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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 끝을 꿰뚫어 보다, 솔 피코의 ‘빠에야 믹스타’

 

솔 피코의 ‘빠에야 믹스타’는 무용과 그 형태를 넘어선 삶에 대한 통찰력으로 번뜩인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인간사, 그 삶과 죽음의 통과의례를 감각으로 표출하며 그녀만의 빠에야는 완성 되었다.

공연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형식으로 가두어지지 않은 자유로움이 겹치고 섞여있다. 무대는 야외를 시작으로 실내로 이동되고, 관객은 그녀의 의식을 따라 신비로운 움직임에 혼합되어진다. 사방으로 관객에 둘러싸인 네 명의 남성 무용수들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받아 치고 있다. 그 모습은 혼을 빼내는 듯 한 정열의 에너지로 발산되고 있으며 군데군데 의식적이며 또 섹슈얼하다. 물살을 거르고 쉴 새 없이 지느러미를 흔들어대며 어디론가 이동하는 물고기들처럼 말이다. 깊고 어두운 바다의 물살에 운명을 맡기고 어디론가 끊임없이 도달하려는 물고기, 그 치열한 움직임과 처절한 약육강식의 본능은 인간 생의 과정을 닮았다.

실내로 옮겨진 공간에는 사방의 네 꼭짓점으로부터 수렴된 선과 선들이 무대 안에 또 다른 무대를 붙들고 있다. 상자 같은 무대는 바닥으로부터 떨어져 다차원적인 각도로 공간의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낸다. 또한 그 안에서는 탭댄스의 경쾌한 울림이 사방을 때리며 공기를 타고 구석구석 전파되어진다. 무대의 허공에서 플라맹고로 조우한 솔 피코와 탭 댄서. 둘 사이를 흐르는 공기는 죽음을 앞둔 투우장처럼 흥분되고 날카롭다. 분출하는 힘과 에너지의 플라맹고 역시 살면서, 살아지며,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인간 삶의 형태이다.

‘빠에야 믹스타’는 조각조각이 모이고 모여서 완성되는 모자이크처럼 갖가지 요소가 하나로 껴 맞추어진 작품이다. 야외와 실내, 무대안의 또 다른 무대들이 교집합을 이루고, 무용과 연극의 퍼포먼스적인 요소들 또한 교집합을 만들어낸다. 태어나고 죽어야하는 절대법칙에서 파생된 인간사의 불가피함이 겹쳐지고 섞여진 형태로 공존하고 공생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정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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