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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익명의 학생 1’의 기억, 연극 ‘비밀의 화원’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산울림 소극장

연극 <비밀의 화원>이 2023년 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라소영, 오남영, 원채리 세 명의 배우가 한 사람의 각각 다른 시간대를 맡아, 한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입장을 풍부하게 그려낸다. 

이화여자대학교 시위 당시 본관 점거 농성 현장에 있었던 심지후 연출의 경험에 <240 245>, <오르막길의 평화맨션>을 통해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다루어온 전서아 작가의 섬세한 필력이 더해져 깊이 있는 작품을 완성해냈다. 

“비원에서 벗들이 말하고 있어요. 의견 들어! 민주주의 지켜!”
“벗들의 기세가, 그 기세가, 파도 같았어.”

   
<비밀의 화원>은 2016년 이화여자대학교의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반대 시위를 소재로 한 연극으로, 시위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 ‘1’의 기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권의 비선실세가 드러나고 대학 부정 입학이 폭로되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 운동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던 이화여자대학교 시위를 한 사람의 목소리로 되새기며, 그 자리에서 함께 싸운 학생들과 연대의 행렬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작품은 단순히 시위를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마냥 정의롭고 평화롭지만은 않았던, 불안해하고 혐오하는 개인일 수밖에 없는 순간을 되새긴다. 다른 정체성은 감추고 ‘순수한 익명의 학생 1’로 존재해야 했던,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익명의 개인들 속에 있었던 사람의 기억을 뜯어본다. 

“여자애들이 얼마나 힘을 원했고 마음껏 움켜쥐고 싶어하는지, 갖기만 하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쓰는지 알겠냐.”

연극 <비밀의 화원>은 불안하더라도, 무섭더라도 소용돌이 속에 기꺼이 휩쓸리기를 선택하는 때, 함께 휩쓸렸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웅도, 순수하고 단일한 집단도 아니었던 사람들, 바보 같은 선택을 내리고 차별하고 혐오하며 불안해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바로 그들임을 보여준다. 

연극 <비밀의 화원>은 작/연출 심지후, 작/구성 전서아, 출연 라소영, 오남영, 원채리, 드라마터그 장지영, 연기자문 이래은, 조명 박유진, 음향 임서진, 무대감독 강윤지 등이 참여했다.

자료 제공_산울림소극장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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