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정상의 비보이 라스트포원의 댄스뮤지컬 ‘스핀오디세이’가 드디어 한국의 관객들을 만났다. ‘스핀오디세이’는 특히 지난 8월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5회 공연 중 12회의 매진과 평균 90%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여 국내외 언론을 주목시킨 바 있다. 그들을 누구보다 기다린 한국의 팬들은 이제 놀라운 그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잃어버린 ‘스핀’을 찾아 아폴론의 음악도시로 흘러 들어온 ‘오디세이’ 일행은 온갖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인생의 소중함을 배워간다.
그들의 무대는 시작하자마자 휘청하고 요동을 친다. 역동적인 비보잉은 과연 세계 최강답다. 이들의 모든 에피소드는 춤 대결로 이어진다. 현란한 춤 퍼레이드에 관객들은 눈과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곳곳에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위트 넘치는 웃음이 가득하다. 춤으로 승화시킨 이들의 모든 움직임은 ‘그냥’이 없다. 즉, 동작의 구성과 짜임새가 매우 뛰어나다. 발을 한번 내딛거나 손을 한번 휘저어도 그것은 춤이 된다. 이 화려한 댄스 퍼레이드는 힙합에 아크로바틱, 마임 등이 섞여 있으며 극과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이들의 피날레 댄스퍼레이드에서는 그들의 역동성과 다이내믹이 최고조에 이른다. 반박자 빠른 움직임과 그들 간의 뛰어난 호흡은 음악의 리듬을 이끌며 박자를 앞서간다.
음악은 전체적으로 금관악기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많다. 음악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선율의 교차와 리듬의 빠른 변화로 그들의 역동적인 춤과 매우 잘 어울린다. 그리고 피날레 장면에서는 한국의 국악기와 함께 편곡되어졌는데 신명나는 그 가락이 매우 친근하다. 국악과 힙합은 서로 매우 잘 어울리는 장르다. 특히 이 작품에서 그것이 더욱 도드라지는데 트레디셔널한 한국적 호흡과 힙합의 자유로움이 역동적인 이들의 동작에 아주 잘 스며들었다.
하지만 극의 원인과 결과가 지나치리만큼 간결하다. 즉, 작품전체가 댄스의 화려함에 치우쳐진 듯 보인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최대한 더 활용했으면 좋았을 듯 싶다. 다양한 에피소드 중심의 극 진행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스핀’을 찾아 여기저기를 헤맨다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정리된다. 그들이 단지 훌륭한 댄서로만 그려진 것이 조금 아쉽다. 또한 장소의 변화를 단지 영상과 배우들의 의상으로만 표현 한 것도 무척 단조롭게 다가온다. 특히 다른 작품에서 화려한 비주얼을 겪은 관객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작품의 디테일한 극적 표현과 드라마틱함, 무대의 비주얼이 조금 아쉽다.
‘오디세이’ 일행이 아폴론의 음악도시에서 만난 청소부, 과일장수, 청년들, 스님, 꼬마 아이 등 지극히 평범한 이들은 어떤 특별한 힘을 지닌 듯 보인다. 그들의 그 작은 에피소드가 우리의 인생에서 꼭 한번은 겪어야 할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우리가 인생에서 꼭 만나야할 사람들 같다. 이들이 방황하던 아폴론의 음악도시는 마치 우리 인생의 축소판처럼 친근하면서 가까이 있다.
또한 ‘오디세이’ 일행이 찾으려는 그 통통 튀는 ‘스핀’은 꼭, 우리가 늘 안고 사는 ‘꿈’과도 같다. 쫓고 쫓기는 인생 속에 어이없게 잃어버리는가 하면, 눈앞에서 놓치고, 또 그것에 집착하여 예상치 못한 상처를 낳기도 하는 각자의 ‘꿈’ 말이다. 이들은 결국 ‘스핀’을 찾아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 얻은 삶의 소중함은 분명 큰 가르침으로 남는다. 늘 불완전한 마음에 일종의 위안을 얻게 될 작은 가르침 말이다.
공정임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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