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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벤허’ 대사 줄이고 곡 늘려 완성도 높였다7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뮤지컬 ‘벤허’가 8월 6일 오후 2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은 전출연진이 모여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작품은 2017년 초연 당시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무대예술상, 앙상블상을 받았다. 이후 2년 만에 스토리라인과 구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14곡의 넘버를 추가하는 등 극의 흐름은 유연하게 업그레이드 시켜 재연 무대에 올랐다.

Q.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수출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작품이다. 극 중 미진했던 장면이 있었나?

민우혁: 방대한 소설을 영화로 표현했고 뮤지컬은 큰 덩어리를 작은 무대로 어떻게 표현할지 호기심과 걱정, 설레기도 했다. 연습을 통해 무대연출, 음악, 대본을 보고 소름 돋았다. 한국에서 이런 작품이 나온 것이 놀랍다. 무대 연기를 하다 보면 배우들의 갈증은 똑같다. 섬세하고 눈물 한 방울, 주름까지 표현되길 바라지만 객석과의 거리감 때문에 다 느끼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아쉽다. 무대에서 영화, 드라마는 컷으로 표현되기에 많은 것을 연출할 수 있지만, 무대만 가지고 있는 배우의 호흡을 관객이 같이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지상: 저는 유일하게 벤허에 처음 임하고 있다. 개인적인 숙제는 연출님이 만든 거대한 톱니바퀴가 굴러간다면 제가 딱 맞게 들어가야 한다. 거대한 시스템에 제가 잘 맞춰 들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인물은 무대에서 보이는 벤허에 공을 들이는 부분은 압축됐기에 어떻게 변화하는지 장면마다 극명하게 인간이 어떤 환경에 지배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중요하다. 골고다 마지막 예수가 돌아가신 순간까지 끈을 놓지 않는 것에 공을 들이는 것에 힘을 줬다. 개인적으로 블루스퀘어에서 하는 것도 숙제다. 극장이 너무 크다. 이렇게 클지 몰랐다. 제가 3층까지 전달해야 하는데 여기에 맞게 음향도 중요해서 요청도 많이 드렸다. 부족한데 잘 맞춰주셔서 감사드린다. 더불어 무대 뒤에서 이뤄지는 모든 스태프의 체인지가 무대의 특수한 매력이다.

박은태: 아쉬운 점보다 객석에서 주안점을 둘 부분은 있다. 원작자가 원래 반기독교적인 마음으로 쓸려고 했다가 성경을 공부하고 예수의 기적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한다. 신앙이라는 선을 유지하면서 가는 작품이기에 배우들, 연출 등 너무 기독교적인 내용을 강하게 표현하는 게 관객에게 부담이 되거나 기독교에 반하는 내용을 쓰게 될까 고민했다. 결론은 원작을 따라가기로 했다. 벤허는 ‘예언이 이루어질 거다’라며 예언을 강요한다. 벤허는 예언을 믿으면서도 한편으로 이루어지면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린다. 그 안의 갈등을 관객이 집중해서 봐주신다면 벤허가 가진 갈등의 포인트, 민족을 사랑하지만 피 흘리기는 싫은. 기적이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에 집중하면 기독교적인 것을 떠나 인간에 대한 재미난 포인트를 보게 될 것 같다.

Q. 기독교 신자들은 빌라도가 고민 없이 예수를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정수: 개인적으로 대학교 전공도 신학과다. 빌라도 성경 원서에 당대에 예수라는 사람은 인기 많은 민중의 지도자여서 사형 내리는 것을 다들 부담스러워한다. 민중의 분위기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빌라도가 예수를 죽이는 것에 대해 배려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빌라도는 굉장히 모든 시대마다 있는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권력에 취해 강한 권력을 탐닉하는 사람은 많다. 그래서 본인의 권력을 높이기 위하는 과정에서 만난 큰 걸림돌이었다. 이 사람이 신앙이 있지도 않았기에 빌라도는 예수가 일상 중 하나였을 것 같다. 잔인하다는 것이 당시에 일상화된 모습이었다. 지금은 사람을 길에서 죽이는 것을 상상할 수 없지만 고대 율법을 보면 지금 생각하는 인권과 아주 달랐다. 빌라도가 포악하고 잔인한 것에 동의하지만 지금의 관점에서 단순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Q. 유대인의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연기하나?

한지상: 우리나라는 로마 유대인의 감정을 너무 잘 느낄 수 있다. 제가 이 작품을 하는 이유다. 조심스럽지만 깊게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굴하지 않고 집념과 희망으로 헤쳐나가는 국민의 힘이 있다.

Q. 초연보다 가장 달라진 점?

박은태: 대사가 줄고 음악이 많이 추가됐다. 배우들도 이성준 음악감독에게 농담 삼아 초연에 이렇게 왜 안 만들었냐고 했다. 좋은 장점은 극과 극이 넘어갈 때 드라마를 풀어내는 힘이 추가됐다. 송스루 느낌도 강해졌는데 그런데도 드라마가 탄탄해졌다. 초연에 느꼈던 감정을 노래로 들었을 때 오는 감동이 있을 것이다.

박민성: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생기는 시너지를 위주로 느낌을 찾으려고 했다. 메셀라 분량이 늘어나진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인 톱니바퀴 중에 일원으로서 작품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노력했다. 배우들이 2년 동안 성숙해진 만큼 인간이 성숙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넣으려고 노력했다.

Q. 초연과 배역을 바꿨는데 어떤지?

민우혁: 메셀라를 하면서 벤허를 할지 꿈에도 못 꿨다. 제가 체격이 운동해서 힘과 거칠고 직접적이고 강한 것이 최대 장점이라 메셀라가 나의 옷이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작품이고 연기하면서 큰 걸 얻는 작품이다.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었는데 연출님과 작업하면서 해준 말이 너한테 이런 면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새로운 면을 봐주시면서 벤허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셨다. 초연 때 벤허 배우들과 합을 맞췄었기에 자신 없고 무섭고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연출님을 믿었다. 부담스러운 점은 메셀라의 강렬함과 벤허의 이미지가 다른데 겹쳐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다. 숨소리조차 메셀라 잔상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그랬기에 벤허로서 메셀라를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가지게 됐다. 더 쌓아가겠지만 행복한 과정을 걷고 있다.

Q. 작품을 맡게 된 소감, 캐릭터 분석은?

한지상: 집에 계신 할머니께서 95세다. 오랜 기간 공연을 못 보여드렸는데 벤허만큼은 꼭 보여드리고 싶다. 그만큼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다. 감사한 점은 선배들이 가족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사랑 때문에 공연이 끝나면 집에 계신 가족을 생각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더불어 벤허 초연부터 사랑해준 관객들 너무 감사하다.

문종원: 벤허가 강렬함으로 만들어졌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첫 연습 때 남자들의 오프닝 장면은 제가 작아질 정도로 압도당해서 못 잊겠다. 이런 배우들과 함께 이 공연을 한다는 자부심과 기대감이 있었다. 제가 그동안 이인자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이번 메셀라가 욕심나는 것이 대결 구도보다 벤허와의 우정. 이 세상에서 변해가는 과정. 메셀라에게 연민이 많이 간다. 외롭지만 마음의 상처를 내면서도 나쁜 선택을 하고 그 끝에 무엇이 남았나. 계속 공부 중이다. 저도 작은 바퀴가 되어 좋은 공연 보여드리겠다.

김지우: 창작으로 만든 것이 이 정도 스케일이라는 점에 놀랐고 두려움과 흥미가 있었다. 이 순간에도 역할 이름으로 공연하지만, 벤허의 주인공은 앙상블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쉬는 시간이 없다. 그분들이 모든 것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 힘이 있기에 할 수 있다. 앙상블 배우들로 인해 반성하고 감동도 받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제 역과 공연이 어떻다고 말하는 것보다 첫 시작의 배우들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멋진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반성한다. 마지막까지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공연하겠다.

린아: 초연을 보고 홀딱 반했다. 너무 멋있고 매료됐다. 대박이다. 끝에는 감동과 오열하면서 밖을 나갔다. 너무 기억에 남는 작품이고 에스더 역으로 함께 하는 사실이 기쁘다. 에스더 그리운 땅 노래가 강렬한 넘버라서 매 순간 벅차고 힘들지만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이다. 이 작품에 배우들과 내가 서 있다는 것이 멋있고 나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이 보셨으면 좋겠다.

Q. 작품으로서 업그레이드된 부분, 전차 장면이 명장면인데 초연에 비해 빨라진 것 같다.

민우혁: 장면마다 가진 서사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관객이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배우의 목표다. 무대 최고 장점은 관객과 끝까지 호흡하는 것이다. 14곡이 새로 추가가 됐으니 많은 장면의 넘버 외에 배경음악도 많이 추가됐다. 이번에는 음악을 통해 감정선이 이어나가게 됐다. 모니터할 때 쉬어가는 장면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런 부분이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지만, 음악과 공기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은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완성도 높게 담아냈다.

뮤지컬 ‘벤허’는 오는 7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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