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공연의 정석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긴 휴식기에 들어간다. 지난 2005년 12월 1일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이 작품은 대형 뮤지컬과 라이선스 뮤지컬이 양분하던 뮤지컬 시장에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공연인 만큼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관객들을 찾아올지 기대되는 한 편, 당분간 이렇게 사랑스런 뮤지컬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추운 겨울 더 허전해질지도.

◎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 2005. 12. 01 ~ 2010. 02. 28
▶ 대학로 예술마당 4관

크리스마스 이브,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를 찾아가는 추리극 구조의 이 작품은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작사-극본상을 수상하며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극단 연우무대의 뮤지컬 도전과 신예 연출가 장유정의 발탁 등으로 화제가 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지금까지 총 1500회 이상의 공연과 17만 명 이상의 관객이 찾은 대표 소극장 창작뮤지컬이다.
현재 역대배우들을 모아 새롭게 구성한 스페셜팀이 내년 2월28일까지 공연하며 스페셜팀에는 뮤지컬대상의 히로인이었던 김재범, 수많은 ‘오당신’ 홀릭을 양산하였던 안세호,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이진희 등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을 빛냈던 배우들이 모여 원작에 충실한 드라마를 선보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 작품은 좀더 나은 공연을 위한 업그레이드 휴식기에 들어간다. 프로듀서 유인수씨는 “각 팀들이 바뀔 때마다 작품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준비하였는데 이번에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며, 또한 새로운 뮤지컬의 제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가족송년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 2009. 12. 16 ~ 2009. 12. 28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 ‘지킬앤하이드’,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 출연했고 지난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상에 빛나는 배우 임혜영이 도로시로 출연한다. 도로시란 그 이름만 들어도 환상과 모험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오즈의 마법사’는 이제 뮤지컬로 재창조돼 관객들을 찾는다.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가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도착한 곳은 바로 먼치킨 랜드. 바로 이곳의 시민역할을 맡게될 스무 명의 아역들은 이 작품의 숨은 주역이다. 방과후, 그리고 휴일도 반납한 채 매일같이 서울시뮤지컬단에 모여 연습에 임하는 아이들은 작품의 열정만큼은 성인에 뒤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1900년 미국작가 프랭크 바움이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03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1939년 영화로도 제작, 그 해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또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메인 테마곡인 ‘오버 더 레인보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음악인 동시에 2004년 역대 최고 영화음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무대 메커니즘의 적절한 활용과 무대장치, 조명, 의상, 영상, 분장, 플라잉, 특수효과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등을 통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대 미장센을 보여줄 예정이다.

◎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 2009. 11. 27 ~ 2010. 02. 07
▶ 삼성역 KT&G 상상아트홀

외모도 경쟁력이다? 다이어트와 성형에 중독된 우리 시대 뚱뚱하고 못생긴 소녀 트레이시가 찾아온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주인공인 그녀, 트레이시는 외모는 꽝이지만 마음씨와 노래만큼은 최고인 꿈 많은 10대 소녀. 조연이나 감초 역에나 어울릴 법한 비주류 캐릭터가 뮤지컬 주인공으로 등장,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유쾌한 해피 바이러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지난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2002년 5월 시애틀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공연 3개월 만에 브로드웨이 입성, 2003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연출상, 원작상, 음악상, 남녀 주연상 등 8개 부문의 수상을 휩쓸었다. 못생기고 뚱뚱한 트레이시 역에 방송인 박경림과 신예 김민영, 권소현이 동반 캐스팅됐고, 드라마와 라디오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개그맨 문천식이 트레이시의 엄마 에드나 역에 출연한다.

◎ 뮤지컬 ‘헤드윅’

▶ 2009. 11. 14 ~ 2010. 02. 28
▶ 삼성역 KT&G 상상아트홀

뮤지컬 ‘헤드윅’은 오리지널 캐스트이기도 한 존 카매론 미첼이 대본과 가사를 쓰고,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스티븐 트래스크가 곡을 붙인 락 뮤지컬이다.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기도 하다. 1912년 역사적인 침몰한 타이타닉 호의 생존자들이 묵었던 뉴욕 웨스트 빌리지 허드슨 강가의 허름한 호텔 리버뷰의 볼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헤드윅의 모놀로그,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애니매이션, 그리고 전세계 락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최고의 펑크 락은 바로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 80여 도시에서 끈임 없이 공연되며 매일 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윤도현, 강태을을 비롯해 윤희석, 송용진, 송창의, 최재웅 등 2009년 연말을 뜨겁게 달굴 여섯 명의 배우가 헤드윅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 제시카, 이하늬, 김지우 출연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 2009. 11. 14 ~ 2010. 03. 14
▶ 코엑스 아티움

오는 11월 14일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가 개막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유자 엘 우즈역엔 소녀시대 제시카, 이하늬, 그리고 김지우가 캐스팅됐다. 엄친딸 주인공 엘 우즈는 남자친구인 워너에게 이별을 통보 받고 우여곡절 끝에 전 남자친구인 워너가 다니는 하버드 법대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요절복통 에피소드와 엘 우즈의 진정한 자아 찾기가 140분 동안 무대 위에 펼쳐진다. 동명의 원작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두며 현재 미국 투어 공연을 진행 중이고 2010년 8월까지 미국 전 지역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국내 초연된다.

◎ 31살 오은수의 꿈, 뮤지컬 ‘달콤한 나의 도시’

▶ 2009. 11. 13 ~ 2009. 12. 31
▶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31살이 되면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나이를 그만큼 먹었으면 어느 정도 여유도 생기고 고민도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결혼과 진로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고민은 더욱 늘어만 간다.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중 주인공 오은수의 얘기다. 지난해 드라마로도 제작돼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던 이 작품이 오는 11월 13일 뮤지컬로 관객들을 찾는다. 은수 역에 박혜나, 이정미, 태오 역에 에녹, 영수 역에 송영식, 그리고 뮤지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 위치 역엔 뮤지컬 배우 김우형이 캐스팅됐다.

◎ 사랑의 기억을 상영해 주는 특별한 영화관, 뮤지컬 ‘두드림러브시즌2’

▶ 2009.09.25 ~ 2009.12.31
▶ 대학로 라이브극장

8년이라는 시간을 사랑했지만 서로에게 지쳐가는 명훈과 수희. 그들은 우연히 찾게 된 ‘특별한 영화관’에서 지난 사랑과 마주친다. 잘나가는 영화기획자인 수희는 자신의 일에 자리잡지 못하는 명훈에게 오해와 불만을, 삼류 뮤지션인 명훈은 자신의 음악적인 자존심을 무시하고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희에게 불만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명훈이 우연히 찾게 된 한 영화관에서 ‘사랑의 기억’을 상영해 준다는 특별 서비스를 안내 받게 된다. 단, 문제는 제공한 모든 기억은 상영 직후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 상영관에서 홀로 자신의 ‘사랑의 기억’을 관람 중인 명훈. 수희와 고교시절 첫 만남부터 첫 키스의 설렘, 군복무시절 그녀에 대한 그리움 등 만감이 교차하는 추억들을 스크린을 통해 한 순간에 만난다. 그리고 영화관의 문을 나서는 순간, 새로운 그녀를 만나게 되는데… 무명의 삼류 뮤지션 명훈 역에 김승대, 박일곤, 영화 같은 사랑을 기다리는 커리어우먼 수희 역엔 김소향, 지니가 캐스팅됐다.

◎ 그녀를 찾는 퍼즐게임 뮤지컬 ‘건메탈블루스’

▶ 2009.10.15 ~ 2010.01.10
▶ 대학로 뮤디스홀(구 악어극장)

1940년대 미국 어느 공항의 외곽에 위치한 BAR. 그곳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버디는 관객들을 살인사건과 음악, 그리고 미스터리의 한 가운데로 초대하는 임무를 가졌다. 어느날 밤, 도시의 유명한 백만장자가 살해되고, 사립탐정 샘 갈라하드에겐 의문의 여인이 찾아온다. 그녀는 샘에게 사라진 금발의 여인(백만장자의 유일한 상속자)를 찾아줄 것을 의뢰하고, 이에 샘은 수사를 시작하나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든다. 백만장자를 살해한 사람은 누구일까. 큰 비밀을 갖고 있는 여가수 캐롤? 비서였던 로라? 아니면 공주라고 불리는 미스터리 여인? 답은 오직 버디만이 알고 있다. 뮤지컬 스타 이석준, 안정된 연기력 박정환, 뮤지컬의 디바 김선경, 놀라운 연기력의 이주원, 샛별 김동화 등이 출연한다.

◎ 한 발의 총성 그리고 그 남자의 운명, 뮤지컬 ‘영웅’

▶ 2009.10.26 ~2009.12.31
▶ LG아트센터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인 지난 10월 26일 뮤지컬 ‘영웅’이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다. 뮤지컬 ‘영웅’은 35억 원의 제작비와 3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대형 창작 뮤지컬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장면을 그대로 무대에 재현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안중근 역에 뮤지컬배우 류정한과 정성화가 출연하며 여주인공 설희 역에는 뮤지컬배우 김선영, 이상은이 출연한다. 영상과 무대의 환상적인 조합을 선보일 이번 공연은 실제 기차와 기차에서 내리는 이토 히로부미를 무대 위에 재현해 현장감과 생동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본 형사들과 독립군들의 추격 장면은 영상 속을 질주하는 독특한 안무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안중근 의사가 만들어낸 한편의 역사, 뮤지컬 ‘영웅’은 오는 10월 26일에서 12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시간과 공간을 조각하는 마법 같은 음악,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

▶ 2009.10.16 ~ 오픈런
▶ 창조 콘서트홀 2관

멤버 지은의 죽음으로 해체된 지 3년 만에 다시 모인 ‘마법사’밴드. 강원도 숲 속 카페 주인이 된 재성과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결심한 명수,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 하영은 음악과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한 해의 마지막 밤, 지은의 세 번째 기일을 맞아 다시 모인 ‘마법사’밴드. 날이 저물어 갈수록 마음 속 저편에 숨겨놓았던 그 시절의 기억이 뜨겁게 되살아 나는데…지은이 다시 돌아온 것만 같은 마법 같은 시간 속, 그들의 노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 구조와 즐겁고 유쾌하지만 깊은 슬픔이 녹아있는 상황이 씨줄과 날줄의 조화를 이루어 관객으로 하여금 지나간 기억들의 아련함에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영화 ‘마법사들’의 주제와 정신을 승계한 이번 작품은 연극만의 또 다른 매력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8년을 기다렸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 2009.09.023 ~ 2010.08.08
▶ 샤롯데씨어터

2001년 초연 당시 단일 공연으로 24만명 이라는 국내 최대 관객을 동원한 흥행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8년 만에 돌아온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애틋한 러브 스토리와 음악, 환상적인 무대로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작이다. 이번 공연은 2001년 초연 공연을 이끌었던 뮤지컬 스타 윤영석, 김소현과 함께 양준모, 김현주, 홍광호, 정상윤 등 6개월간의 장기 오디션을 통해 찾아낸 최상의 캐스트로 꾸며진다. 최고 수준의 무대 매커니즘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로 꼽힌다. 13미터 높이의 천장에서 객석으로 곤두박질 치는 1톤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 팬텀과 크리스틴이 나룻배를 타고 이동하는 지하호수의 수십 개 촛불은 무대라는 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마법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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