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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한 아픔의 눈물,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결혼한 딸들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단어가 있다. 바로 ‘친정엄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세상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작지 않은 이해랑극장을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게 채운 이 작품은 작은 설정의 변화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다소 진부해질 수 있는 장치들 마저 향수와 추억으로 바꾸어 놓았다.

- 한번은 들어 보았을 그 말들
시골에 사는 친정엄마의 마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연극은 강부자, 이용이, 전미선, 이서림 등 실력을 검증 받은 배우들의 열연과 실감나는 대사로 관객을 끌어당겼다. “지랑 똑 같은 딸 낳아서 길러봐야 내 속을 알지!”라며 살갑게 굴지 못하는 딸에게 핀잔을 주는 엄마의 대사와 “내가 이거 버리라고 했잖아! 왜 이런걸 입고 다녀!”라고 작은 옛날 옷을 입고 있는 엄마가 속상한 딸의 외침은 한국의 딸과 어머니로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말해보고 들어보았을 말이다. 그러나 이런 대사를 단순한 핀잔으로 끝내지 않고 모성애를 더 강하게 부각시켜주는 장치로 승화시킨 것이 진정한 이 극의 묘미다. 작아진 딸의 옷을 입는 이유가 멀리 서울에서 사는 딸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서라며 소녀처럼 웃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가슴 한쪽이 아릿해져 오지 않을 딸이 있을까? 이런 대사와 더불어 딸의 병을 알자 믿지도 않는 세상 모든 신을 찾으며 바닥에 주저 앉아 통곡하는 어머니를 연기하는 노년 배우의 모습은 그것이 연기임을 알면서도 무대 위의 두 배우가 마치 친모녀지간이라도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 진부함까지 새로움이 된다
어찌보면 이 연극은 죽음과 모정이라는 흔하디 흔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어린 자식을 잃은 것도 아닌, 노년의 부모를 앞세우는 것도 아닌 결혼까지 한 딸이 죽음을 앞두고 친정엄마와 단 몇 일을 보낸다는 설정은 작은 변화로 새로움을 만들어 냈다. 극중에 각설이가 등장해 관객에게 사탕을 던지는 것도 유치할 수 있는 연출이었지만 한참 눈물 뽑고 있던 관객에게 감정적 휴식을 주어 이후에 올 더 큰 슬픔에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분출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주었다.

- 단 한가지 아쉬움
이 극에서 단 한가지 아쉬움이 남았다면 무대 장치인 문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객의 시야를 고려해 문을 만들지 않은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존재하지 않는 문을 여닫는 시늉을 볼 때 마다 관객들은 한껏 취해있던 슬픔에서 깨어나 버렸다. 아예 문을 여닫는 시늉을 하지 않거나, 문을 옆이나 뒤쪽으로라도 만들었다면 이런 단점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좋은 연기, 좋은 대사, 좋은 연출을 가진 이 연극이 가진 단 하나의 아쉬움이었다.

배우 강부자는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이 공연을 보지 못해 다행이다. 아마 이 공연을 보러 오셨다면 너무나 마음 아파하셨을 것이다”고 했다. 그만큼 눈물나고 따뜻한 연극이다. 추운 이 겨울날 엄마와 딸이 손을 잡고 앉아 마음껏 울며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싶다면 이 연극을 추천한다.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결혼한 딸들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단어가 있다. 바로 ‘친정엄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세상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작지 않은 이해랑극장을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게 채운 이 작품은 작은 설정의 변화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다소 진부해질 수 있는 장치들 마저 향수와 추억으로 바꾸어 놓았다.

- 한번은 들어 보았을 그 말들
시골에 사는 친정엄마의 마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연극은 강부자, 이용이, 전미선, 이서림 등 실력을 검증 받은 배우들의 열연과 실감나는 대사로 관객을 끌어당겼다. “지랑 똑 같은 딸 낳아서 길러봐야 내 속을 알지!”라며 살갑게 굴지 못하는 딸에게 핀잔을 주는 엄마의 대사와 “내가 이거 버리라고 했잖아! 왜 이런걸 입고 다녀!”라고 작은 옛날 옷을 입고 있는 엄마가 속상한 딸의 외침은 한국의 딸과 어머니로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말해보고 들어보았을 말이다. 그러나 이런 대사를 단순한 핀잔으로 끝내지 않고 모성애를 더 강하게 부각시켜주는 장치로 승화시킨 것이 진정한 이 극의 묘미다. 작아진 딸의 옷을 입는 이유가 멀리 서울에서 사는 딸의 체취를 느끼기 위해서라며 소녀처럼 웃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가슴 한쪽이 아릿해져 오지 않을 딸이 있을까? 이런 대사와 더불어 딸의 병을 알자 믿지도 않는 세상 모든 신을 찾으며 바닥에 주저 앉아 통곡하는 어머니를 연기하는 노년 배우의 모습은 그것이 연기임을 알면서도 무대 위의 두 배우가 마치 친모녀지간이라도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 진부함까지 새로움이 된다
어찌보면 이 연극은 죽음과 모정이라는 흔하디 흔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어린 자식을 잃은 것도 아닌, 노년의 부모를 앞세우는 것도 아닌 결혼까지 한 딸이 죽음을 앞두고 친정엄마와 단 몇 일을 보낸다는 설정은 작은 변화로 새로움을 만들어 냈다. 극중에 각설이가 등장해 관객에게 사탕을 던지는 것도 유치할 수 있는 연출이었지만 한참 눈물 뽑고 있던 관객에게 감정적 휴식을 주어 이후에 올 더 큰 슬픔에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분출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주었다.

- 단 한가지 아쉬움
이 극에서 단 한가지 아쉬움이 남았다면 무대 장치인 문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객의 시야를 고려해 문을 만들지 않은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존재하지 않는 문을 여닫는 시늉을 볼 때 마다 관객들은 한껏 취해있던 슬픔에서 깨어나 버렸다. 아예 문을 여닫는 시늉을 하지 않거나, 문을 옆이나 뒤쪽으로라도 만들었다면 이런 단점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좋은 연기, 좋은 대사, 좋은 연출을 가진 이 연극이 가진 단 하나의 아쉬움이었다.

배우 강부자는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이 공연을 보지 못해 다행이다. 아마 이 공연을 보러 오셨다면 너무나 마음 아파하셨을 것이다”고 했다. 그만큼 눈물나고 따뜻한 연극이다. 추운 이 겨울날 엄마와 딸이 손을 잡고 앉아 마음껏 울며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싶다면 이 연극을 추천한다.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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