선율들이 귓속을 파고든다.
애절한 기타대신 조용한 피아노 소리가 대신한 'steal heart'의 ‘she's gone'도 한 옥타브를 낮춰서 부르기는 했지만 인상적이었다. 뒤이어 작은 BG(background)로 깔리는 ’she's gone'의 피아노 선율도 이 뮤지컬과 너무 일치한다. 맘마미아의 공연 한 장면을 가지고 와서 재연한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니나’와 ‘요니’가 ‘행복 요양원’에서 도망을 쳐서 첫 데이트로 공연을 봤다고 하니 설정도 좋다. 배우들이 실제 반짝이 의상을 입고 공연한 것은 무대의 다양성을 주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러브’의 배우들은 절대 노래를 잘 하지 않는다. 뮤지컬 배우의 기본은 노래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공연 내내 그들의 노래 실력 같은 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배우들은 때로는 파워풀하게,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발랄(?)하게 무대를 평정했다.

행복할 수 있는 ‘행복 요양원’, 그 안에서의 ‘러브’
‘행복 요양원’은 각종 질병과 치매에 걸린 사람들이 지내는 곳이다. 여기에 어여쁜 할머니 ‘니나’가 아들 버티와 함께 이 요양원을 찾아오고 치매환자 ‘요니’가 ‘니나’를 보고 한 눈에 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니나’와의 데이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그가 하는 행동들은 참 철없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요니’는 너무 사랑스럽다. 꽃을 들고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서 가슴앓이를 하며 전전긍긍하는 ‘오마르’도 마찬가지이다. 늘 ‘신디’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꽃을 들고 일편단심 그녀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마침내 ‘니나’의 사랑을 얻고 서로 입을 맞출 때, 정말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들은 멋있고 예쁘지도 않다. 몸짱도 아니다. 하지만 그저 숫자에 불과한 나이를 말해주듯, 그들은 관객들의 가슴 한 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양한 뮤지컬 장르로서의 시도
사실 이 뮤지컬도 일반적인 주제인 것은 분명하다.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주제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은 독특하다. 거기에는 이 공연의 배우들의 평균 연령이 60세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젊은이들의 풋풋한 첫 사랑, 삼각관계 등이 주를 이루는 요즘 ‘사랑’이라는 일반적인 주제를 사각지대에서 접근하였다.
우리는 뉴스에서도 가끔씩 접한다. 노인들의 성문제, 양육 문제 등을 말이다. 그것이 모두 여기에 포함되어있다. 이 뮤지컬이 해결점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또한 속시원히 터뜨리는 것도 없고 시종일관 잔잔하기만 하다. 뮤지컬 넘버들은 우리 귀에 익은 팝송이기는 하나 결코 쉬운 곡이 아닌데, 편곡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편의상 바꾼 것이 조금 눈에 띄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젊은이들과 나이 든 사람까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나이가 드는 것이 자기 생활은 온데간데없고 그냥 뒷방으로 나앉는 것이 아니지 않나? 그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그들의 자아 찾기에 먼저 앞장서고 있었다. 또한 배우들은 그들의 삶에서 묻어나는 연륜과 오랜 연기의 노하우를 함께 무대에서 그대로 뿜어내고 있었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