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쓰여진 연극 ‘마라, 사드’는 사드가 샤랑통 정신병원 환자들과 함께 마라가 암살당하던 당시의 모습을 공연 하는 극중극 형식의 작품이다. 이 무대는 혁명을 위해서는 피흘림도 마다않는 급진적 개혁주의자 마라와 그 피흘림의 혁명 또한 변질되어 무의미하다 주장하는 냉소적 허무주의자 사드의 논쟁으로 채워진다.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극의 결말을 관객들이 결정한다는 것. 사드를 지지하는 관객들은 검정색을, 마라를 지지하는 관객들은 빨강색을 선택하면 된다. 관객들은 작품이 주는 메시지만을 받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동적인 관객의 입장을 취하게 된다.

‘혁명의 축제성’을 살리기 위해 작품은 음악을 도입했다. 따라서 연극 ‘마라, 사드’는 밝고 힘찬 노래와 경쾌한 안무, 그리고 몽환적 음률로 살려낸 음악극이며 대사의 시성(詩性)을 한국적 운율로 살려냈다. 2008년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받은 박정희 연출, 그리고 그의 작품 ‘평심’과 ‘철로’에서 음악을 맡았던 최정우가 음악감독으로 함께 했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