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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잘려나간 노동자의 삶, 연극 ‘발목’7월 17일(월)부터 21일(금)까지 KOCCA 콘텐츠문화광장
연극 <발목> 포스터 (그래픽 디자인: 워크룸)

그린피그가 연극 <발목>을 7월 17일(월)부터 21일(금)까지 서울시 동대문구의 KOCCA 콘텐츠문화광장에서 공연한다. 

<발목>은 화력 발전소에서 산업재해로 발이 잘린 청년과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돌궐의 기원 신화 중 발목 잘린 아이에게 고기를 먹여 키운 한 늑대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산업재해를 입은 비정규직의 상실된 몸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작가 강훈구는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숨진 故김용균 씨의 사건을 계기로 이 작품의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이주 노동자의 문제와 비정규직 청년의 산업재해 등 현재진행형의 시사적 이슈들을 거론하며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푸른 늑대의 전설’이라는 돌궐 국가의 신화는 바로 그 ‘사랑’의 시작점으로서, 인간이 태초에 가진 ‘사랑’을 몸의 다양한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작품의 대본은, 공연장에 온 관객들에게 큐알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영상은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를 형상화한 무대 바닥과 벽면에 투사되며, 배우의 모션에 영상이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이광현 영상 감독은 “이번 영상은 도시의 부속품으로 전락한 인간에 대비되는 거대한 도시를 표현하면서, 도시에 점점 물들어가는 ‘자야’(여주인공)의 시간을 프랙탈 구조와 이미지로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발목> 공연 관련 사진

연출을 맡은 윤한솔은 “이 공연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비겁한 욕망의 지형도, 고통의 지형도가 될 것이다. 산재의 인과관계를 묻는 것은 우리가 처한 세계를 드러낼 것이고, 산재의 동기, 즉 자본의 살인 동기를 드러내는 것은 우리가 처한 세계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과 양식을 보게 할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발목> 공연에서 귀를 사로잡는 것은 무대 한켠에서 노래하는 보컬 안지의 목소리다. 보컬 안지는 인디 씬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록 밴드 ‘웨이스티드 쟈니스’의 보컬이며, 이번 공연에서 라이브 기타 연주 및 노래로 참여한다. 옴브레 음악감독은 거대한 도시의 어둠을 낮게 읖조리며, 때로는 인간성을 잃어가는 도시의 폭력을 과감하게 그려내는 음악으로 <발목>의 환상통을 그려내고 있다.

이렇게 <발목>은 도발과 불편을 의도하며 연극적 실험을 지속해오고 있는 그린피그의 윤한솔 연출과, 현대 사회의 숨은 적폐를 예리하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강훈구 작가의 만남, 그리고 적극적인 인터랙티브 영상 기술과 귀를 사로잡는 라이브 연주와 노래 등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그린피그의 공연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7월 17일(월)부터 21일(금)까지 KOCCA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올리는 연극 <발목>은 김혜림 무대디자인, 노명준 조명디자인, 전민배 음향감독, 장경숙 분장디자인, 온달 의상디자인, 그리고 음악감독 옴브레와 보컬 안지, 이광현, 임민재, 유태양의 영상팀 등이 함께 한다. 

이번 공연에는 서해화력발전소 하청업체 직원 ‘김단’ 역에 김원태, 이삿짐 센터에서 일하는 이주 몽골인 ‘자야’ 역에 윤자애가 분하며, 이밖에도 김용희, 배수진, 이승훈, 정연종이 함께 출연한다. 공연은 월요일~목요일 저녁 7시 30분, 금요일 오후 3시 5회 공연을 올리며, 전 회차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시연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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