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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시카고’ 장인들 집합한 역대급 무대2021년 4월 2일부터 7월 1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뮤지컬 ‘시카고’가 4월 6일 오후 3시 30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티파티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김영주, 김경선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및 질의응답에 함께했다.

작품은 올해로 21년 전 2000년 12월 8일로, 라이선스 프로덕션으로 한국에 런칭됐다. 뮤지컬 ‘시카고’는 2007년부터 레플리카 프로덕션(오리지널 프로덕션과 동일한 형태의 공연)으로 공연되었고, 그 이후 20년간 대한민국 뮤지컬 정상을 지켜왔다. 지난 20년간 15시즌을 거치며 누적 공연 1,146회, 평균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비공개로 선발했던 ‘벨마’, ‘록시’, ‘빌리’ 역까지 포함된 첫 오디션을 열어 한국 프로덕션 21주년을 기념했다. 오디션을 통해 윤공주(벨마 켈리 역), 티파니 영, 민경아(록시 하트 역), 박건형, 최재림(빌리 플린 역) 등 22명의 배우가 선발되면서 클래식과 새로움이 공존하게 됐다.

한국 공연 21주년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각자 소감을 전했다. 먼저, 배우 김경선은 “2007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는 ‘욕생쟁이 마마’ 우후훗!”이라며 분위기를 띄우며 “이번 시즌 기다렸고 설렌다. 그만큼 열정을 담아 열심히 연습했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벨마 장인’으로 불리는 배우 최정원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시카고’는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작품이다. 고귀한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행복하고 배우들 덕에 회춘하는 느낌이다.”라며 웃음 폭탄을 던졌다. 9년 전 록시 하트 역에 이어 벨마 켈리 역으로 돌아온 배우 윤공주는 “벨마를 위한 사전연습이 아니었을까. 그 역을 했기에 지금 벨마를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라며 마음껏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시즌에 출연하며 최정원의 뒤를 잇는 배우 아이비는 “전 행운아다. 이번 시즌에도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어려운 시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걸그룹 소녀시대 티파니 영은 “백스테이지에서 조차 저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다. 행복했고 힘이 넘쳤다. 에너지를 받고 가셨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서른을 맞아 새로운 도전이라는 배우 민경아는 “집에서 영상으로 본 현장에 제가 와있는 것이 꿈만 같다. 이 작품을 만나서 큰 성장이 될 것 같아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유능한 변호사 빌리 플린 역을 맡은 배우 최재림은 “한국 시카고 초연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즌을 봤다. 이번에 매력적인 배역을 함께 연기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즐기면서 공연하고 있다.”라고 전했으며 같은 역의 배우 박건형은 “개인적으로 20년을 기다려 왔다. 드디어 ‘시카고’를 하게 됐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짧고 굵은 소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배우 마마 모튼 역의 배우 김영주는 “뮤지컬 ‘시카고’는 처음 하는 배우는 있어도 한번 하는 배우는 없다. 전 20년 전에 무대에 섰고 2018년에 마마 모튼 역 이후 올해 다시 하게 됐다. ‘시카고’는 떨리고 긴장을 늦출 수 없다.”라며 정리했다.

Q. 오랫동안 같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관객들의 기다림도 크다. 배우의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시카고’는 어떤 의미인가?

최정원: 극 중 록시와 벨마는 무대 위에서 사랑받고자하는 욕망과 꿈을 가진 사람들이다. 저 역시 무대 위에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시카고’를 오래 할 수 있다면 해보지 않았던 성형이나 약물을 투약할 생각도 있다. (웃음) 나이 들수록 더 재미있어서 무대 욕심을 버리기가 너무 어렵다.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 꾸준히 하고 있다.

김경선: ‘시카고’는 김경선이란 배우를 알려준 작품이다. 이 작품과 함께 최연소 마마로 시작했다가 이제 나이가 같아졌다. 한 시즌을 할 때마다 발전하는 느낌이 정말 좋지만 끝날 땐 아쉬움이 있다.

Q. 무대에 선 기분이 어땠나?

김영주: 첫 공 때 너무너무 떨려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너무 설레고 대사 생각이 나서 잠이 깨더라. 객석을 채워주셔서 눈물나게 감사했다.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눈빛이 보였다. 그 힘으로 공연했다. 끝나고 눈물이 핑 돌았다.

박건형: 공연 때 떨지 않는데 많이 떨었다. 이 시국에 객석의 관객을 본 순간 감동이 밀려왔다.

민경아: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많이 떨었다. 공연이 올라오기까지 침대에서도 대사, 동작 등을 연습하고 잤다.

윤공주: 첫 공 때 옆에서 보는데 더 떨렸다. 관객 반응을 느낀 다음 날 공연 때 새벽 6시부터 깼다.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 생각보다 안 떨었다. 작품을 즐기려고 했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다 같이 하는 것이니까. 매회 더 좋은 공연을 위해 노력하겠다.

Q. 이 작품에 하는 자세나 록시를 연기하면서 생각한 점이 있나?

민경아: 록시 하트는 너무 무대에 서고 싶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사회의 약자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절실하게 고민했다. 록시 하트는 자극적인 말을 많이 하는데 연출님이 “사람처럼 해라. 뭔가 더 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해라”라는 말이 부담됐고 생각이 많았다. 주변에서는 제 모습 그대로 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힘들었다. 왈가닥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연습실에서 제가 울면 다음날 티파니가 울었다.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고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스타트가 된 것 같아 감사한 일이다.

티파니: ‘시카고’의 가장 큰 매력은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와 역할이다. 똑같이 하면 안 된다는 것이 디렉션이었다. 저의 록시를 사랑으로 보호해줘야 한다고 들었다. 솔직하고 왈가닥인 매력이 있지만 못 되보이거나 꼴 보기 싫을 수 있다. 나의 록시를 진심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매일 대본을 볼 때마다 또 다른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된다.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아이비: 록시 역이 처음으로 세명의 배우가 맡았다. 다른 분들 연기 지켜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시카고는 엄청난 고음이나 화려한 노래로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클래식하고 심플한 작품이다. 록시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기에 밤새 고민했다. 관객이 보기에 얄미워 보일 수 있는데 사랑스러워 보이려면 진실된 꿈을 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Q. 걸그룹에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계기?

티파니: 10년 전에 ‘페임’이라는 뮤지컬을 했었다. 장르가 다르다고 뮤지션을 구분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 노력하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 멀티테이너, 엔터테이너가 목표다. 앞으로도 걸그룹과 뮤지컬 배우를 계속하겠다.

Q. 자신이 보여줄 연기의 관점 포인트는?

박건형: 민경아 배우는 제 얼굴이라더라. 김영주 배우님은 “너 자체 아닐까”라더라.(웃음) 저도 연습하면서 울고 싶었는데 다른 배우들이 너무 울어서 울 기회가 없었다. 피, 땀, 눈물이 담긴 노력이 공연에서 빛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너무 신난다.

최재림: 무대 위에서 옷을 이렇게 잘 입은 적이 없다. 가장 세련된 의상을 입고 있다. 저의 훤칠한 실루엣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정원: 첫 장면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올 때 혼자 울컥한다. 21년째 하고 있는데 아직도 행복하다. 매회 풍자와 해학을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너무나 행복 다섯 명의 여배우가 록시 역을 했었고 하고 있다. 탄생의 순간처럼 행복하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화된 이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됐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4년간 9,690회 이상 공연됐으며 Tony, Drama Desk, Olivier Awards 등 전 세계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한바 있다.

뮤지컬 ‘시카고’는 2021년 4월 2일부터 7월 1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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