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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단 휩쓴 소설 원작, 연극 ‘보쟁글스를 기다리며’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연극 ‘보쟁글스를 기다리며’(연출 송정희)가 오는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신생 극단 상상과 극단 헬레나즈가 협력하여 만드는 이번 공연은 2016년에 발표된 프랑스 소설 ‘보쟁글스를 기다리며’(En attendant Bojangels, 올리비에 부르도)를 각색한 동명의 프랑스 연극으로, 국내에는 처음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머니역에 정현아, 조르쥬(아버지)역에 이재환, 아들역에 김정래 배우가 함께 한다. 

소설 ‘보쟁글스를 기다리며’는 작가의 데뷔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보리스 비앙을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으며 프랑스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RTL-Lire상, France Culture-Telegrama상, France Television상, Emmanuel-Robles상, L’Express-BFM 독자상, 브르타뉴 한림원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휩쓸었고, 전세계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국내에는 ‘미스터 보쟁글스’(자음과 모음)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베르제 페헝 연출이 각색한 연극은, “관객들을 들썩이게 한다, 아름답다 (La pièce fait chavirer le public. C'est Magnifique)- Marianne”, “광기와 사랑의 소용돌이(Un tourbillon de folie et d'amour)-Femina” 같은 찬사를 받으며 현재도 프랑스에서 공연되고 있다.  

보쟁글스 없는 ‘보쟁글스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에 고도가 오지 않고, 뮤지컬 ‘레베카’에 레베카가 등장하지 않듯이,  연극 ‘보쟁글스를 기다리며’에는 보쟁글스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니나 시몬느의 ‘미스터 보쟁글스’*를 반복해서 듣는 한 가족이 나온다. (*Mr.Bojangles – 1968년 Jerry Jeff Walker가 발표한 곡. 이후 휘트니 휴스턴, 니나 시몬느,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밥 딜런, 로비 윌리엄스, 린-마누엘 미란다 등 수없이 많은 가수들이 불렀다.) 

강박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정신이상이 있는 엄마,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진담인지 알 수 없게 얘기하는 아빠, 그리고 간신히 글씨까지만 배우고 학교를 그만둔 아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농담이고, 거짓이다. 철부지 시절 친구들 앞에서 허풍 떨 듯, 비현실적이고, 엉뚱하고, 재미있다. 프랑스 특유의 낭만성이 드러난다. 하지만 엄마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고, 더 이상 쇼를 지속 할 수 없는 시기가 오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인생의 마지막까지 그들의 삶의 방식을, 즉 파티를 지속할 것을 다짐하고, 그 약속에 대한 책임, 의지, 사명감을 갖고 춤을 춘다. 미친 짓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그들만의 사랑이 빛난다. 

이 작품은, 자아실현과 현실 사이에서 월세를 걱정하고 당장 내일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극 중 아빠는 돈을 아주 많이 벌어서 더 이상 일을 할 필요가 없고, 이름도 없는 엄마가 아몬드 꽃을 보고 싶으면 온 가족은 스페인으로 떠난다. 아들은 술병을 따고 칵테일 만드는 법은 알지만 시계 보는 법도 모른 채 학교를 그만둔다. 이런 가족에게 감히 ‘현실’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일 수는 없다. 오히려 사회부적응자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현실을 넘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단지 배부른 사람들의 미친 이야기가 아니다. 등장 인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공연은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시키고, 아티스트 및 공연 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프로젝트 ‘2021 공연예술브랜딩 프로젝트’로 선정, 플레이티켓의 홍보마케팅 지원을 받는다. 현재 플레이티켓에서 단독예매가 진행 중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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