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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평론가회 포럼] 2009 변화하는 춤 환경과 지원정책 2-(3)

 

한국춤평론가회(회장 장광열)는 춤 비평활성화를 포함한, 한국 춤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럼을 봄 여름 가을 겨울 4회에 걸쳐 연속으로 개최한다. 2009년 첫 포럼의 주제는 ‘변화하는 춤 환경과 지원정책’이다. 춤 비평을 포함 춤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춤 전용극장 운영방안 등이 무용가를 포함한 현장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폭넓게 논의된 결과다.

2. 춤 지원정책, 재설계가 필요하다

(3) 춤전문심사위원제도의 필요성

춤예술의 기본 터잡기운동이 전개된 2000년도까지, 그 이후 예술의 진정한 질높임과 함께 예술행정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 인지되고 있는 오늘까지 한국 문화예술행정의 가장 큰 난제와 고질적인 병폐는 각 지원기관마다 1년에 한 번 있는 지원심사위원 선정이다. 대부분 예술 관련 실기인들이 다수 포진한 이 임시기구(모임)는 특별한 해를 빼놓고는 대부분 각 위원마다 양보 없는 자기의 주관적 관점을 반영하면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예술 집단의 이익(우위)을 확보하는 데 은연중, 때론 노골적으로 이용된다.
그런 중에 큰 문제점은 ① 대부분의 실기교수 신분의 위원들이 3~5년 사이로 급변하고 있는 춤예술 현장의 분위기와 그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며, ② 자신이 행사하고 있는 힘(선정력)이 어떻게 예술적 생산력을 높이며 우리 춤의 창조성을 북돋울 수 있는지에 대한 문화치유적·전략적 안목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위원들의 숫자가 다수다 보니, 더불어 심사의 모임이 부정기적으로 1~2회로 그치다 보니, ③ 자신 스스로의 책임감이 엷어질 수밖에 없어 각자의 책임감이 희석되거나 그 부분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심사의 결과는 그 같은 ①, ②, ③ 등 그 모든 것이 포함된 항목들의 중화(合)일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국민의 혈세로 이뤄진 막대한 금액의 문예지원금(무대제작지원금)은 그 필요한 창조적 효율성에 대한 어떤 예측이나 보장도 못 가지면서 참여한 심사위원들의 입장을 암묵적으로 서로서로 봐주는 수준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다행히 눈 밝은 일부 심사위원이 있어 그의 판단력이 효능을 발휘할 때는 그 결과가 그나마 다행스럽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엉뚱하고, 때론 한심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3분의 1 정도의 위원들이 사전 단합할 때는 그 결과는 더 비참해진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딱히 책임질 수 없다. 특히 최근 위원회로 전환 후에는 예술행정력도 ‘자율성’이란 또 다른 가치의 벽에 막혀, 어떤 건강한 관리나 간섭도 못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내세운 울타리나 방패막이식의 일시적 심사위원 제(制)보다는, 춤의 현장에 밝은 3인 정도의 항시 전문심사위원제도(아니면 1년에 5개월 정도)를 마련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곧 그들에게 3년 정도 지원단체선정권과 금액조정권을 주어 심사의 결과를 어느 정도 책임지게 하면서, 그들의 전문적 식견이 춤의 지원정책에 효율적으로 반영되게끔 하는 그런 방식을 이젠 적극 검토해봐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 제도는 춤집단 간의 각종 갈등을 어느 정도 잠재우며, 지원의 대상이기도 한 예술인들 스스로 지원심사자로서 지원 결정에 참여하는 모순된 모습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 더불어 예술행정의 전문성도 이 같은 제도를 통해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글. 김태원_『공연과리뷰』편집인. 춤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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