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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꿈’, 관객들에 여름 반딧불 팔찌간은 웃음과 해학을 전달

 

마이클 호프만 감독의 영화 <한 여름 밤의 꿈>, <동키쇼>, <클럽하늘>, <여름밤의 꿈>, <올슉업 (한 여름 밤의 꿈에서 아이디어 차용)>(이상 뮤지컬), <한 여름 밤의 악몽>, <상자 속의 한 여름 밤의 꿈>, <한여름밤의 꿈>(이상 연극) 등 지금껏 무척이나 많은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다양한 버전으로 전환해왔다.
이번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고전과 현대, 웃음과 사랑, 한국인 것과 한국적이지 아닌 것,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 이상세계와 현실세계에 관한 것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한 여름밤’을 해석했다.
‘한 여름 밤’의 한국적 풍경은 마당 깊은 집에 모깃불이 올라가고 흰 이를 드러내며 수박을 먹는 여동생들, 참외를 깎는 어머니, 담배를 피우는 아버지, 사춘기 오빠가 별을 보며 대자로 누워 있고, 누나는 낡은 라디오를 켜고 귀를 세우는 풍경이다. 모두들 한가롭고 모두들 평화로워 보이는 장면이 ‘한 여름 밤’이다. 그 속에서 ‘꿈’이라는 정신적 혹은 이상적 세계를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이다. 인간의 근원이 궁극적으로 가고 싶은 이상 세계인지 모르겠다.
2007년, 지금의 ‘한 여름밤’은 어떠한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려 모든 기원을 모우고 있고, 대권 주자들의 쉴새 없는 선거욕이 모든 미디어를 장악하고, 에어컨의 절정인 강남나이트 클럽마다 젊은 남녀들이 부비부비 댄스를 즐기고, 편의점마다 간이용 탁자를 펼쳐 중년 남자들이 캔맥주를 즐기고, 30대 커플들과 싱글 우먼족들은 뮤지컬 티켓을 들고 공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꿈은 욕이다. 성욕, 돈욕, 권욕 욕의 세상에서 가장 극대화된 지점을 추구하는 것이 2007년 ‘한 여름밤의 꿈’이다
웃음과 해학, 관객과의 소통, 살이 있는 라이브 음악과 효과음이 공존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그것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첫째가 웃음의 해학이다. 꿈과 역설을 교묘하게 합하며 웃음의 해학을 관객들에게 던졌다. 산사에 갓 익은 여름 나물로 비벼놓은 비빔밥 같은 이 작품은 관객, 풍자, 역설, 사랑, 세상사의 풍경이 쉴새없이 관객의 웃음 코드와 합의 되는 작품이었다. 물욕에 관한 풍자, 사랑의 운행, 이상과 현실세계의 상호 호환 등 단순한 해학을 넘어 의미의 해학까지 숨어 있는 작품이었다.
둘째가 관객과의 가장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객석 안에서 배우가 등장하고, 극 중간에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리액션을 하고, 관객들 무대 위로 올려 뽀뽀를 시켜 스킨쉽을 유도하고, 한여름 밤의 상징인 푸른 반딧불 같은 팔찌를 객석에게 던지고, 관객 속에서 연극하고, 관객의 밖에서 관객을 들여다보고, 모든 작품의 주제나 소도구들이 관객들과 호흡하여 발부둥치는 작품이었다. 그 코드는 웃음과 해학이지만 관객들에게는 한여름 밤의 즐거움 이었다.
셋째가 한여름 밤 같은 소품과 살아있는 음악, 효과음이었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반딧불의 팔찌는 관객과 소통구조를 형성하며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주었다. 짧았지만 어릴 적 모깃불이 있는 평상에 누워 반딧불을 세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뒤 배경의 대나무 풍경은 여름의 시원함과 우리 것의 ‘한 여름밤’이다 라는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였다. 가장 아름다우면서 이 작품의 가장 훌륭했던 부분은 뒤쪽의 열린 음악과 효과음의 라이브였다. 바람 소리와 동작의 효과음을 살아있는 음악으로 들려주면서 배우들의 의미와 감정을 잘 보이게 했다. 장구나 북을 치고 창과 노래를 부른 것에서 비록 ‘한 여름밤의 꿈’이 물 건너 왔지만 우리 것의, 내 것의 ‘한 여름밤의 꿈’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ugun11@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7월 4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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