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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정 Post Performance] 춤 춘향’, 한국 창작춤에 대한 대중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국립무용단이 선보이는 ‘춤 춘향’이 9월 8일부터 1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을 했다. ‘춤 춘향’한국 창작 춤의 대중화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은 작품이었다.

- 1막 옥에 갇힌 춘향
공연의 시작은 구슬픈 가야금 소리와 함께 막이 올랐다. 변사또의 채찍질과 춘향이 절규하는 장면은 옥에 갇힌 춘향을 걱정하는 월매의 안타까운 마음이 그려진다. 무대 안 또 다른 매개체가 그 이상의 감정을 드러내는 듯 춘향의 속내를 구구절절 헤아리고 있다. 그 후 춘향이 회상 하는 장면에서 몽룡 과의 첫 만남과 백년가약을 맺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린다. 특히 달빛을 배경으로 물동이를 이고 우물가로 향하는 여인네들의 목욕신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선이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사물놀이 패들과 농민들의 흥겨운 춤판이 벌어지고 코믹적인 배틀 부분에서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 부분은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장 맛깔스럽게 표현한 부분이다. 두남여의 애틋한 사랑 또한 고전 ‘춘향전‘의 이야기처럼 계절을 넘나드는 그들의 사랑 또한 볼거리가 많다. 열정적인 여름, 그리움에 젖은 가을, 얼음같이 단단한 겨울로 사랑을 느끼고 표현함에 있어 누구나 느낄 수 있게 쉽게 풀어 놓았을 뿐더러 방자와 향단이의 역할과 연기력은 빠질 수 없는 묘미가 아닐 수 없다.
- 2막 변사또... 남원은 넓고 기생은 없다?
춘향이 옥중에서 몽룡이 장원급제하는 꿈을 꾸며 막이 오른다. 붓을 들고 과거 시험을 보는 양반들의 움직임이 해학적이며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판소리가 울려 퍼지고 소리의 파장과 함께 몽룡이 중앙으로 걸어 나온다. 춤사위는 힘이 느껴지고 패를 부여받는 모습 또한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해 호기심을 자아낸다. 기생점고 장면에선 다양한 기생들의 춤과 변사또의 익살스런 춤사위가 상반된 춘향의 상황을 극대화 시킨다. 특히 변사또의 한국적인 해학을 잘 표현한 코믹하고 재미있는 연기로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 3막 춘향과 몽룡, 혼례를 올리다.
변사또가 기고만장한 성취욕에 빠져있는 동안 탐관오리를 척결하려는 이몽령의 용맹스런 죽비 춤이 시작된다. 검은 타이즈로 전신을 휘감은 사람들은 불의를 상징하며 추는 발바닥 춤, 칼로 제웅 베기, 몽둥이로 박 깨기, 탐관오리 상모 돌려 자르기 등 노동무용을 응용한 대범한 춤사위로 각 고을의 탐관오리들을 처벌 한다. 1,2 막에 비해 독특한 춤이지만 연계성에 있어 조금은 동떨어져 보였다. 춘향과 몽룡은 신분의 벽을 넘고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

한국 춤을 브랜드화 시킨 춤 춘향은 오랜 시간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걸 알 수 있었다. 그중 국악의 생음악의 웅장함과 섬세함이 인상적이었고, 그에 어우러지는 춤사위는 더욱 애절하고 박동감 넘친다. 이는 한시라도 눈을 땔 수 없을 만큼 한국 춤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훈민정음으로 씌어진 거대한 막이 인상 깊었는데 옆줄에 ‘춤 춘향’ 이란 글귀가 마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듯 고전의 깊이를 한껏 뽐내곤 했다.
일반 관객들 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익숙한 줄거리와 지루하지 않은 한국 춤은 뮤지컬을 보는 듯 대중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윤정 ballerina-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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