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 뮤지컬 <팬레터> 공연사진 | 제공: 라이브㈜

뮤지컬 ‘팬레터’(제작: 라이브㈜)가 관객들의 호평과 뜨거운 박수 속에 지난 3월 20일 폐막했다.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뮤지컬 ‘팬레터’는 총 누적 관객수 5만여 명을 넘기며, 예매처 관객 평점 9.7 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2021년 연말부터 쏟아지는 초대형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도 예매처 상위권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팬레터’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자유를 억압당하던 일제강점기 시절, 당대 최고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리며 그 시대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과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색적인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 중독성 있는 음악들로 초연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 매 시즌마다 큰 호평을 이끌며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나 이번 네 번째 시즌에는 더욱 완성도를 높인 공연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얻었다. 

일부 내용 각색, 7인조 라이브 밴드 세션 합류

가장 먼저 코엑스아티움의 개관작으로 화려한 개막을 알린 뮤지컬 ‘팬레터’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내용을 각색 및 보강하는 작업을 거쳐 더욱 짜임새 있는 면밀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설득했다. 7인조 라이브 밴드 세션의 합류로 더욱 생생하고 풍성해진 연주는 뮤지컬 ‘팬레터’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피아노, 드럼, 베이스, 일렉과 어쿠스틱 기타,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세션은 극에 생명력을 더하는 섬세한 라이브 연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팬레터에 생명력을 더한 배우들의 명연기 또한 빛을 발했다. 초연부터 4연까지 참여했던 배우들과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완벽한 하모니가 팬레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당대 최고의 소설가 ‘김해진’ 역에는 김경수, 이규형과 함께 새로 합류한 윤나무와 백형훈이 새로운 해진 선생님을 그렸다. 이들은 탄탄한 관록의 연기와 무대매너로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문학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찬 작가 지망생 ‘정세훈’에는 려욱, 문성일, 윤소호, 박준휘, 김진욱이 호연을 펼쳤다. 극의 흐름을 이끄는 캐릭터를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과 안정적인 연기로 5인 5색의 세훈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비밀에 싸인 ‘히카루’는 소정화, 강혜인, 허혜진이 분해 신비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인 인물을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문학적 감성을 살리고 작품에 활력을 더한 칠인회 멤버들 역시 눈길을 끌었다. 박정표, 이형훈, 김지철, 윤석현, 임별, 이승현, 장민수, 김태인, 김보현, 송상훈이 함께 더욱 따뜻하고 서정적인 팬레터를 완성했다.

2021-22 뮤지컬 <팬레터> 공연사진 | 제공: 라이브㈜

다양한 마케팅으로 관객들과 함께해

시즌을 거듭하며 성장해온 뮤지컬 ‘팬레터’는 이번 네 번째 시즌에서 총 131회의 공연으로 가장 오랜 기간 관객들을 만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품을 향해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다양한 만남을 적극 시도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뮤지컬 ‘팬레터’만의 감성과 분위기가 담긴 이벤트 아이템을 증정해 눈길을 끌었다. 미공개 사진이 담겨있는 엽서나 대사 카드,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거울, 티켓봉투 등 소장가치 있는 물품을 증정하며 공연의 여운을 간직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나 이번 시즌에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야기와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 놀이 콘텐츠들을 재미있게 담아낸 ‘칠인회 동인회지’를 발간해 큰 화제를 모았다. 무가지 신문으로 발간된 동인회지는 독자 기고란을 통해 실제 관객들의 작품을 싣기도 했다. 

제작사 공식 유튜브를 통해 단순한 공연 영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작품 영상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녀를 만나면’, ‘아무도 모른다’ 분할캠 영상은 각 배우들을 단독으로 화면을 분할해 배우들의 작은 표정이나 제스처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별이 반짝이는 시간’, ‘해진의 편지’ 하이라이트 영상은 같은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을 교차편집 하여 하나의 영상만으로도 전 배우들을 훑어볼 수 있는 장점으로 좋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다양한 온라인 창구를 통해 무대가 아닌 곳에서 뮤지컬 ‘팬레터’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 공연전문 채널 플레이디비와 함께한 ‘월요라이브’는 전출연진과 함께 스페셜한 로비콘서트를 기획해 관객들이 머무르는 로비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인터파크TV와 함께한 ‘오늘도 전석매진’은 무대 뒤 백스테이지 모습을 낱낱이 소개하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유튜브 ‘혜화로운 공연생활’은 공연 전 약 3시간동안 배우들과 함께하며 더욱 가깝게 관객들과 소통했다.

배우들 역시 “이 시대의 낭만을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벌써 3년째 마스크로 가득한 객석을 보는데, 이렇게 마지막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기적 같은 공연을 완성해주신 동료들과 스태프분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입을 모아 뮤지컬 ‘팬레터’에 보내준 관객들의 성원과 사랑에 고마움을 전했다.

공연제작사 라이브㈜는 “뮤지컬 ‘팬레터’라는 작품을 네 번이나 올릴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격스럽다. 모두 관객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으로 가능했던 것 같다”며 소회를 전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 ‘팬레터’가 관객들의 마음 속에 ‘위로를 주는 작품’, ‘따뜻한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준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과 함께 감사함을 밝혔다.

코엑스아티움의 개관작으로 네 번째 시즌을 올린 뮤지컬 ‘팬레터’는 2021년 12월 10일을 시작으로 2022년 3월 20일 총 131회차의 서울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어 뮤지컬 ‘팬레터’는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서울 공연의 열기를 발판 삼아 지방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지방 공연은 추후 예매처 및 제작사의 공식 계정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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