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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우리는 새로운 감동을 기대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앤드류로이드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의 합작으로 앨범으로 먼저 발매된 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인간적인 예수, 원치 않은 운명적 역할을 하는 유다를 그린 탓에 초연 당시 많은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사회적 이슈까지 되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20년 넘게 공연을 지속해오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오리지널 팀들이 크리스마스 시즌 때 한국을 찾았다.

- 오리지널팀의 첫 내한공연, 그 진한 감동은 어디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손꼽히는 걸작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것은 록 뮤지컬이며 음악도 난해하다고 알려져 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한국에서 번안이 되어 몇 번 공연이 된 적은 있지만 오리지널팀이 내한 공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기에 많은 관객들이 기대를 했을 것이다. 공연은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되었지만, 서곡에서 공연장을 가득 메운 일렉기타의 힘있는 사운드는 객석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곧이어 시작된 유다의 노래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이 뮤지컬은 유독 고음이 많고 지르는 소리가 많다. 유다는 첫 곡에서 처음 높은 음이 올라갈 때부터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그 이후부터 계속 음향상태도 고르지 못했기에 시종일관 인상을 찡그리며 공연을 볼 수밖에 없었다. 음향이 안 좋아서 집중력이 흐려졌는지, 아니면 연습이 채 덜 되었는지, 배우들의 박자는 자꾸 조금씩 어긋났다. 합창에서의 음정도 계속 조금씩 떨어졌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예수를 종교적 관점과 함께 인간적인 면도 함께 그려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훌륭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내한공연에서 보여준 배우들의 역량과 실력들이 전반적으로 그 훌륭한 작품을 제대로 표현해내기에 역부족이었다. 또한 웨버의 주옥같은 멜로디들이 전해주는 진한 감동을 채 느낄 수 없이 조바심 속에서 진행되었던 이번 공연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 현 시대에 맞추어 늘 그 변화에 도전하다
기대에는 못 미치는 공연이었지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보여준 실험정신은 돋보였다. 서곡이 끝난 후 헬기 소리와 함께 위에서 줄을 타고 내려온 공군의 모습,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한다고 세 번 외칠 때 기자들이 마이크를 들이대며 취재하는 모습은 당연히 그 시대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장면을 적절히 잘 넣었기에 단지 새롭다고만 느껴질 뿐 어색하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요즈음 창작 뮤지컬이 한국에서도 많이 제작되고 있다. 관객에게 이끌려 만들어지는 비슷한 작품보다 관객들을 리드할 수 있는 실험적인 아이디어, 이런 것을 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 이 공연의 최저 티켓값이 55,000원, 과연?
처음부터 삐걱거리던 공연은 드디어 일을 냈다. 2부 공연도중 몇 차례 공연을 중단시키며 음향장비를 고치던 중, 결국 주최 측에서 공연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이라이트부분을 앞두고 벌어진 상황에서 관객들은 허탈해 하며 자리에서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환불조치를 했기에 티켓값을 돌려받았다고 하나 설렌 마음으로 그 공연을 기다리고, 시간을 투자해서 잠실까지 온 관객들을 어떻게 보상해줄 것인가? 하지만 그 와중에서 보여준 한국 관객의 성숙도는 참으로 놀라웠다. 그런 식으로 공연이 2번이나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다시 시작될 때 관객들은 배우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중단을 알리는 장내 방송 전까지 계속 자리를 지켰으니 말이다. 예전에 비해 한국의 공연 수준도 몰라보게 달라졌고, 또한 관객의 수준도 높아졌다.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연의 질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때는 지났다. 외국 배우라고 해서 노래나 연기를 모두 잘하지 않는다. 2008년에 많은 오리지널 팀들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좀 더 철저한 준비를 한 후 공연에 임해야 할 것이며 양질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내한하여 좋은 공연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백수진 psj1214@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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