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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평가] 최고의 배우가 만들어가는 철학적 무대,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see what I wanna see)’

 

‘과연 진실은 존재하는가?’,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무대 사면을 둘러싼 객석에서 관객들은 2시간 20분이라는 공연시간 내내 자신들만의 시선으로 무대를 바라봐야한다. 관객들은 결국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진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다. 단지 내가 보고 들은 것이 진실에 접근하는 단서일 뿐이다.

‘진실’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가 지난 7월 15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2005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넘은 수작’, ‘심장을 강타하는 노래’라는 격찬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덤불 속에서’와 ‘용’, ‘케사와 모리토’를 원작으로 1막 ‘라쇼몽’, 2막 ‘영광의 날’, 1막과 2막 도입부에 삽입되는 ‘케사와 모리토’로 각색됐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는 대단했었다. 김선영, 강필석, 박준면을 비롯 양준모, 홍광호, 차지연, 임문희, 정상윤 등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색다른 스토리와 시도도 한몫했다. 뮤지컬이 가진 스토리적인 약점을 보완한 강력한 원작의 힘과 손드하임의 정통적 계승자로 널리 알려진 마이클 존 라키우사는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난해하고 어려운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인터파크에서 10점 만점에 9.36점이라는 별점을 받을 만큼 관객평이 좋았다. 공연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객평이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평들이 길고 심도 있었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의 강점은 관객들의 기대만큼이나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와 최고의 제작진에 있다. 아이디 ‘katecmg’는 ‘최고의 배우와 최고의 제작진이었다’며 이 뮤지컬을 보게 된 계기는 ‘손드하임의 정통 후계자라고 소개되는 마이클 존 라키우사 때문’이라고 밝혔다. ‘ttlrrkss’는 ‘김선영의 카리스마, 양준모의 탄탄한 몸과 안정적인 노래, 홍광호씨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칭찬하며 ‘최고의 배우들이 모인 말이 필요 없는 공연’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독특한 무대도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첫 공연을 본 후 내일 또 보러간다는 ‘kmh74kjs’는 ‘머릿속에 자꾸 아른거려 다시 보러간다’며 ‘각 4면 스크린의 배우들의 야릇한 사진들과 배경사진들, 관객 앞에 앉아서 무대를 지켜보는 배우들 때문에 내일이 기대된다’는 평을 남겼다. ‘gia0614’는 ‘극의 시작 전부터 공명하던 공감각적인 음향들, 늘어뜨려진 긴 줄들, 무대를 둘러싼 흰 천, 가로지른 붉은 막, 내려지고 찢어지며 무대를 환기시키는 연출, 사방의 영상 등이 독특해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음악에 중독됐다는 ‘idahoya’는 ‘날 감동시킨 건 마이클 존 라카우사의 음악이었다’면서 ‘말로 설명하는 건 위선이다, 직접 보는 게 가장 확실한 선택’이라며 이 뮤지컬을 추천했다.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평을 남긴 관객들도 많았다. 네티즌 ‘moonsuga’는 ‘공연장을 빠져나온 직후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의문이 증폭되어 많은 여운을 남기는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블로그에 관람평을 남긴 ‘달님(deuis)’은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그의 세미나에서 자신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여주는 것이며 이야기에 대한 생각과 결론은 관객 각자의 몫이라고 얘기 했다’면서 ‘이 공연의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 자신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공연에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강조하다보니 재미를 추구했던 관객들에게는 이 공연이 어렵고 난해하게 다가 온 것 같다. 아이디 ‘jmin83’은 ‘이 작품은 재미 면에서는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철학적으로 뭔가 거창한 걸 담았는지는 몰라도 재미 면에서 이 뮤지컬은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했다. 또한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의 관객평가에서 만점을 준 ‘katecmg’도 ‘단순히 기분전환으로 가는 거라면 좀 더 경쾌한 작품을 찾아보는 게 낫다’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이 작품의 난해함을 표시했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의 관객평을 살펴보면 이 작품이 결코 단순하고 쉬운 작품은 아니다. 공연이후에도 끊임없이 이 공연이 던져 준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색과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를 놓치지말자. 진실에 접근하는 작은 단서를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7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소희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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