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0월 14일 15일 이틀 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0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선정 작품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우리의 창과 접목시켜 누구도 보지 못했을 새로운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의 2009년 첫 공연작품인 음악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창극에서 처음 시도되는 번안 작품으로 창극도 서양 고전 작품을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문체를 잃지 않으면서도 우리 판소리 어법에 맞게 구성됐다.

시대적․지리적 배경은 한국의 무대로 바뀐다. 몬테규 가의 로미오와 캐플릿가의 줄리엣이 전라도 남원 귀족 최불립의 딸 주리와 경상도 함양 귀족 문태규의 아들 로묘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국가브랜드 공연 ‘청’의 창극본을 맡았던 박성환(국립창극단원)이 대사를, 소리작곡에는 국립창극단 원로단원이자 인간문화재인 명창 안숙선이 맡았다.

국립창극단의 음악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우리 전통 연희의 축제판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로묘와 주리가 만나는 백중날 놀이판에는 탈춤, 버나돌리기, 꼭두각시 놀음 등 다양한 전통 연희가 이어져 때로는 신명나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관객들에게 가슴아픈 로맨스를 들려줄 예정이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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