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3.3 수 11:22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유쾌한 공감과 웃음의 미학이 있는 ‘비애로’

 

현대 사회의 핵심 키워드는 ‘웃음’이다. 웃음을 만드는 사람들이 개그맨이다. 개그맨은 미디어 혹은 무대에서 자아와 가장 멀리 떨어진 타자들의 반응으로 표현 욕구를 드러낸다. 미디어와 결합과 관객들의 반응에 가장 민감하고 ‘자아 표현이 상실된’ 구조는 인간 표현의 이중성을 가장 잘 상징화 되어 있다.
지난 8월 4일 토요일 충무아트홀에서 시작한 뮤지컬 ‘비애로’가 그것이다. ‘비애로’는 개그맨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고단함과 가슴에 응어리진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려냈다. 뮤지컬 요소의 전체적인 균형 감각과 관객지향의 뮤지컬 방식이 너무나 잘 반죽돼 연인끼리, 방학을 맞은 친구들끼리, 남녀노소 상관없이 한번 가 볼만한 공연이다.
‘비애로’는 개그맨들의 소재이지만 결코 개그맨들의 웃음만 전달된 작품이 아니다. 그 속에  현대인들의 절망과 삶의 봇짐을 지고 살아가는 자아들의 고단한 행렬들로 줄을 이룬 비유 체계의 격이 있는 작품이다.
‘언제나 나를 최고라며 웃어주는’ 윤희수의 따뜻한 서정성과 절망을 쌓아 희망을 노래한 최동석의 삶의 진정성이 조화를 이루어 유학 떠난 애인에게 그리움과 기다림을 붉은 우체통에 밀어 넣는 마음을 ‘비애로’는 관객에게 전달했다.
‘비애로’ 가치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유쾌한 공감이다.
인간은 유아기 시절에 언어를 배우면서 첫 번째 사회적 구조에 들어간다. 그 동안 엄마와의 몰원형적인 감정 구조였다면 언어를 배우면서 타자 속에 자아가 태동한다. 그 자아는 학교라는 것으로 제 2기의 사회적 구조 속에 경쟁과 관계라는 학습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사회라는 제 3기를 관통한다. 제 3기는 결혼이라는 선택과 배제의 봇짐이 도사리지만 궁극적으로 사회관계의 불완전한 삼각형 구조를 격어야 한다.
‘비애로’의 주인공 최동석은 지금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너무 리얼리티하게 보여주었다. 굴복, 억압, 기회, 선택, 절망 등 불완전한 삼각형의 사회 구조 속에서 누구나 겪는 우리 시대의 현실을 너무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개그 장르라는 웃음과 현대인들의 패러다임 주제가 맞물린 그 방식이 너무나 공감 있고 유쾌하게 와 닿는다.
둘째는 재미가 있다.
이 작품은 일단 웃음을 창출한다. 개그맨의 소재인데다 개그맨들의 웃음 방식이 재미를 더해 준다. 이야기 구조도 로맨틱 드라마형식이다. 시트콤과 정통 드라마의 중간쯤에 서 있다. 부담 없는 줄거리에 통쾌한 개그적 웃음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산을 오르다 산허리쯤에 탄산수같은 약수 한사발 들이키고 ‘카-’ 하는 재미가 있다. 다만 공연 초기라 이야기 구조의 전달력과 최동석과 윤희수의 깊은 개연성이 다소 부족했지만 공연 초반이라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국 뮤지컬은 ‘상설'이 꿈이고 자본의 선순환 구조가 오랜 바램이다. 그 속에 ’비애로‘가 롱런하기를 가대한다. 무더운 여름날 ’비애로’의 시원하고 통쾌함으로 지금을 관통하다.


편집부 sugun11@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