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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91]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기상천외한 깜짝 이벤트가 벌어지고 이내 ‘현웃’ 터지는 현생 반전 시작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9.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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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한국 프로덕션으로 2022년 8월 30일, 브로드웨이에 이어 전 세계 최초로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세대를 불문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식 없는 웃음기 충만한 작품으로 탄생해 영화와는 또 다른 뮤지컬만의 화끈한 매력으로 거듭났다.

1993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개봉 당시 1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로, 제66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과 제5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 코미디 부분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2015년부터 뮤지컬로 기획 개발되어 2019년 12월 시애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진행했는데 역대 트라이아웃 공연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으며 2021년 12월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 공연을 개막했다.

작품은 다분히 미국적인 라이선스 뮤지컬이지만 세상 어디서나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청천벽력으로 해고된 평범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인 ‘다니엘’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막다른 골목길에서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며 재탄생하게 되는 기상천외한 깜짝 이벤트가 벌어지고 이내 ’현웃‘ 터지는 현생 반전이 시작된다.

현대 사회의 삶에서 각양각색의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공감과 웃음이 가득하다. 동시대 현웃 터지는 다양한 상황을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휴머니스트가 살갑게 묻어나며 동시대 언어와 웃음 포인트를 적재적소에 적확하게 살려내어 억지 태도와 코미디를 지양했다.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유니크하고 화려한 코믹터치가 저절로 동화되어 바로 내가 겪은 상태로 인식하게 된다. 또는 마냥 어이없거나 황당한 상황 속으로 스스럼없이 동화되어 가게 된다.

이미 외화나 라이선스 뮤지컬에 믿고 보는 번역가로 특화된 황석희 번역과 21세기 음악과 춤 속에 동시대의 웃음 코드의 엑센트와 리듬을 더더욱 세련된 음악으로 고양한 김문정 음악감독, 소박한 듯 정감 있고 진솔한 무대디자인의 이엄지, 절제된 듯 차분하고 안정적인 송희진 안무 등의 크리에이터 스태프들과 조명 디자인과 영상의 콜라보, 강약 조절의 친근하고 명료한 음향디자인, 특수분장과 다양한 의상으로 깜짝쇼를 이끈 스태프의 콜라보를 제대로 끌어내며, 작품을 통해 작정한 듯한 웃음을 장착하고 행복을 전파하려는 김동연 연출과 깔끔하고 정확한 무대 진행으로 안정적이고 유쾌한, 독특한 뮤지컬만의 무대를 일구어낸 스태프들의 무한 노력으로 거듭 태어났다.

그동안 호평을 받았던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애니’, ‘메리 포핀스’, ‘오즈의 마법사’,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가족뮤지컬의 계보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객석의 호응과 공감대를 이끌며 뜨겁게 환호받은 파트는 역시 배우들의 열연과 코믹터치가 가미된 매끄럽고 깔끔한 가창과 춤의 완성도였다. 아역배우는 물론이고, 모든 출연 배우가 일당백을 하듯 순식간에 다양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매 순간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배우 정성화는 조금은 무능하지만, 진정성 있는 아빠 다니엘 역과 무엇이든 잘 해내는 할머니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깜짝 변신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거듭났다. 마치 변검 같이 눈 깜짝할 순간에 역할 변신 놀이를 하듯 리드미컬하고 유연하게 마법 같은 캐릭터의 변신을 해냈다.

그는 천의 얼굴로서의 그동안 보여 주었던 성실하고 화끈한 연기로 변신의 귀재다웠다. 황당할 만한 짜릿하고 폭소와 함께, 코믹한 억양과 몸놀림, 표정으로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배우 정성화는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한 변신의 변신으로 기적을 만들어 놓았다.

다양한 역할로 이미 그 존재감은 무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미세스 다웃파이어로의 할머니 변신과 소탈하기 그지없이 간절한 아빠 역으로의 변신은 한국 뮤지컬 무대에서 오래도록 ‘변신의 이정표로 회자’가 되겠다고 생각한다. 

엄마이자 가장, 회사 대표로 24시간이 모자란 워킹맘 미란다 역의 신영숙 배우! 그의 이름은, 이미 완벽한 가창에 의한 캐릭터 완성도에 방점을 찍은, 누가 뭐래도 그저 믿고 보는, 최고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어떤 작품이나 배역을 맡더라도 그녀만이 구축해 낼 수 있는 작품의 완성도와 성실한 캐릭터 구축에 무한 신뢰를 받고 열광하게 한다.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배우의 대명사로 거듭난 지 이미 오래되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빅 아리아도 없고 러브 테마나 쇼 스타퍼적인 아리아도 없는 조금 과한 워킹맘 이미지로서 그냥 묻어갈 수 있는 역할을 당당히 작품의 중심축으로서 공고히 하며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으로 빼어난 주역 배우로 당당히 각인시켰다. 

미란다의 사업 파트너이자 썸남이기도 한 스튜어트 역의 김다현 배우의 역할 또한, 크거나 분량이 많지도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꽃이 피는듯한 주목을 통해 대표적인 꽃 미모의 배우로서의 위용뿐 아니라 매력남으로서의 훈훈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무대를 넘어 객석까지 아름답게 수 놓았다.

유머가 통하지 않은 인간 궁서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완다 역의 김나윤 배우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빈틈없는 프로페셔널을 고수한 캐릭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여 어느 순간 작품의 쑈스타퍼로서 화려한 가창의 스킬과 경이로운 고음의 성찬에 모두가 두손 두발 들고 넋 나간 듯이 그 선명한 소리의 빛을 환호하며 영접하게 된다.

그 외에도 조역들과 미래의 한국 뮤지컬의 특별하게 빛나는 서광 같은 아역배우들의 출중한 가창과 연기, 앙상블들의 깔끔한 안무 스타일을 정성껏 녹여 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찾아냈다. 따듯하고 즐겁고 유쾌한, 가족뮤지컬의 새로운 이정표를 한국 프로덕션 샘컴퍼니와 스튜디오 선데이가 일구어냈다.


사진제공_샘컴퍼니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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