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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타보이즈’, 감흥으로 기억되는 다섯 남자

 

여기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겠다고 나선 다섯 남자가 있다. 이들의 화려한 첫 등장은 학창시절 아이돌스타를 쫓아다니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새벽잠 설쳐가며 좋아하던 가수의 콘서트를 쫓아다니는 그 순간처럼 객석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생생한 현장감과 넘치는 파워, 그리고 뜨거운 땀과 호흡이 존재하는 뮤지컬, ‘알타보이즈’다.
작품은 ‘알타보이즈’의 생생한 세계투어 콘서트 현장이라는 상황을 집어넣어 콘서트형 뮤지컬에 정점을 찍는다. 알타보이즈란 원래 가톨릭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부를 돕는 소년을 지칭하는 복사(服事, acolyte)를 이르는 말로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개성의 멤버들로 구성된 팝 보이밴드를 지칭한다.

- 묘하게 비현실적인, 그러나 가슴 따듯한 성장드라마
성당에서 신부님께 듣는 말씀들,(가령,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우린 다 한 가족이다, 영혼에 투자해라, 등등) 말로만 쉬운 그 설교들이 이들의 입에서 더욱 와 닿는 이유는 이 다섯 명의 친구들이 가슴 따뜻한 드라마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뿐이었던 그들의 지난날 또한 치유가 필요했다. 5명의 각기 다른 아픔과 성장환경은 깨달음과 치유를 통해 그들의 매력적인 ‘개성’으로 변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관객과 삶의 눈높이를 같이한다. 그것이 바로 굳이 종교를 논하지 않고도 관객들이 이 젊고 짜릿한 하느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이유이다.

- 춤과 노래, “너의 영혼을 바꿔줄게”
음악과 춤은 인류의 기원만큼이나 오래되었다. 특히 동서고금의 종교는 거의가 독자적인 종교음악을 갖고 있을 만큼 종교와 음악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현재에도 종교 전파의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춤과 노래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다. 아마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감성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성당의 음악 하면 의례적으로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함과 풍성한 합창, 그리고 엄숙함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 ‘알타보이즈’의 음악은 신나고 짜릿한 ‘21세기의 젊음’이라는 옷을 입었다. 이들의 음악은 감각적으로 분할된 리듬과 다양한 창법, 기교 그리고 다양한 장르까지 모두 담고 있다. 그리고 결코 어렵지 않다. 편안하고 익숙하면서 세련된 멜로디이다. 그것에 5명의 배우들이 뿜어내는 가창력과 춤이 더해져 심장 뛰는 감흥으로 이어진다.

- 화합하는 에너지, 그 리듬에 함께 하기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점에서 종교적 색채를 띤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것보다 더 짙은 이들만의 색깔이 있다. 바로, ‘화합’이다. 그들은 금방이라도 내 손이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다. 신(神)적 존재로서가 아닌, 그들도 나와 같은 인간임을 알게 하는 호흡, 그 에너지가 바로 객석위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관객과의 호흡은 소극장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또한 5명이 모두 돋보이면서 누구 하나 튀지 않는다. 거기에다 음악, 춤, 드라마 그리고 객석까지 모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 된다. 여기 ‘알타보이즈’는 그들만의 역동적인 개성으로 그 독특한 ‘화합’을 무척 잘 살려내고 있다.

- 음악과 드라마의 빠른 전개, 그 호흡이 숨차
사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부분은 많지 않다. 또한 극이 전달되는 호흡이 무척 빠르다. 그렇기에 관객들이 인지하는 데 순발력을 요한다. 물론 이들이 전하는 드라마는 깊은 고민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이 ‘물음표’를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쉽다. 그래서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짧다 느껴진다.
하지만 특별한 무대장치나 화려한 의상, 스펙터클한 조명이 없이도 공연 내내 객석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능력은 ‘알타보이즈’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그렇기에 1시간 반의 공연시간이 짧다 느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 갈등의 해결책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그렇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온 세상의 병든 영혼을 치유하겠다는 여기 ‘알타보이즈’들도 인간이었으니, 역시 이들의 갈등 또한 참으로 ‘인간’스럽다. 하지만 이들이 안고 있는 것이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기적’이다. 이렇게 관객을 구하겠다던 다섯 남자는 엉뚱하게도 스스로를 구원받는다. 진리는 바로 옆에, 명약은 발아래 있다는 말이 더욱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이들의 땀에 젖은 마이크가 마지막까지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한 사람의 목소리는 조화로움이 없어” 즉, ‘화합’이다. 약간 유치하다 느껴도 괜찮다. 왜냐하면 그 유치함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지막 무대에서 더 크게, 더 강렬하게, 더 명쾌하게 춤추고 노래한다. 그렇게 그 ‘함께하는 기쁨’을 관객들과 마음껏 만끽한다.

관람_2007년 12월 15일 이다 1관
연출_김지연
cast 매튜_정민, 마크_김남호, 루크_에녹, 후안_육동욱, 에이브라함_이창용
제작_해븐프러덕션


공정임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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