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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찬스’, 당신이 바로 내 인생의 찬스예요!

 

2001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뮤지컬 ‘찬스’는 지금까지도 프랑스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베지에르 우수 코미디 뮤지컬상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성이 검증되었다. 대사가 없는 유럽의 뮤지컬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새로움’에 목마른 한국의 관객들에게 신나고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신나는 라이브 밴드의 반주와 뛰어난 음률의 사용이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다.

- 음악, 춤, 극이 총체 된 ‘진짜’ 뮤지컬
단지 오피스뮤지컬이라는 말로 이 작품을 다 설명할 수 없다. 작은 극장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능은 다 갖추었다. 우리가 말 할 수 있는 뮤지컬의 모든 매력, 이 작품이 모두 수용 가능하다. 또한 무대 위 배우의 숨소리와 눈물 한 방울까지 섬세하게 그려진다. 그 작은 떨림까지 캐치할 수 있는 관객들은 이미 이 작품에서 또 다른 ‘행운’을 만난 듯하다.

- 움직임으로 대사전달, 그 탁월한 표현력
이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노래한다. 그 동선이 매우 자유롭다. 과감하게 객석에 뛰어들고 반주를 맡은 밴드의 자리, 심지어는 홀 밖까지 넘나든다. 과장된 몸짓과 표정은 자칫 관객에게 피로함을 던질 수도 있건만 이들의 움직임은 매우 디테일하게 빈곳이 없다. 빠른 전개는 관객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런 극 진행은 세계 여느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에서 꿈꾸는 바로 그것이다.

- 음악과 극의 환상조화
이들의 라이브 반주는 건반과 전자기타, 드럼이 전부다. 매우 전자음이 강하며 현장감이 짙다. 이 라이브 밴드와 극의 호흡은 매우 섬세하다. 또한 악기나 노래의 폭넓은 음역 사용이 매우 탁월하다. 신입사원 ‘니나’에게 새 노래(새 일)를 가르치는 장면이나 청소 아주머니의 푸념, 정의로운 변호사들의 패션쇼(?) 장면은 리듬과 화음의 적절한 배합, 그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여일한 경이로움을 느낄 뿐이다. 이들의 살아있는 음악으로 관객은 드라마의 전개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즉, 일반적인 극의 진행에서 관객들이 꼭 한번쯤은 속마음으로 외치는 ‘왜?’라는 물음은 이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이다.
또한 여배우들의 저음이 매우 매력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안네스’의 능청스런 연기와 노래는 관객들에게 일종의 ‘후련함’을 안겨준다. 저 ‘안네스’가 ‘딱 나야!’하고 무릎을 탁 치게끔 말이다.

- 가사전달, 완벽해지기까지
하지만 예상되지 않은 음정의 도약과 화성진행으로 만들어진 이들의 멜로디는 무척 어렵다. 이런 기악적인 멜로디 진행은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찬스’의 배우들은 부족함이 없지만 노랫말로 전하는 대사의 전달력이 조금 아쉽다. 물론 음절의 연결이 매우 어려운 한국어의 특성 또한 무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이 이 뮤지컬의 큰 매력이기에 그런 점에서 관객들이 ‘완벽!’이라고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 미워할 수 없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
아마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은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머릿속 상황이 현실이 되는 상상 말이다. 무대는 갑자기 그런 판타지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하곤 한다. 마술처럼 시간은 멈추고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사람들까지 이 작품에서는 상상하는 이 모든 것이 현실 같다. 이런 연출은 음악을 만나면서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매일 지각하는 직원, 일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상사, 늘 실수를 저지르거나 꾀를 부리는 직원 등, 여기에 그려진 이들은 우리와 너무 가까이 있다. 정리 안 된 서류더미가 가득한 어지러운 책상은 바로 나의 책상 그대로이다. 이런 우리들 중 복권의 대박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는가? 이 작품은 ‘복권당첨’이라는 상황을 과감히 극 속에 밀어 넣는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찬스’는 이 복권당첨이 아니다. 바로 나의 옆에 있는 소소함,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의 ‘찬스’라고 말하고 있다.

- 나를 바꾼 사람, 바로 그대
이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의 복권에 당첨이 되었지만 이내 그 작은 사무실로 다시 돌아온다. 그동안 몰랐던 내 인생의 행운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런 작은 일상 속에서 찾는 ‘행복’과 ‘사랑’이 이 작품 속에 있다.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이들의 사랑이지만 관객들은 그 사랑에 간절한 눈물을 흘린다. 언제 들어도 따뜻한 그 말 ‘사랑’, 그것이 바로 뮤지컬 ‘찬스’가 이 작은 무대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점일 것이다.
이 작은 이야기가 우리의 삶 자체를 바꿔놓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별일 없는 일상을 조금이나마 사랑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녀)에게 고백할 용기도 생길 것이다. ‘당신이 바로 내 인생의 ‘찬스’예요!‘라고 말이다.


공정임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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