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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오디션' 그 무한한 상상을 즐겨라

 

드라마틱댄스뮤지컬 ‘오디션 ver. The puzie' 7월 26일 공연, 연출 박승걸, 출연 최원철 강인영 김은주 홍지현 등
'오디션’은 세계 12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댄스게임 ‘클럽 오디션’을 뮤지컬로 제작한 것이다. 이 작품은 게임을 뮤지컬로 만드는 첫 시도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게임적 상상력에 드라마를 더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 현실과 상상 그 경계의 모호함
이 작품은 어느 부분부터 상상인지, 어느 부분부터 현실인지를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만의 ‘오디션’이라는 큰 틀을 내세우고 극 중 인물들은 서로 모호한 관계를 드러낸다. 관객들은 등장인물의 이름 또한 헷갈릴 뿐이다. 현실과 상상은 서로 뒤섞여 제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관객과 가깝다. 그 이유는 극의 진행 방식에 있다. 각 에피소드가 진행 될 때 등장하지 않는 배우들 또한 마치 다른 사람의 오디션 장면을 보고 있는 관객처럼 무대에 머무른다. 관객과 함께 박수를 치고 웃고 떠든다. 이것은 매우 독특한 발상이다. 관객들은 그 경계의 모호함이 무척 반갑다. 무대와 객석이 한 층 가까워졌다.  
또한 여기에 천상에서 죄를 짓고 내려온 천사 ‘줄리엣’이 있다. ‘줄리엣’은 천사라고는 하지만 무척이나 인간스럽다. 실수투성이에 인간의 감정과 모습을 지니고 있다. ‘줄리엣’은 천사의 특권처럼 객석과 무대를 자유롭게 오간다. ‘줄리엣’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천사’의 분명한 캐릭터를 지닌 것은 아니지만 관객들은 더욱 그녀를 반기고 그녀 때문에 무척 즐겁다.  
극 중 ‘마리아’를 사랑하는 ‘큐피드’의 꿈속 장면은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꿈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쁘띠마스크’를 쓰고 ‘삑삑’ 소리를 내며 코믹함을 더한다. 서로 싸우는 모양 또한 꼭 춤을 추는 것 같다. 이 꿈속에서의 과장된 몸짓과 감정표현에 관객들은 마치 애니메이션 ‘미키마우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이처럼 작품은 현실이 상상 같고 상상이 현실 같다. 천사와 인간, 극 속과 극 밖, 현실과 상상 모두 그 정체성의 드러냄이 없다. 이 모두가 묘하게 비현실적이지만 관객들은 그것을 따라 극 속에 머무른다.        
 
- 밝은 황색을 가득담은 비주얼  
무대는 모던하면서 감각적이다. 원형과 사각형의 입체적인 세트는 조명과 의상의 색감과 매우 잘 어우러진다. 그것이 현실과 상상을 표현하려는 작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황색의 느낌을 준다. 심리학자들은 황색은 상쾌하고 찬란하다는 느낌을 주며 항상 즐겁고 가슴 설레는 색이라고 말한다. 또한 ‘어울린다, 참가하고 싶다, 하고 싶다.’의 메시지를 주는 이 작품과 매우 잘 어울린다. 이처럼 시각적인 비주얼은 화려하지만 정돈되어 있으며 관객에게는 다양한 즐거움으로 다가간다. 특히 배우들의 다양한 움직임들은 그 화려함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특히 천사 ‘줄리엣’의 무지개빛 마술쇼는 이 작품과 비주얼적으로 매우 잘 어울린다. 마치 객석으로 선물을 던져주는 듯 하다.  

- 상상을 즐길 것!
‘정해진 상황대로 즉흥쇼를 펼친다’는 그들의 규칙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오히려 시험한다. 무대는 일상적이지만 늘 새롭다. 마치 관객들이 오디션을 보는 듯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렇듯 관객들을 향한 ‘상상력 요구’는 ‘그것을 즐기라’는 그들의 말로 아주 확실한 목적성을 부여받고 있다.

- 우유부단한 스토리와 음악
극 중 오디션의 참가자에게 주어진 주제는 ‘사랑’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놓고 이루어지는 그들의 댄스배틀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극의 시각적인 비주얼을 강조하다보니 인간의 ‘상처’와 ‘사랑’에 관한 스토리가 매우 진부하게 다가온다. 또한 인간의 감정의 언어를 춤으로 극대화시키기에는 음악적 퀄리티가 조금 부족했다. 기존의 음악과 새로 만들어진 음악이 조화롭지 못했으며 다양한 음악의 등장이 오히려 더 극의 집중을 방해하여 아쉬움으로 남았다. 음악이 조금 더 역동적이고 새로웠다면 그들의 춤의 언어가 더욱 돋보였을 것이다.

- 정답이 없는 퍼즐은 없어!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오디션’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들은 그냥 그들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어떤 특별함도 어떤 형식도 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래서 더욱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하지만 극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영 있다. 그것은 바로 이들의 ‘오디션 규칙’에서 읽을 수 있다. ‘지시된 삶에 집중할 것, 상상을 즐길 것, 자극에 힘껏 반응할 것,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무대를 지배할 것’ 이 네 가지의 규칙은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다. 인간의 삶이란 복잡한 퍼즐처럼 엉켜 있지만 정답이 없는 퍼즐은 없다는 그들의 대사처럼 매우 흥미롭다. 또한 그렇기에 이 퍼즐이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의 창고가 된다, 인생에서 저 네 가지 규칙을 지킬 수 있다면 우리들의 ‘오디션’도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들의 진짜 공연이 시작된다.


공정임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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