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이 전통 판소리 창극으로 무대를 찾는다. 창극 ‘남산골 허생뎐’이 12월 19일에서 27일까지 남산골 한옥마을 내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김석만 서울시극단장과 안숙선 명창이 각각 연출 및 작창과 예술감독을 맡아 눈길을 끈다.

‘남산골 허생뎐’은 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 ‘허생전’을 판소리로 재각색해 전통 연희극으로 탈바꿈한다. 김석만 서울시극단장은 연출을 맡아 ‘과연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안숙선 명창은 이번 작품에서 작창과 예술감독뿐 아니라 허생의 아내와 연화원의 희옥의 역念� 출연한다. 국립창극단 지도위원인 왕기석 명창은 허생과 박지원으로 분하며, 국립창극단의 김학용과 윤석안이 각각 변씨와 이완 역을 맡는다.

한편 자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소리꾼들이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오디션에는 안숙선 명창과 김석만 단장 등 제작진의 참여로 진행됐으며, 박자희와 김진희가 선화와 설희 역을 고승조, 김정은, 정초롱이 앙상블을 맡아 열연을 선보인다.

작품은 총 14장으로 구성되며, 서울 남산골과 남원을 배경으로 ‘연화원’의 현실과 ‘허생전’의 세계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허생전’은 17세기 조선 효종시대를 배경으로, 당대 사회구조적 모순을 비롯해 탐관오리들의 인면수심, 당대의 타락과 서민들의 어려운 처지 등을 해학을 곁들여 비판한 소설이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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