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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해가 쏙쏙~ 돈키호테와 함께 떠나는 발레 여행

 

유니버설발레단에서 2009년 첫 작품으로 ‘돈키호테’를 내놓았다. 지난 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 발레 ‘돈키호테’는 클래식 발레의 화려함과 대중성을 겸비한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적 레퍼토리이다.

이날 공연의 특징은 무엇보다 대중성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는 것이었다. 세르반테스의 원작을 토대로 한 발레 ‘돈키호테’는 이제껏 많은 이들이 “화려하고 멋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는 “이해가 잘 안 간다”와 같은 반응이 많았다. 이유는 원작의 ‘돈키호테’와는 내용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돈키호테의 여정 중 키트리와 바질의 에피소드를 중점적으로 다루어, 주인공은 돈키호테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지식이 없는 관객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에 대비해 유니버설발레단에서는 공연 30분 전부터 문훈숙 단장의 친절한 해설시간을 마련했고, 공연이 시작한 후에는 프로시니엄 무대 위편에 무용수의 마임 대사를 자막으로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의 이해가 쉬웠고, 공연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아 보였다.

그러나 관객을 만족시킨 것은 해설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먼저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무대 색채와 의상의 조화가 완벽하게 다가왔다. 스페인 풍의 춤이다 보니 짙은 붉은 색이 자주 등장하는데 자극적인 색이 많았음에도 눈의 피로함 같은 불편은 없었다. 또 신인답지 않게 노련미를 갖춘 키트리 강미선과 왕자님 같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를 보고 있자니 모든 게 환상 동화를 체험하는 듯했다. 리틀엔젤스 단원부터 선화예고 학생들까지 모두 동원된 듯 보이는 무대는 화려함을 넘어 빈틈없이 웅장했다.

이날 주역을 맡은 강미선에 대해 한 번 더 언급하자면, 그녀는 이 날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강예나와 황혜민과 트리플 캐스팅 된 신예 강미선은 출중한 연기력과 시원한 테크닉을 겸비한 아름다운 발레리나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향후 다양한 작품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음악 부분은 무대의 웅장함을 따라가지 못했다. 제작비 관련으로 음악을 MR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돈키호테’ 특유의 화려함과 웅장함에 비해 음악의 무게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녹음된 음악이기 때문에 하이라이트 부분인 결혼식 장면의 그랑 파드 되 (Grand Pas de Deux·2인무) 중 키트리의 33회전이 이어지는 부분에선 춤과 음악이 연결되지 않기도 했다.

물론 꼭 오케스트라가 함께해야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유니버설 발레단의 ‘돈키호테’는 정교한 짜임새와 눈을 매혹하는 춤과 그 밖에 극을 뒷받침 해주는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공연 관람의 뿌듯함을 건네주었다. 또 공연장을 가득 채운 가족들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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