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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현대 무용 <방황, 앵프로-비제 2, 모나 맘부>

 

무용에도 트렌드라는 것이 있다.  요즘의 안무가들은 아프리카의 춤에 주목을 하고 있다.  그들의 독특한 리듬과 원초적이며 강렬한 움직임은 확실히 신선하고 새로운 춤의 형태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본 아프리카 현대 무용에서도 이러한 아프리카 움직임의 독특한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말리 캐틀리 노엘의 솔로 작품 ‘방황’은 작품 속에서 상처, 수치심, 사랑 등 내면의 변화로 인한 방황을 몽롱한 의식과 그에 반응하는 몸으로 표현했다.  힘들고 괴로운 그녀 특유의 몸짓은 노예들의 몸짓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녀의 고통과 방황에 대한 몸짓은 흡사 아프리카 대륙의 원숭이와 같은 원시림에서 볼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대 밖 관객석으로 동선을 확장하여 그녀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더 가까이 전달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콩고 리상하 무용단의 ‘모나 밤부’는 내전으로 상처받은 콩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서 안무가는 내전이 발생하게 된 정치적 상황, 내전으로 인한 사람들의 관계를 표현하였다.  실제로 출연자 5명 가운데 3명이 내전으로 인해 가족을 잃는 개인적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코란, 성경, 투표함 등의 소품이 등장하고, 잔인한 이야기의 줄거리를 춤과 코믹한 연기로 표현하였다.  
안드레야 왐바의 ‘앵프로-비제 2’는 세네갈 다카르 길거리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였다.  ‘앵프로’는 즉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남자와 여자의 듀엣 무대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거리 아이들의 기쁨, 삶, 놀이 등의 즉흥적인 동작을 작품에 담고 있다.  
이 세편의 아프리카 현대무용은 분명 이전에 접한 현대무용과는 다른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 노예들에게서 볼 수 있는 슬픔과 고통을 접하는 움직임은 부정적 감정의 억제를 넘어서 그 방황에 빠져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코믹하게 승화시킨 무대는 무용공연이라기보다 무용극 같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즉흥적인 동작에서도 독특한 그들의 탄력적 움직임이 돋보였다.  작품을 보는 내내 나는 아프리카 노예들의 삶에서 보여지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분명 아프리카 현대무용에는 그들만이 가진 독특한 움직임과 원시적 감성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아직 아프리카라는 대륙은 서양이나 아시아처럼 현대무용이 발전되지 못한 관계로 소품, 무대구성 등이 미약하였다.  공연의 Ending을 모를 정도의 마무리는 관객을 혼란에 빠뜨렸고, 관객을 고려하지 않은 무대 장치는 작품을 감상하는 데 저해요소가 됐다.  또한 무용 공연에서 무용보다는 마임이나 연극적 요소가 더 많아 아쉬웠다.  다음에 접할 아프리카 현대무용에서는 더 많은 그들의 유연하고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길 기대해본다.  


김혜영 conny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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