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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의 힙합론 38] ‘이름 빨 주의(명성주의)’에 대한 푸념 2 - (2)

 

미술사에서는 독특한 미학적 가치를 남긴 마르샬 뒤샹의 작품인 ‘샘(1917)’을 보면 알 수 있다.

본인은 뒤샹의 ‘샘(남자 소변기를 거꾸로 뒤집어서 전시한 작품이다.)’을 처음 접했을 때 예술 가치 기준의 관점을 바꾸게 되었으며 이런 ‘예술’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더욱더 의아했었다.

예술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획기적이며 도전적인 아이디어에는 찬사를 보낼 것이다. 이것을(마르샬 뒤샹의 ‘샘’)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또 예술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유명한 예술 작품이기에 판단이 애매하다.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가 ‘벌거벗은 내 마음’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발한 생각은 걸작을 이룬다.” 이 말처럼 예술품 보다는 아주 유명한 예술가의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하는 것이 내게는 좀 더 명확한 사실로 다가온다.

‘샘’은 소변기를 뒤집어 놓은 것인데 이 소변기를 뒤집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즉 누가 먼저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여 처음 발표 했는지가 중요하다. 또 더욱 중요한 것은 누가 유명인 이냐 아니면 이 삼류의 예술가냐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적 가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예술이라는 것은 ‘이름 빨’ 즉 ‘명성’을 가지고 있는 어떤 작가가 만드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일단 이 소변기를 삼류 비명인(非名人)의 예술가가 만들어 전시회에 놓았을 경우 찬평보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시될 뿐만 아니라 미적 가치도 저질스럽게 판단될 것이다. 어쩌면 아예 전시장에 전시 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나마 뒤샹이라는 위대한 예술가라는 이름이 있기에 사람들의 기본 신뢰 하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예술작품을 구석에 나마 전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본인은 작품 ‘샘’을 감상함과 동시에 제시하는 예술적이며 미학적인 의미에서 별것도 아닌 것을 대단하게 만든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낸다. 또한 별것도 아닌 것을 아이디어와 기발함, 이름 빨을 무기로 작품을 내놓으며, 이것이 그 시대의 중요한 예술품들 중 하나라는 점을 열렬히 찬사를 보내는 동시에 모순적인 비난 또한 함께 보내고 싶다.




글_이우재 up_rock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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