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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알고 생각한 만큼 전해야 할 사명1월 23일부터 2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1월 30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프레스콜은 연출 노우성과 작곡가 J.ACO를 비롯한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현장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동아시아 전쟁 10년의 세월을 관통하는 대서사를 풀어낸 극이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직후 더욱 심화한 이념의 대립을 상징적으로 담았다. 극은 오라리 방화사건과 서북청년단, 제주 4.3 등을 자연스러우면서도 묵직하게 담고 있다. 음악은 원작 드라마의 테마곡을 비롯해 인물의 성격을 담은 곡으로 서사의 흐름을 풀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어 지난해 초연됐다. 동명의 드라마가 방대한 소설이 원작인 만큼 뮤지컬은 여옥, 대치, 하림 세 남녀의 사랑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Q. 초연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노우성 연출: 큰 구조나 콘셉트는 초연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초연에는 특별한 상황에서 특별한 형태의 공연을 올렸다. 무대 위에 객석을 올려서 대극장임에도 관객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배우가 구현하는 역사의 현장을 생동감 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당시 관객과 소통했던 방법을 가지고 이번 공연에도 어떻게 녹여낼까 고민을 치열하게 했다. 대한민국 제일 큰 극장에 그 장점을 가져오려고 많은 고민을 했다. 실감 나게 전달하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무대 깊이 뛰어다니면서 생동감을 전하려고 한다. 초연에서 관객과 소통했던 감정들을 세종문화예술회관에 녹여내는 데 중점을 뒀다.

Q. 음악적 변화가 있다면?

작곡가: 초연에서는 넘버의 멜로디를 중시했다. 1년간 재정비하면서 규모가 큰 극장에서 어떻게 잘 전달할까하는 고민 끝에 가사 전달에 집중하고자 오케스트라 편곡에 집중했다.

Q. 초연 무대에 올랐는데 작품이 갖는 의미와 새롭게 받은 감정이 있다면?

김지현: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 마음에 훅 들어왔다. 거절하거나 피해갈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초연을 힘들게 올렸고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이번에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정식적인 모습으로 잘 올랐다. 힘든 공간인데도 관객이 잘 봐주시는 것 같고 이번에도 많은 분이 이야기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감정적인 부분은 드라마가 많이 달라지지 않아서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다. 추가된 장면은 여옥의 생각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이경수: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고 음악이 더 살았으면 한다. 큰 감정 변화는 없고 도움을 많이 받는 무대, 인물관계가 초연보다 더 드러난 부분이 있다. 초연에 없던 장면은 직접 보면 재밌을 것 같다.

Q. 대치 역을 처음 맡았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려고 했나?

오창석: 뮤지컬도 처음이고 초연을 못 봤다. 영상자료도 남아있는 것이 없어서 전체 극을 보지 못했다. 주완과 테이를 보면서 참고하는 것도 많고 배워가고 있다. 순수하게 대본만 참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온주완: 제가 어렸을 때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있었지만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만약 제가 그 당시에 대치역을 맡아서 학도병에 끌려갔던 나이,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 등이 나만의 색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했다.

테이: 연습할 때부터 두 배우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 대치라는 인물은 보신 분들이 대부분 이해를 못 해주더라. 이유는 더 나은 선택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나 추측이 있어서인데 대치는 그때 그 시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이해할수록 엄청 진중하고 확실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초연 때 대치를 보면서 역사를 조금 이해하고 인지할 수 있을 만큼 대치가 보였다. 관객이 이해하지 못하고 손가락질하더라도 제가 봤던 대치를 굳건하게 고독한 길을 걸어 가보겠다.

Q. 뮤지컬에 데뷔하게 된 소감?

오창석: 드라마 매체만 하다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평소에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 사실 4년 전부터 뮤지컬 제안이 들어왔고 자신이 없어서 고사를 해왔다. 이번에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했다. 세종문화예술회관은 좋은 극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선다는 것이 명예로운 것이더라. 하나씩 알면서 하다 보니 뮤지컬이 쉽지 않다고 느꼈다. 공연이 시작했지만 앞으로 작품을 하기 위해 잘 도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과 극장의 스케일에 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다.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

Q. 역사적 아픔을 다루는 작품에 출연하며 어떤 공부를 했는지?

한상혁: 다양한 도전과 경험하면서 최근에 망설임 없이 시도했다. 첫 뮤지컬에 도전할만한 좋은 작품이다. 제 팬들은 역사적 아픔을 모를 수 있는 연령층도 있어서 공연을 통해 영향을 끼치고 알려주는 것에 의미가 있고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느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하림에서 최대치로 배역 변동이 있는데 어떤 배경이 있었나?

테이: 재연에는 대치로 돌아왔다. 초연 때 하림뿐 아니고 역사적 배경을 공부하면서 대치라는 인물이 참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인물인데 정이 갔다. 대치는 외롭겠다. 뜨겁게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새로 준비할 때쯤에 연출과 음악감독이 제의해줬고 제 마음에도 욕구가 있었다. 외로운 대치 역을 맡아 결국 외롭다.

Q.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초연됐었다. 이 시대에 다시 하는 이유가 있을까?

노우성 연출: 1944년부터 1950년 한국전쟁까지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아픔이 컸던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딱 한 가지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점령했던 모든 나라는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국가에서 내전이 일어났다. 중국, 베트남, 대한민국이 그랬다. 그 안에 이념 대립이라는 강력한 갈등이 있었지만, 구조는 일제강점기부터 역사를 바라봐야 그 당시 독립운동했던 분들의 이념 갈등으로 출발한 한국전쟁까지 오는 역사도 함께 조명해서 살펴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작품에서 일제강점기 시대를 사건 중심으로 정확하게 다루려고 노력했다. 마지막에 한국전쟁까지 가서 지리산에서 공산당 옷을 입고 있는 청년 대치, 국군복을 입고 있는 청년 하림, 누가 발사한 지도 모르는 총에 맞아서 피 흘리며 쓰러져 죽어가는 여옥. 이 세사람이 함께 지리산에 모여있는 장면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해주고 싶은 가장 큰 메시지다. 6·25전쟁을 무대 위에서 꼭 다뤘으면 했지만, 너무 힘든 조건이 있었고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 4.3 이야기들을 배치하고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의 이야기, 그 결과는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한 장면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길 바랐다. 어떤 해석이든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그런 비극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50여명의 배우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매일 밤 부르짖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문만 넘어가도 그 시대에 일어났던 이념적 갈등이 아직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똑같이 사실 그대로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역사를 직시하면서 알고 있는 만큼, 생각하는 만큼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1월 23일부터 2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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