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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의 힙합론 45] 춤 기본기에 대한 가치의 재평가 (2)

 

춤의 기본기라는 신체적 균형에 있어서, 동양인과 서양인의 신체는 많은 부분에서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신체적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 무협영화를 예로 든다면, 그 이해가 좀 더 쉽게 이루어 질 것이다. 많은 무협 영화가 있겠지만 영화의 양이 너무 광범위해 굳이 하나의 영화를 예를 든다면, 성룡이 출연한 다른 영화들을 살펴보자. 그의 영화에서는 주로 서양인과 동양인이 무술을 하는 몸짓이 나오게 되는데, 거기에서 같은 동작의 무술이라도 신체에 따라 움직임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보일 것이다. 몸의 길이라던가 선의 움직임, 기본자세나 느낌은 서양인과 동양인이 전체적으로 비슷하다거나 같은 몸짓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동서양의 신체의 특징적 차이 때문이다. 동양인의 무술은 대부분이 빠르고 날카롭고 짧지만 날렵하다, 그에 비해 서양인의 무술은 굵직하고 긴 것에 비해 느리고 강해 보인다.

같은 팔을 휘둘러도 동양인과 서양인의 무술 움직임은 가시적으로도 현저하게 드러난다. 만약 동, 서양인이 키와 팔다리 길이가 같은 신체적 조건이라 하더라도 전체적 움직임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누가 더 멋있다거나 세다거나 좋다는 것은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위 내용을 유추해 비교해보면 외국 춤의 기본기는 대부분 외국인의 체형에 맞춰져 만들어진 것이므로, 신체적 차이의 특징이 다른 만큼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물론 동양인도 외국인의 체형에 들어맞는 경우, 기본기는 자신에 몸에 잘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선천적인 것에 기인하지 후천적인 형태로서는 힘든 과정이다. 키라든가 팔 다리의 길이는 어느 나이 이상이 지나면 더 이상 자라지 않으며 그것을 억지로 늘릴 수도 없는 법이다.

그러한 것을 한국인의 보통 체격에 껴 맞추려니 당연 부작용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기본기를 한국무용수 신체에 주입한다는 것은 그리스 신화의 ‘프루크루스테스(procrustes) 침대’를 생각나게 한다. 그것은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자르고 작으면 잡아 늘여 침대 길이와 같게 한다는 내용이다. 무용수들을 외국 기본기의 규준에 신체가 맞지 않으면 잘 출 수 없으며 잘 추려면 신체를 그들에게 맞혀야 한다는, 그래야지만 춤을 잘 출 수 있다는 억지 희망 하에 몸을 혹사해서라도, 기본기의 규격에 맞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그리스 신화의 강도가 무조건 적으로 침대에 신체를 맞추는 강요성을 연상시킨다.

그렇게까지 부작용이 생겨가면서 까지 서양체격의 기본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당연히 자신에 몸에 맞게 고치는 것이 상책이지만, 대부분 외국무용의 지도자들은 동양의 몸으로 서양의 몸에 다가서도록 노력하면 된다는 기만된 위안으로서 무용수들을 혹사하고 있다.

무용수들의 극소수의 타고난 신체들만이 그 기본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춤은 좋은 신체를 타고나서 잘 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로써 자신의 감정을 보기 좋게(아름답든 멋이든) 마음껏 표현하는 행위이다. 이것이 오락이든 놀이이든 예술이든 간에 확실한 것은 체육은 아니라는 것. 타고난 신체만이 진정으로 인정받고 춤을 춘다면, 누가 춤을 출 것이며 타고나지 않은 신체는 절대 타고난 사람보다 잘 출 수 없다는 계산에 이르게 되기까지 한다.

그것은 기본기라는 틀에 갇혀서 개성을 상실하였기 때문이다. 남과 같은 것을 더욱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남들보다 특별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라라는 것을 느끼고, 규범화된 제도의 탈피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무용수 자신의 할 일이 뇌리를 스치게 될 것이다.




글_이우재 up_rock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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