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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의 힙합론 28] 무용의 혁명 Ⅱ-3

 

한국 현대무용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럽과 미국의 현대무용 작품 스타일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받아들여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수준이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작품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관객들이 무용을 보러오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무용수들의 춤을 보러 오는 것이다.

요즘은 무용에 연극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면서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춤이 사라지고 연극적 요소가 강조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흐름에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한 요소를 안무자가 완전히 이해하고 개성적인 방향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은 지금의 안무자들이 그저 ‘따라 하기’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고 싶다.

현대무용에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내용의 전개 때문이다. 그리고 내용의 전개는 관객들에게 당연히 내용의 이해를 낳아야 하는 것이 바로 안무자의 의도에 부합된다. 그러나 연극적인 요소가 내용에 도입된 어떠한 현대무용 작품을 보아도 그 내용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고 있다. 무용수들이 보아도 그런데 관객은 오죽하겠는가. 또 비평가는 그런 작품을 보고 글을 써야 하니 오죽하겠는가. 바로 이런 점, 작품의 내용도 이해시키지 못하고 작품에 제목을 붙이고 내용을 내세우는 어처구니 없고 의식도 없는 무용작품은 춤도 없고 개성의 중심도 없는 공연, 바로 실패한 공연이다.

그런데 이런 작품을 대가들이 자신의 명성을 빗대어 발표하고 있으니 한국 현대무용의 미래가 칠흑같이 어둡다. 물론 이런 점은 도전적이며 창조적인 젊은 예술가들이 이겨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제발 부탁이 한가지 있다면 그런 대가들이 자신의 나이와 경력, 학력, 지위로 인하여 젊고 창조적인 예술가들을 죽이지만 않았으면 한다. 대부분의 권위적인 무용수들은 젊은이들이 살면 그들이 죽을 것이라는 피해의식이 무의식 속에 잠재돼있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살면 인식 있는 그들은 신선한 자극으로 인해 더욱더 오래갈 것인데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공연의 피폐를 막기 위해서는 바로 혁명이 필요하다.
새로운 의식으로 새로운 예술작품을 내세울 수 있는 도전적고도 혁명적인 정신 말이다.
우리는 의식을 바로 열고 고전주의가 깊고 심오하게 파묻혀 있던 깊이성과 심오함을 파괴하고 새로운 깊이성과 심오함의 장을 열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위에서도 언급한 진지한 상업성과 오락성이다. 상업성과 오락성을 저급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무용예술가는 영원히 무대 위에서 자위행위밖에 하지 못하는 예술가에 불과하다. 제발 학교에서 배운 예술작품에 대한 고전적인 이미지를 벗어났으면 한다. 그러한 고전적 이미지가 현대에 만행하고 있다하더라도 혁명적인 우리는 마땅히 그것을 때려 부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되 영감의 원천으로 이용하는 것은 좋다. 반면 그것에 갇히는 것은 정말 비참한 것이다. 우리가 기술자나 운동선수가 아닌 예술가라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글_이우재 up_rock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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