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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벙커 트릴로지’ 희생된 사람들 기억해주길2019년 2월 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12월 18일 오후 3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프레스콜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 출연진이 참석해 세 가지 에피소드의 주요 장면을 선보인 후 기자간담회와 포토타임에 함께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가 배경이다. 작품은 고전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를 재해석해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하는 옴니버스다. 공연은 전작 ‘카포네 트릴로지’에 이어 트릴로지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들은 세 가지 에피소드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일인 다역을 보여준다.

작품은 영국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천재 창작 콤비인 제스로 컴튼과 제이미 윌크스의 대표작이다. 이들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또한, 2013년과 2014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2014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최고 연극상을 받기도 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국내 초연부터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 콤비가 호흡을 맞췄다.

Q. 초연과 달라진 점?

연출: 카프네 트릴로지 시리즈는 무게감 있고 어려운 메시지가 있다. ‘모르가나’가 만나는 병사들이 어땠는지 선명하게 이야기하려 했다. 전쟁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병사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여성 캐릭터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연습 중 배우들이 알아서 먼저 대사를 수정하고자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많은 관객과 함께하고자 객석을 늘리면서 무대디자인 동선을 바꿨다.

Q.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석준: 젊음? (웃음) 친구 역이다. 전에는 큰 격차를 못 느꼈는데 93년생이 있어서 고통스럽다. 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과 처절함을 느껴야 하는데 배우들은 편한 곳에 있다가 무대에서 그 느낌을 내야 한다. 평소에도 공포감 등을 계산하면서 이미지메이킹 훈련을 했다.

Q. 첫 연극인데, 결정한 이유는?

박민성: 데뷔 11년 차인데 뮤지컬만 했다. 연극무대에 목마름이 있었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연출님을 만나서 기회가 되면 연극을 하고 싶다고 넌지시 말했다. 알베르트 역을 제안하셔서 뭣도 모르고 덤볐다. 사실 좀 다른 공연도 있어서 부담됐다. 실수하기 싫은 욕심도 있었지만 다들 도와줘서 큰 사고 없이 시작했다. 연출이 이 작품을 하면 다른 연극을 하면 쉬울 것이라 했다. 그만큼 첫 시작은 모르고 덤볐지만, 너무 좋은 작품이고 어렵고 의미 있는 작품이다. 영광이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Q. 작품의 세 가지 매력을 꼽자면?

정연: 한 공간에서 다른 세 가지 이야기를 연달아서 볼 수 있다. 연극인데 노래, 춤, 액션 등 다 있다. 밀도 높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허리가 아플 때쯤 끝나는 매력이 있다.

Q. 극 중 배경을 배우로서 노력한 부분?

이진희: 잘 모르는 전쟁에 대해 공부할 게 많았고 그 시간이 힘들었다. 싸우는 것이 싫어서 액션 영화도 안 보는 편인데 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등을 밤새 봤다. 전쟁은 다신 일어나면 안 된다.

Q. 두 번째 참여하는데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와 대사는?

오종혁: 에피소드 3개가 완성도가 높다. ‘아가멤논’을 좋아한다. 지켜보는 입장이 많아서 듣다 보면 귀에 꽂히는 대사가 있다. 알베르트가 ‘사람을 죽일 수는 있지만, 편지 뜯을 용기는 없다’는 대사가 크게 와닿았다.

이석준: 오종혁은 평소 알베르트 역을 하고 싶어서 요즘 칼로 팔 긋는 연습을 하더라. (웃음)

Q. 다시 만난 캐릭터의 설정은?

신성민: 맡은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설정이나 심정은 작가와 연출의 방향대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기에 캐릭터가 이상하면 하라는 대로 한 배우의 잘못이 아니란 걸 알아달라. (웃음) 열심히 공연하겠다. 연출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긍하겠다.

Q. 전달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박은석: 모든 인물이 원하지 않는 환경에서 새로운 욕망과 욕구가 생긴다. 죽음 앞에서 인간이 변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Q. 몰입을 위해 준비하는 것?

김바다: 공연 일주일 째이다. 무슨 정신으로 하는지 정신이 없다. 이미지트레이닝을 해야 할 것 같다. 단추 채우고 등장하기 바쁘다. 챙길 게 생각보다 많다.

Q.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

연출: 공연장 좌석을 늘렸는데 많은 관객이 와줘서 감사하다. 전쟁이 주는 화려한 폭력의 미학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전쟁이 많은 사람의 삶을 망가트리고 진실을 감추는지 보여준다.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는 공연으로 만들겠다. 전쟁은 다시는 어디서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2019년 2월 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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