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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 Art] 기초예술에 숨은 ‘힘’ 이야기

 

21세기에 들어선 한국은 문화강국으로의 도모를 위한 발 빠른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산업과 연계한 영화와 뮤지컬의 부흥은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자와 전문가의 등장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런 빠른 성장은 늘 그렇듯이 불안하기 마련이다. 영화의 부흥이 10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리며, 지금 한창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를 펼치고 있는 뮤지컬 또한 장밋빛 미래만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장밋빛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소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기초예술과의 소통 부재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재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무척 어렵고도 또 조심스럽다.

- 우리가 알고 있는 오해들
현재 우리는 음악, 무용, 미술, 연극 등의 기초예술이 상업예술의 기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어릴 적부터 잘못 시작된 교육과 인식의 환경이 예술에 대한 오해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런 오해들은 일상에도 존재한다. 가령, 높은음만 올라가면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 인양 환호를 한다거나 무용수들이 다리를 찢거나 턴(turn)을 많이 돌수록 많은 박수가 나오는 것은 관객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범하고 있는 오류이다. 실제로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대부분은 고음에는 강하지만 중저음에 매우 약하며, 그래서 합창도 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오해들은 기초예술의 잘못된 인식에서 온다.

- 기초예술, 예술가들에게 왜 중요한가?
예술에서 ‘표현의 자유’는 우리가 늘 말하곤 하는 예술의 ‘기본’이다. 하지만 이런 자유 속에는 엄격한 규제와 통제가 있다. 가령, 어릴 적 피아노를 배울 때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자세와 손(목)의 모양이다. 화성학(和聲學, 화성에 관한 학문) 또한 화성진행의 엄격한 규칙을 먼저 가리킨다. 그런 엄격한 규제는 일정부분 시간이 흐르면 정해진 또 다른 규칙에 따라 그 규제를 ‘어기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예술가는 그런 숙고의 과정을 거쳐 결국 나중에는 모든 것이 허용이 되는 진정한 ‘자유’가 나오게 된다. 그렇기에 예술가의 독창성과 창의성은 기초예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사상을 결합하여 변화 발전된다. 기초예술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 대중을 리드하는 예술?
문제는, 기초예술이 지루하고 어렵다는 인식으로 대중들이 멀리한다는 점이다. 또한 강제성을 띠면서 대중들에게 더욱 멀어져 왔다. 학창시절 음악과 미술시간이 고통의 시간이었던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기초예술 교육뿐만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배우지 못했다. 아무런 감흥이 없는 예술은 관객들에게 고통일 뿐이다.
이렇듯 우리는 어릴 적 교육부터 예술과 대중이 서로 소통하지 못했다. 이런 소통의 부재는 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의 불분명한 경계를 낳았고 그런 경계 속에서 예술가들끼리 서로를 비난하는 등의 웃지 못 할 일이 일어나곤 했다.
또한 기초예술끼리도 서로 소통 되지 않는 현실에서 대중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 것도 없다. 단지 강수진이나 장영주, 백남준처럼 한국이 낳은 몇몇 세계적인 예술가의 탄생으로 인한 붐이 전부이다.

- 우리에게 없는 것
기초예술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단지 기초예술가들에게 지원금을 주거나 공연장을 빌려주는 것 이외에는 그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예술은 단순히 눈과 귀로 보고 듣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통한 그 ‘무엇’까지 있어야 한다. 대중의 육성 또한 국가적인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단지 보호만으로 기초예술이 육성되지 않는다.

- 예술의 ‘기초’가 되는 기초예술이 되길
대중예술의 굵고 깊은 뿌리는 기초예술이다. 이제는‘수준이 높고 낮네, 예술이네 아니네’ 식의 싸움은 무의미하다. 경계는 두되 서로 존중하고 상호 소통하여 동등하게 발전 되어야 한다. 또한 대중예술의 밑거름이 될 기초예술을 인지하고 언론과 정부가 나서서 선순환구조로 만들어야 하겠다.
쏟아지는 ‘예술’의 홍수 속에서 관객들은 우왕좌왕 한다. 고답적이고 지루한 기초예술이 아닌 말 그대로 예술의 ‘기초’가 되는 기초예술이 되기를 바래본다.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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