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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진 리뷰] 뮤지컬 '그리스' 화려함에 녹아들다

 

1972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초연되었고 1978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 뮤지컬 ‘그리스’가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에 삽입된 노래들은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Grease'란 60년대 미국의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포마드 기름을 뜻한다. 뮤지컬 그리스는 그 시절에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고 로큰롤에 열광하던 사춘기 학생들의 사랑과 젊음을 그렸다.

- 그들의 풋사랑, 신나는 로큰롤 음악과 배우들의 멋진 춤
그동안 매체를 통해서 간간히 들어왔던 음악들을 배우들의 멋진 춤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샌디 역의 윤공주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주지만 그 외에 배우들은 아직 인지도가 많지 않은 배우들이었다. 조금은 미흡하고 고음에서 힘든 모습이 다소 보였지만 청바지를 입고 몸매 좋은 남자 배우들에게 관객들은 눈을 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댄스파티 때 아찔하고 화려한 고난이도의 춤도 멋지게 소화하여 보여주었다. 대니와 샌디는 해변에서의 첫 만남을 통해 점차 더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조연들의 사건이 조금 강하게 부각됨에 따라 대니와 샌디에게 맞춰져야하는 것에 시선이 분산되어 극의 집중도를 조금 떨어뜨렸다.

- 고등학생들의 자유분방함, 사랑 그리고...
라이델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꿈과 열정! 그들은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고 친구들끼리 몰려다닌다.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남학생들은 그들의 세력을 과시하고, 남학생과 여학생들은 서로에게 잘 보이려 하고 같이 파티도 연다. 특히 학교댄스파티 때는 고등학교답게 선정적인 것을 금지한다는 주의사항을 선생님이 미리 알려주고 그들은 그 테두리 안에서 마음껏 즐긴다. 또한 그 시기에 흔히 가질 수 있는 성적 호기심도 보인다. 그들은 ‘리조’의 임신으로 학교가 떠들썩해진다. 이처럼 그들이 겪게 되는 여러 가지들이 한국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기에 신선하고 새로움을 주었다. 그런 사건으로 겪게 되는 아픔,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까지 그 당시 미국의 고등학생들의 자연스러운 학교생활들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화려함과 가벼움
신나는 로큰롤 음악은 공연 내내 관객의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였고, 춤과 무대 세트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좀 더 한국적으로 각색하여 문화적 이질감이 덜 생기게 하였다고 하지만 조금의 어색함은 지울 수 없다. 신인 배우들의 미숙함은 무대 경험이 많은 샌디 역의 윤공주가 중심을 잡아줌으로써 안정감을 찾았다. 고등학생들의 평범한 삶과 생각 속에서의 생활을 가볍게 터치하였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당연해 보이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끌어내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만들어 낸 ‘그리스’이다. 다음 시즌에서는 더 밀도 있고 짜임새 있는 뮤지컬을 기대해 본다.

psj121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6월 25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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