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이우재의 힙합론 20] 도덕의 파괴 (2)

 

◎ 우리는 나이 경력 계급 신분 이 모든 것에 관련된 것인 도덕을 타파해야 한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해야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공경한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공경해야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한다.”
이 말은 사회 속에서 서로 나이 계급 신분 등의 구분 없이,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서로 진심으로 존경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한국에서는 대부분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한다는 것 자체만 절대적인 예의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가?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공경하지만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무시하는 게 대부분이다. “어린 것이 뭘 안다고 지껄여…….”라고 말이다. 특히 계급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가 그러하고, 예술로서는 제도권 제도인 대학이 특히 그러하다. 선배와 후배의 관계, 교수와 학생의 관계에서는 상호간의 공경이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절대적 복종과 순종만이 존재한다. 그러니 몇 십 년이 지난 제도권의 예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은 더디고 형식적인 것만을 강요할 뿐, 과거의 그때 그 시절 예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만을 계속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제자나 후배의 아랫사람은 교수나 선배의 윗사람을 공경하는 대상이기 보다는 노예와 주인의 관계로 보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예를 든다면 무용에서 제자나 후배가 작품 연습을 하고 있는데, 아랫사람이 잘 못하여 윗사람이 혼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화가나 있는 상황에서 같이 연습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랫사람에게 화풀이로 욕을 퍼 붇는 행위는 아랫사람에게 버릇없는 행위이다. 그런 행위를 당하면서도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본인으로서 이해하기 힘들다. 아랫사람이 그러고도 남는 이유는 딱 두 가지 일 것이다. (그렇게 욕먹고도 남아있는 것은 윗사람 잘못이 아니라 아랫사람 잘못인 것이다. 자존심이 무능력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진정으로 윗사람을 존경하고 배울 점이 많아 욕먹는 것 자체도 이해하는 것일 것이다. (솔직히 부모에게 욕먹어도 기분 나쁜데 많은 사람 앞에서 욕먹는 것은 아무리 선인이라 해도 기분이 나쁠 것이다. 아마 증오와 분노로 윗사람을 이해하는 것일 것이다. 이율배반적인 마음을 품고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 윗사람 말고는 다른 곳에 갈 데가 없던가, 다른 곳에 가는 것이 두렵던가, 혼자 독립하는 것이 두렵던가, 자신의 실력과 자신을 믿지 못하여 윗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일 것이다.

두 번째는 상당한 노예근성을 요하는 정신이다. 배울 것이 많다고 하여 배우는 것이 아니라, 창조할 수 없어 배우는 것이다. 누차 말하지만 예술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윗사람에게 남아 예술을 배운다는 것은 그 사람의 예술적 기질을 물려받는 것이다. 그것은 상당히 좋지 않은 습관이다. 그것이 자신의 새로운 영역에 다가서지 못하게 할 경우는 말이다. 예술에서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예술적 기질과 성향을 타인으로 하여 발견하고 자신이 나아갈 방향과 창조와 표현의 방법과 방향을 찾기 위해 알아가고 깨닫는 단계이다. 그런데 이것이 전적으로 노예적으로 배워 간다면 그것은 천편일률적이고 보편적인 수학적 예술로 다가가는 모방적 예술과 삶이 될 것이다.

독일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와 철학자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의 관계를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니체가 31살이나 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관습적 도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예술관을 바그너에게 주장하며 그를 현혹시키지 않았는가……. 니체는 바그너의 동생도, 후배도, 제자도, 아랫사람도 아니었다. 예술을 교류하는 상호보완적인 친구이자 동료로서 서로의 예술적 가치관을 내세운 것이다. 결국 니체가 바그너에게 배신감을 느껴 떠났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에서는 무지막지하게 힘든 일일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에서는 권력적 도덕이 땅속 깊은 곳에 강하게 뿌리박혀 있어 좀체 나오려 하지도 않고, 뽑혀지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이런 것은 굴삭기로 땅까지 파서 불 속에서 집어 던지던가 바다에 던져 버려야 한다. 이처럼 자신만의 예술성향을 가로막는 권력적인 도덕적 예의를 불같은 열정과 바다 같이 깊은 정신으로 날려버리고, 자신의 예술적 자존심을 작품에 실어 부정된 도덕적 위인들에게 내세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어야 한다.




글_이우재 up_rockper@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