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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카푸치노’, 커피를 닮은 사랑

 

 

- 순백색의 밀크처럼 깨끗한 ‘화이트’카페
공연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하얀색으로 꾸며진 카페가 눈길을 끈다. 커피가 담긴 커피잔 모양의 의자와 커피테이블이 무대 가운데 아담하게 놓여있고 하얀 벽면 위로 알록달록한 접시와 더불어 오선지에 음표가 그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한쪽 모퉁이에는 흰색 벤치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고 그 옆에 있는 피아노는 누군가 나를 위해 연주를 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또한 굽이쳐 올라가는 2층 계단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도 되는 걸까?

- 30인조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빛나는 유영석의 뮤지컬 넘버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리얼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한 서곡은 발레리노의 등장과 함께 3박자의 왈츠 풍으로 바뀌었다. 왈츠의 처음은 가볍게 튕기지만 불협화음의 느낌과 단조의 멜로디가 어우러져 곡의 서두와 대비가 되었고 그로 인해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그 느낌을 느끼는 것도 잠시, 곧이어 쥐어짜는 듯한 식상한 마이너 발라드 멜로디가 분위기를 깨뜨렸다. 서로의 사랑을 찾는 해피엔딩의 뮤지컬이었지만 발레리노와 함께 한 서곡은 극의 내용과 대비가 되었다. 하지만 유영석표의 감미로운 멜로디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편곡이 더해져 더욱 돋보였다. 특히 극의 초반에 나오는 유영석의 피아노 솔로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뮤지컬의 매력이다. 유영석의 기존의 곡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유영석의 노래를 좋아했던 팬들은 옛날 추억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곡이 오케스트라 편곡을 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서의 사운드 차이가 많이 느껴졌다. 계속되는 발라드 곡 사이에 양념으로 들어간 Jazz스타일의 곡은 리얼 피아노와 실제 관악기 애드리브 때문에 그 느낌이 훨씬 돋보였다. 관악기의 라인이 주고받는 것을 시도하긴 했지만 새로운 변화가 아쉬웠고 스트링에서의 단조로움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커피처럼 달콤한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그들의 모든 에피소드가 ‘화이트’카페에서 일어난다. 작곡가가 되고 싶어 하는 카페의 주인 제이, 자유분방하고 바람둥이인 제일, 싱어송라이터인 앨리스, 가수가 꿈인 앨리스의 코디네이터 연우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서로 엇갈린 사랑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사랑을 찾는다. 관객들은 장장 2시간 30분 동안 이 뻔한 결말이 보이는 이야기를 보기 위해 앉아있어야만 했다. 유영석의 음악만으로 이 뮤지컬을 이야기하기엔 스토리가 너무 약했다. 하지만 소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기에 조금 지루할 법한 공연을 극 중 앨리스의 콘서트가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앨리스가 시련을 딛고 일어나서 열리게 되는 이 콘서트는 관객이 관중이 되었고, 앨리스의 주변 인물들도 실제로 객석에서 관객과 함께 콘서트를 관람하며 호흡했다. 다행히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극 중이라는 것을 감안한 콘서트였을까? 음악소리는 마치 콘서트 같았지만 실제 무대는 앞쪽만 세트를 장식해놨을 뿐, 휑한 무대에 가수와 코러스걸만이 나름대로 공연을 꾸려나갈 뿐이었다. 또한 소극장 무대를 제압해야 할 앨리스의 카리스마도 아쉬움을 남겼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객석을 장악해야 하는데, 마치 라디오 공개방송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 그들이 있기에 결코 진부하지 않다.
4명의 주인공의 잔잔한 사랑싸움에 가끔씩 풍파를 일으키는 자들이 있다. 그들이 있기에 서로를 알듯알듯한 사랑싸움에 지친 관객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나이를 넘기고, 몸무게 50을 넘기고, 주제를 넘기면 끝이라고 말하는 40세의 노처녀 역할을 맡은 손현주는 조금 오버하는 듯하지만 활기를 불어넣었고 여자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극의 초반에 식상한 마이너 발라드와 함께 뜬금없이 등장한 발레리노는 발레의 기본동작만을 반복했다. 그는 관객에게 궁금증을 일으켰지만 그의 역할은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또한 동창 3인방은 앨리스의 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해서 춤을 선보였지만 밥파시의 뮤지컬 ‘파자마 게임’이 생각났다. ‘steam heat'을 보면 3명이 모자를 가지고 현란한 발 스텝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것을 좀 변형한 듯한 냄새가 난다.

- ‘러브 인 카푸치노’의 관심과 기대
많은 가수들이 음악감독 혹은 배우로 많은 도전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는 때로 성공적일 수도 있고 때로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러브 인 카푸치노’는 가수이자 작곡가인 유영석의 노래와 그가 새롭게 선보인 노래들과 함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토이의 객원보컬이며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김형중도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이처럼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만든 뮤지컬이었기에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가수들의 뮤지컬 도전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그만큼 시행착오 또한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성장할 뮤지컬 ‘러브 인 카푸치노’를 기대해보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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