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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안녕, 여름’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4월 27일부터 6월 2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연극 ‘안녕, 여름’이 5월 11일 3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연출 오루피나를 비롯해 배우 이예은, 박혜나, 장지후, 송용진, 정원조, 남명렬, 조남희, 조훈, 박준휘, 반정모, 이지수, 박가은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에 함께 했다.

2002년 연극 ‘今度は愛妻家(THIS TIME IT’S REAL)’(2002년)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이후 희곡, 소설, 만화책,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였다. 작품은 설렘이란 감정보다는 익숙함이 더 친숙한 결혼 6년 차 ‘태민’과 ‘여름’ 이들 주변에서 함께하는 ‘조지’, ‘동욱’, ‘란’까지 개성 가득한 다섯 캐릭터를 통해 후회 없는 삶이란 무엇인지, 곁에 있는 사람에게 받은 사랑의 감사함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2016년 국내 초연 이후 5년 만에 재연으로 초연을 함께한 오루피나 연출과 최종윤 작곡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소소하고 평범한 부부의 이야기와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한다.

Q. 처음 연극을 하게 된 소감?

이예은: 첫 연극에 도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재미있었고 잘한 선택이다. 무대에서 일상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많지 않다. 화려하고 강렬한 역도 매력 있지만 많은 관객이 공감하는 언어로 연기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실제로 결혼 후 연극을 통해 부부의 일상을 얼마나 실감 나게 표현할 수 있을지 저에게 큰 도전이다.

박혜나: 오랜만에 연극이다.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시도해보는 편이다.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 뮤지컬은 음악으로 드라마를 전달하는데 연극은 살아있는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도전이고 배움이다. 이런 경험이 필요했다. 희생과 사랑하는 역을 많이 맡았는데 여름 역은 끈끈한 정과 헌신하는 사랑을 표현해서 기쁘고 해보고 싶었던 장르를 도전할 수 있어 기쁘다.

반정모: 연극을 처음 하게 됐는데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하고 좋은 경험이다. 송용진 배우가 힘을 빼야 한다고 해주셨다. 아는 게 없으니까 어떻게 힘을 빼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공연을 해보니 내가 힘을 안 빼면 상대방의 연기를 듣고 받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부족하지만 더 힘 빼고 많이 듣겠다. 송용진 배우에게 감사하다.

박가은: 뮤지컬 ‘검은사제들’로 데뷔를 하고 두 번째 작품이다. 뮤지컬은 조명과 안무, 노래로 캐릭터가 보일 수 있는데 연극은 배우의 연기로 많이 채워야 한다. 걱정과 부담이 컸는데 연습하다 보니 다들 도와주셔서 재미로 바뀌었다.

이지수: 첫 연극이고 첫 한국인 역이기도 하다. 연극을 늘 도전하고 싶었다. ‘이 정도 감정에 이 타임이면 전주가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네’ 할 때가 있다. 대사와 호흡만으로 무대에서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을 연습을 통해 느끼게 됐다. 배우로서 소중한 경험이고 관객과 연극으로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Q. 내용 안에 캐릭터와 소재가 한국 관객에게 낯설 수 있다. 연출에서 어떤 고민을 했나?

연출 오루피나: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다. 일상생활에서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다. 극에서는 결핍을 조지라는 역에 묶어보고 싶었다. 일본 원작에서는 좀 더 평면적이다. 재연에는 더 작품에서 나이, 성별 상관없이 자신이 가진 결핍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묶어줄 수 있는 역할이다. 표현 형식도 고민했고 결핍을 가진 관계를 어떻게 잘 묶을 것인가 고민했다. 조지와 동욱, 조지와 란, 조지와 태민이 서로 대화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

Q. ‘란’ 역이 구시대적이란 반응인데?

연출 오루피나: 요즘 세대가 재미있다. 예전에 있던 것들이 점점 쌓아오면서 새로운 것이 덧붙여진 세대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있던 캐릭터와 형식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 조금 더 다양한 사람이 생기는 세상이다. 란 역할이 이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은 더 다양한 군상이 있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도 굉장히 다양해졌다. 란 역은 자기의 의지를 표현하는 캐릭터다.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향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란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 사람으로 인식하고 싶었다. 배우들이 당차게 잘해줘서 초연보다 사랑스럽다고 이해를 얻고 있다.

Q. 조지 역을 맡게 된 계기와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었나?

남명렬: 방송과 영화에서 게이의 모습이 정형화되어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게이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리딩을 해보니 어쩌면 이 작품에서는 정형성을 강화하는 것이 전체 캐릭터 조화에 옳다고 생각했다. 태민 역을 보면 초반에 재수 없다. 연극을 보면 알겠지만 떠난 부인을 잊지 못한 그리움이 있다. 진정성을 위해 앞부분은 장치를 둔 것이다. 태민의 실체를 알면 감동하게 될 것이다.

Q.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하면서 작품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조남희: 남명렬 배우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봤다. 과하지 않고 덜하지 않게 채우려고 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가 있다. 가족과 같은 화합이 없다면 작품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불협이 없었고 사랑스러웠다. 가족은 모든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극 중 관객이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은 (가족이라서 그렇다.)

송용진: 태민 역은 배우들이 하고 싶어 하는 캐릭터다. 원작 제목이 애처가다. 전 결혼 7년 차인데 나의 현실과 동질감을 느낀다. 초연에는 원작이 원하는 나쁜 남자 스타일로 연기했고 이번에는 힘을 빼고 착한 남자 스타일로 바꿔봤다. 투덜거리는 모습도 부드럽고 귀엽게 해봤다.

Q. 한국적으로 각색한 것이 있나?

연출 오루피나: 원작이 일본 작품이지만 가부장적인 한국의 느낌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부부들은 6년 정도 살면 지루해지면서도 잘 맞는 부분이 있다. 요즘 30대 부부가 느끼는 것을 끌어내려고 했다. 원작이 가진 대사 단어를 바꾸긴 했지만, 내용은 편하게 볼 수 있게 각색하려고 노력했다. 작품은 꼭 모두 봤으면 좋겠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은 가족이나 사람이 아니어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 감동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서로 힘들고 잃어가고 기댈 곳이 없는 상황에서 위로받을 수 있다.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보셔도 드라마 보듯이 볼 수 있다.

Q. 나만의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했나?

정원조: 대본에 있는 데로 성실히 했다. 다만, 상처 주는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깊이 사랑했기에 상처 주는 말도 하게 됐을 거라 생각했다.

장지후: 대본은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결혼은 제가 모르는 세상이다. 주변에 여러 가지 모습을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했다. 제가 표현하고 첨가할 수 있는 것을 나이에 맞으면서도 깊은 역을 만들고 싶었다. 최선을 다했고 결혼을 하지 않아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Q. 모두를 품어주는 배역이다. 동욱 역을 어떻게 접근했나. 와닿았던 장면이 있다면?

박준휘: 대본을 읽었을 때 동욱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답답했다. 연기할 때 제 성격이 나올 수 있기에 연출님과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갔다. 이제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장면은 태민과 여름이 서로 행복하게 사진을 찍어줄 때 아름다워 보인다.

조훈: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공통적인 것은 동욱이가 왜 모든 걸 보듬고 란이를 사랑하는지 의문과 나라면 못할 거라는 질문들이 있었다. 저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처음부터 편하게 접근했다. 태민과 여름이가 크리마스 트리 전구를 켜는 장면이 먹먹하고 좋아하는 장면이다.

Q. 여름이는 상상 속 인물, 세상을 떠난 인물을 연기하는 지점이 일상의 캐릭터와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연기하고 있나?

이예은: 여름이는 나중에 드러나기 때문에 앞부분은 사실적으로 납득이 되는 상황으로 똑같이 연기한다. 나중에 여름이의 상황이 밝혀질 때는 고민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여름이의 모습이 맞을지 태민이가 원하는 여름이의 마지막 모습일지 상관이 없지만 어떤 것이 베스트일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마지막에 태민이 원하는 여름이와의 모습으로 생각했고 연출님이 잡아주셨다.

박혜나: 여름이 역의 발란스에 앞서서 배우 박혜나가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그 안에서 표현하는 것이 제가 합쳐지면서 더할 때가 있다. 그 역할이 표현해야 하는 만큼만, 제 안의 것이 묻어나지 않게 밸런스를 맞추는 것을 생각하고 노력하는 편이다. 여름이 역은 대사와 행동이 잘 쓰여져 있다. 제 취미가 걱정이다. 무대는 반복적이기 때문에 제 것이 녹여질 수밖에 없기에 조심하면서 주어진 대사 안에서 제대로 그 순간을 살아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연극 ‘안녕, 여름’은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가 잠시 놓치고 있었던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통해 지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극은 ‘태민’ 역에 정원조, 송용진, 장지후가, ‘여름’ 역에 박혜나, 이예은이, ‘조지’ 역에 남명렬, 조남희가 함께하며, ‘동욱’ 역에는 박준휘, 조훈, 반정모가, ‘란’ 역에는 이지수, 박가은이 출연한다. 2021년 4월 27일부터 6월 2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_윤현지 기자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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