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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달아달아 밝은달아’5월 5일부터 1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극단 ‘공연제작센터’(대표 윤광진)는 2020년 극작가 ‘최인훈연극시리즈’를 기획, 지난 1월 ‘옛날옛적 훠어이훠이’를 시작으로 두 번째 작품, ‘달아달아 밝은달아’를 제41회 서울연극제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연극 ‘달아달아 밝은달아’는 우리 여인의 상징인 ‘심청’을 모티프로 새롭게 창작된 극으로 심청의 효나 인과응보의 가치는 사라지고 차가운 현실이 들어선다. 심청에게 어떤 자비도 구원도 주어지지 않은 채 폭력과 착취가 가해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에게 돌아온 심청은 창녀로 평생을 늙은 심청, 눈이 멀고 정신이 혼미해진 심청이다.

이 극은 차별과 수탈의 일제통치에서 성장해 참혹한 한국전쟁을 거쳐 이어진 수십년의 혼란의 세월을 살아 온 한 지식인 작가의 외침처럼 들려온다. 늙고 눈 먼 심청은 거리를 헤멘다. 놀리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꾸며낸 ‘용궁 동화’를 들려준다. 전후 최고의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의 시적인 지문, 간결한 대사, 빈 공간에서 태어난 잔혹 설화로 재탄생된다.

‘달아 달아 밝은달아’는 ‘심청전’에서 ‘공양미 삼백석’이라는 소재만을 빌려 왔을 뿐 극의 대부분을 새롭게 창작했다. 작품 속 용궁은 매춘업소로, 심청은 매춘과 강간의 수난을 겪는 현실적 여성이 되어 어두운 우리 역사와 마주한다. 심청은 뱃사람에게 팔려간 후 매춘, 강간, 착취의 수난들이 이어지고 전쟁의 혼란을 겪으면서  창녀로 늙어간다. 늙은 심청은 이제 눈이 멀고 정신마저 혼미해진다. 그녀는 망상 속에서 지어낸 ‘용궁’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지만 아이들은 그녀를 놀릴 뿐이다.

작가 최인훈은 자신의 환상의 한계 안에서 우리에게 최고의 꿈을 안겨준다. 오랜 설화나 역사를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꿈의 세계라 할 수 있고, ‘달아달아 밝은달아’역시 심봉사의 꿈에서 시작된다. 저승사자가 그를 데리러 오는 찾아오는 첫 장면에서 늙은 심청의 환상이 펼쳐지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작품은 꿈같이 흘러간다. 꿈들은 조각나 있고 낮선 세계, 어둡고, 고통에 찬 악몽으로 스스로 변화한다.

심봉사 역에는 장두이 배우, 심청 역에는 김정민 배우, 늙은 청이 역에는  임향화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달아 달아 밝은달아’는 5월 5일부터 1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극단 공연제작센터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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