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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보디가드’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 잘 불러도 본전 못찾아11월 28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

뮤지컬 ‘보디가드’가 11월 4일 2시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선영이 ‘I Will Always Love You’, 박기영 ‘One Moment in Time’, 손승연 ‘Run to You’, 해나가 ‘I Have Nothing’을 열창했다. 이어 이동건, 강경준을 비롯해 평론가 원종원 교수와 CJ ENM 예주열 본부장이 질의응답에 함께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영화 ‘보디가드’(1992)를 원작으로 한다. 스토커의 위협을 받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와 보디가드의 러브스토리를 다루며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CJ ENM 연사업본부 예주열 본부장은 “원작이 가진 탄탄한 드라마와 캐릭터, 큰 핵심인 휘트니 휴스턴의 15곡의 음악은 국내에서도 흥행이 가능할 거로 생각했다.”며 2012년 웨스트엔드에서 공연권 획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브로드웨이는 ‘물랑루즈’ 웨스트엔드에는 ‘백투더퓨처’를 조만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교수는 배우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얼마 전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배우 김선영은 주크박스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그의 노래는 잘해도 본전을 못 찾는다. 가수들도 안 부르는데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극 중 13곡을 불러야 한다는 것과 에너지와 체력을 요구하는 춤이 있어서 못한다고 거절했다.”고 전했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휘트니 휴스턴이 맡은 역할로 그 노래를 부르는 건 ‘인생의 이런 기회가 또 올까’라는 이유로 용기를 냈다. 연기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감동하고 뿌듯할 것 같았다. 어느새 그를 추억하면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복잡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One Moment in Time’을 열창한 박기영은 오랜만에 뮤지컬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2002년에 ‘포비든 플래닛’에서 남경주와 주연을 맡아 로큰롤 주크박스 뮤지컬을 했다. 이후 2013년 ‘사운드오브뮤직’에 마리아 역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했었다. 여전히 뮤지컬은 전문 배우가 하는 역할 같아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오랜만임을 알렸다.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휘트니 휴스턴이라 단번에 결정했다. 언제 또 이렇게 멋진 역을 생에 해볼까 싶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걸고 열심히 하고 있다. 큰 이유 중에 평소 만난 적은 없지만 배우 김선영을 좋아했고 초연을 했던 손승연, 뮤지컬 분야의 신성 해나가 있고 프랭크 두 분도 너무 멋지다. 안무는 제 영역이 아니라 고생하고 있지만, 확실히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 달라.”며 당부했다.

2016년 초연에 선 유일한 손승연은 “지금 하게 된 게 행운이고 행복하다. 레이첼이 네 명이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 무엇보다 프랭크가 젊어져서 제가 좀 좋다. (웃음) 예전 프랭크에게는 미안하지만 제가 93년생이고 오빠들은 94학번이었다. 이번에는 연습부터 연기를 집중해서 잘해주셔서 몰입도가 다른 것 같다.”며 웃어 분위기를 띄웠다.

배우 해나는 2017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등장 후 2년 만에 원톱 주연을 맡았다. 이에 대해 “고등학교 때 노래를 시작하고 뮤지컬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찾아보니 연기와 춤, 노래도 하더라. 나중에 최종적으로 뮤지컬 배우를 하고 싶었는데 2년 전 좋은 기회에 시작했고 너무 재밌어서 감사하다. 저한테는 다 어렵지만 아무래도 노래를 먼저 시작해서 익숙하다.”라며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출연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배우 이동건은 “솔직히 ‘보디가드’에서 프랭크는 춤과 노래를 안 한다.”며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프랭크는 연기만 열심히 노력하면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 자신감을 얻은 부분이 있다. 또, 캐릭터가 제 앞에 왔을 때 거부하기 힘들었다. 노래 중 ‘Run to You’를 좋아하는데 연습실에서 훌륭한 배우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배우 조윤희의 반응을 묻자 “너무 좋아하더라. 윤희도 영화를 공유하고 있는 세대다. 영화의 멋진 역을 오빠가 한다니 걱정은 되지만 너무 잘됐다. 부디 잘하길 바란다고 응원과 우려를 같이 표현하면서도 기대하는 눈치다. 준비 잘해서 누구보다 더 그분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같은 역을 맡은 배우 강경준은 가장 멋진 여배우를 꼽는 질문에 “장신영”이라고 답해 좌중을 웃게 했다. 그는 장신영의 반응에 대해 “이 공연을 말렸다. 저보다 더 떨 것 같다더라. 혹시나 대사를 까먹거나 무대에서 서성일까 복잡해 하고 있다. (웃음) 하지만 요새는 연습실 나가는 걸 보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있다. 사실 제 공연에 몰래 왔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아빠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주겠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연기는 김선영에게 배우고 박기영은 팬이고 승연은 에너지가 넘친다. 해나는 처음 봤는데 열심히 성장하는 게 저와 같아 보여서 고맙다. 네 분의 목소리가 다르고 연습실에서 라이브를 맨날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어려운 점은 “프랭크의 프로페셔널하고 예민한 부분을 설명하기는 제가 부족한데 연습을 통해 채우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내면의 따뜻함이다. 2막에서 강조해보려고 한다.”며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냈다.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이 왜 특별하냐는 질문에 박기영은 “당시 전 세계를 정복하는 여자가수가 없었다. 디바라는 표현과 많은 여자 가수가 나올 수 있게 했다. 이 작품을 대할 때 안타까운 말년을 보낸 그를 추모하는 마음도 있다.”며 회상했다. 매진 공약에 대해서는 “원하시는 곡을 추첨해서 원곡 그대로 불러드리겠다. 또 30분 동안 입구에서 안아드리겠다.”며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좋아하는 넘버와 인물의 감정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배우 김선영은 “그의 목소리가 음악으로 마법을 부리는 느낌이다.”며 한 곡 만 꼽는 것을 주저했다. 그러면서 “적재적소에 배치된 곡이 드라마를 타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관객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처럼 생각해주면 좋겠다. 공연이 매진된다면 화장실, 로비, 퇴근길 중 관객이 절 부를 때 ‘And I…will always love you’를 부르면서 안아주는 걸 생각해봤다.”며 공약을 걸었다.

이어 손승연은 “‘I Have Nothing’을 좋아한다. 가수가 되고 나서도 수없이 불렀다. 극 중 이 노래를 부른 뒤 키스신이 있다. (웃음) 3년 전에는 뮤지컬이 처음이었고 노래와 춤, 연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이번에는 몰랐던 드라마 요소를 구석까지 찾아가고 있다. 공연이 매진된다면 제 콘서트에 초대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불러주겠다.”라고 전했다.

눈물이 많다고 고백한 해나는 “연습할 때마다 매일 바뀌더라. 주크박스 뮤지컬이지만 드라마에 맞는 음악이 들어가 있다.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자리지만 축가를 불러드리겠다”라고 공약까지 내걸었다.

이어지는 매진 공약에 배우 이동건은 “레이철 배우들이 공약을 지킬 때 옆에서 경호하겠다.”고 말했으며 강경준은 “노래 끝날 때까지 안고 있겠다.”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 역에 배우 김선영, 박기영, 손승연, 해나가 출연하며, 레이첼 마론을 지켜내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에는 이동건, 강경준이 무대에 오른다. 팝스타를 위협하는 ‘스토커’ 역은 초연에 이어 배우 이율이 열연한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오는 11월 28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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