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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84] 뮤지컬 ‘프리다’삶의 무게를 그림과 예술로, 삶의 위트로 승화시킨 그녀의 삶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3.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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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DIMF 창작뮤지컬 수상작이자 15회 DIMF 초청작 뮤지컬 ‘프리다’가 EMK 월드 프리미어 명작 시리즈로 개발되어 현재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뮤지컬의 진면목을 발산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상화가 ‘칸딘스키’는 그녀의 작품 앞에서 눈물을 흘렸고, 세계적인 화가 ‘피카소’마저도 감탄한 당대 최고의 위대한 여성 화가이자 멕시코의 대표적인 혁명가로 추앙받는 ‘프리다 칼로’의 인생 찬가. 그녀의 굴곡진 인생이 어느새 찬란하고도 열정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뮤지컬 쇼로 거듭났다.

6살 때 소아마비, 18살 때 교통사고, 의사를 꿈꾸었던 그녀는 온몸이 부서지고도 꿋꿋이 살아나 메스를 잡으려던 손에 붓을 들고, 죽는 날까지 혼신을 다해 그림으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냈다. 모든 곳에서 비주류였던 그녀였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창적인 그림으로 자신과 자신의 고통을 가감 없이 독창적이고 솔직하게 그려냈다. 그녀는 오늘날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화가이자 영웅 서사로 전설적인 위인이 되었다.

‘프리다 칼로’의 삶과 선택, 변곡점의 순간마다 고통을 이겨 낸 그녀의 모습들을 토크쇼 ‘The Last Night Show’를 통해 진솔하게 보여준다. 인생과 죽음,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의 경계에서 시작되는 토크쇼는 3명의 크루와 함께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을 통해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 그 모든 삶의 무게를 그림과 예술로, 삶의 위트로 승화시킨 그녀의 삶을 새삼 알게 되고 우리는 그녀로부터 무한 삶의 용기와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혁명 같은 카타르시스로 맞이하게 된다.

멕시코 화가이자 벽화 운동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의 만남과 함께 그녀의 예술적 삶은 새삼 의욕 충만과 함께 무한 질주를 하는 듯하지만, 어느새 아픔과 고통으로 얼룩지게 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녀의 예술적 철학과 독특한 작업방식은 나날이 독창적으로 발전한다. 많은 상징과 기호가 내포된 수많은 자화상을 비롯한 섬뜩하리만치 강렬하고 다양한 그림들과 프리다 칼로가 47세에 생명을 다하기 전 유작처럼 남긴 ‘VIVA LA VIDA’라는 작품 속 상징성과 오묘한 기법으로 금세 멕시코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갔다. 

특히,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노래한 듯한 ‘VIVA LA VIDA’라는 명작의 탄생을 목격하게 된다. 프리다 칼로의 인생 역경들을 예술로 고스란히 노출한 이 작품은 욕망과 고통이 도사리고 있는 인생의 역경과 멍울진 고통, 아픔을 수박의 과즙을 통해 검붉듯 선연한 붉은 핏방울들, 소담스레 잘 익어 먹음직스럽게 도발적인 과육으로 드러내며 고통의 승화를 넘어 카타르시스와 위안과 희망을 노래하는듯하다.

추정화 작가 겸 연출은 프라다 칼로 작품 중에 ‘VIVA LA VIDA’가 새겨진 수박 그림을 보고 뮤지컬로 매력적인 소재라고 직감했다. 고통을 딛고 일어난 자만이 공감할 수 있는 본능적인 감각으로 파고들어 뮤지컬로 만들어 냈다. 또한, 드라마를 더 깊게 파고들어 프리다 칼로를 더 풍성하게 그려 낸 작곡가 허수현과의 만남은 찰진 호흡으로 오래도록 남겨질 역경과 고통의 여운을 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란한 인생을 꿈꾸며, 더 치열하고 더 열정적인 삶의 메타포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프리다에게 닥친 불행과 고통을 넘어 그래도 살만한 한 줄기 희망 같은 삶의 끈을, 붙잡고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삶의 행로를 쇼와 뮤지컬이라는 형식을 붙잡아 다양하고 적절한 라이브 연주와 적합하고 유니크하게 만들어 냈다. 김병진 안무자가 풀어낸 진취적인 음악에 적절히 젖어 들어 서사와 음악적 브랜딩과 춤의 콜라보가 기막히게 안정적이고 신나는 뮤지컬 쇼의 전형을 일구어냈다.

프리다 칼로 역의 최정원은 말해 무엇하랴. 한국의 대표적 뮤지컬 디바로서 초창기부터 뮤지컬 붐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던 그녀지만, 특히나 코로나 시기에도 공연할 수 있음에, 공연을 보러 와준 관객분들에게 무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 프리다 칼로의 삶을 연기하며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혼신의 힘을 모아 매 순간 정성을 다한 그녀의 춤과 노래, 연기는 실로 무아지경이었으며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은 경외감마저 들게 했다.

또한, 그동안 가수와 뮤지컬 배우, 화가로서 자기만의 예술적 색깔을 공고히 다져왔던 리사 배우는 이번 무대에서 놀랍게 리듬감을 몸에 실어내는 가창과 춤을 통해 열정적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한 동작 한 동작에 정성과 디테일을 실어내는 감각적 움직임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만능 연예인에서 독보적으로 타고난 무대 예인으로서 확실하게 각인 될 아우라를 뿜어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앙상블에서부터 조역으로서 꾸준히 활동해 왔던 정영아 배우 역시 그녀의 당차고 자존감 높은 자신감과 다양한 연기와 표정의 변신까지 믿고 보는 배우답게 앙상블의 힘과 독보적인 캐릭터로의 변신을 통해 깨알 ‘깔맞춤’ 같은 맛깔스러운 매력적인 배우로의 방점을 찾아냈다. 

최서연 배우 또한 짧은 순간에 다양한 작품에서 실력과 기량을 인정받아 많은 작품을 거쳐 온 배우답게 선배들의 기운에 절대로 꿀리지 않고 자기만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철저한 앙상블로, 때로는 빼어난 독특한 캐릭터로 비어있는 공간과 에너지를 딱 알맞게 채워 넣으며 야무지고 당차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소극장 작품이지만 창작진과 스태프, 배우들과 제작진의 콜라보가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확실하게 책임지며 큰 감동의 메시지로 한동안 작품의 감동에 젖어있게 한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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