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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의 힙합론 35] 무용도 배틀(battle)이 있어야 한다!

 

무용도 세계무대로의 빠른 발전을 낳기 위해서는 배틀 문화가 있어야 한다. 물론 작품성도 중요하겠지만, 개인과 개인의 직접적 대결인 배틀이 최고다. 배틀은 그 자리에서 상대방의 모든 것을 즉흥적으로 드러나게 한다. 짜지지 않은 디오니소스적인 춤으로 말이다.

스승이든 선배이든 누구이든 간에 아랫사람의 춤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서로 배틀을 하면서, 춤으로써 대화하고 지적해야 할 것이다. 배틀에서는 상대편이 춤을 모방 할 경우 그 앞에서 경멸하고 조소한다. 즉 배틀은 모방적인 춤을 버리고 자신의 창조적이며 개성적인 춤을 지향하게 된다. 이러한 자극이 예술적인 춤의 극단적 발전에 토대가 된다. 이것이 바로 자극적이며 극단적인 열린 춤으로 향하는 춤 문화, 즉 배틀이다.

힙합계는 서로의 배틀로 인해 춤을 이해하고 배우며 인정한다. 작품을 떠나 개인적인 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무용에도 콩쿠르 등의 솔로 작품이 있겠지만 그것은 무용수의 위선된 모습 위주로 밖에 보지 못한다. 기계적이고 짜여 있는 것은 그 사람을 예술가적인 모습보다는 메커니즘적이고 운동선수적인 모습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이며 직관적인 이야기지만 한국의 무용 콩쿠르는 예술적이기 보다는 체육적인 행위에 가깝다. 하지만 콩쿠르가 무용계에 춤과 예술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개인적이지만 타인과 대화하는 예술적인 춤, 디오니소스적인 움직임과 정해져 있지 않고 감각과 재능의 노력으로 현재진행형인 춤으로 다가서는 즉흥 춤, 공간의 축제가 바로 배틀이다.

혹자는 이것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말하겠지만 본인은 무용수의 배틀을 본인의 개인공연에서 직접 현실에 옮겨보았다. 사람들은 의아해 했지만 무용수와 관객은 바로 디오니소스적인 흥분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최고의 콩쿠르라고 불리는 동아콩쿨의 대상 수상자인 현대무용수와 한국에서 최고의 솔로 힙합 대회에서 1위한 힙합 댄서가 일대일의 배틀을 벌였던 것이다. 그들을 서로 춤으로 춤을 이해했으며 춤의 갭을 무너트리고 유희와 예술이 어우러진 춤을 즉흥적으로 췄던 것이다. 이러한 즉흥적 배틀 공간은 짜여진 춤을 감상하는 것 보다는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고 어떤 상황이 만들어 질지 모르는 기대와 흥분으로 무용수와 관객들 모두 서로를 자극하고 자극받았던 것이다.

무용계 전체를 말하기 보다는 우리 젊은 무용수들부터라도 서로의 재량을 알기위해 존경의 배틀을 시작해보아야 할 것이다. 춤의 유희와 즐거운 예술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춤 실력을 타인의 판단이 아닌 자신의 체험과 판단으로 알기 위해서 말이다. 제도권에서 내려오는 춤의 판단 방식에서 나와 좀 더 개방적이고 즐거운 춤의 판단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서로의 춤을 권력으로 무작정 유린하지 말고 서로간의 춤을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 춤과 춤의 대결 이로 인해 자신과 상대방의 춤을 인정하는 그러한 문화가 생겨나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힙합의 배틀이며 춤의 충동적 본질을 열리게 하고 자유의 춤을 자신과 상대, 그리고 관객에게 열려 보일 수 있는 춤의 방식이다.




글_이우재 up_rock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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