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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진 리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리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61년에 영화로 제작되어 오스카상을 받은 작품이다. 그 이후에 꾸준히 뮤지컬로서 무대에 올려져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20세기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과 뮤지컬의 만남, 화려한 춤.
저음의 리듬이 활기차고 신난다. 서곡은 이렇듯 빠른 비트로 시작된다. 이 뮤지컬의 명곡인 'tonight'과 ‘Maria'도 이 리듬에 맞춰 조금은 빠른 속도로 그 맛을 서곡에서 조금씩 보여준다. 비화성적인 것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20세기 현대음악이라는 것을 확연히 드러난다. 하지만 그것이 어려움으로 들리기 보다는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다가온다는 것 자체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힘인 것 같다. 화려한 안무도 볼거리로 작용한다. 서곡 후에 막이 오르고 제트파와 샤크파의 첫 군무의 대결, 마리아와 베르나르도의 첫 만남을 가지게 되는 파티장소에서 보여진 여자배우들의 붉은 의상에 멋진 춤을 곁들인 커플 댄스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한 긴장감 있는 곡의 빠른 전개와 때로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까지 뮤지컬에 잘 녹아들었다. 소규모의 실내악편성과 녹음된 반주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오랜만에 들어보는 뮤지컬다운 음악은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을 것이다.

- 주연보다 더 빛난 조연, 그리고 주연
마리아와 토니보다 더 주목받는 역할이 베르나르도와 그의 연인 아니타가 아니었을까. 유나영은 섹시하면서도 뚜렷한 색깔을 가진 개성 있는 아니타를 만들었고 흠잡을 데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멋진 춤과 노래를 선보인 베르나르도 또한 샤크파를 이끄는 두목답게 카리스마로 무대를 채웠다. 하지만 홧김에 칼로 찔러 사람을 죽일 만큼 무서운 캐릭터를 가진 토니의 윤영석의 약한 카리스마가 아쉽다. 특히 뮤지컬의 대표적 명곡 중 하나인 ‘Tonight'은 토니와 마리아가 파티 후 마리아의 베란다에서 처음 부르게 된다. ‘마리아’역의 소냐는 풍부한 표현력과 그녀만이 가진 아름다운 음색으로 객석에 전달했지만 고음에서의 미숙한 가성 처리는 관객의 모아진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 샤크파와 제트파의 싸움에서 샤크파를 이끄는 베르나르도가 토니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화가 난 샤크파의 패거리들은 토니를 죽인다. 마리아는 죽은 토니를 안고 울부짖는다. 그 때 암전이 되고 죽었던 토니가 일어서서 노래를 부른다. 다시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 일어선 것인지 연출의 의도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죽은 것이 끝인 줄 알았던 관객들은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자 혼란 속에 웅성거렸다. 제트파와 샤크파가 화해를 한 것인지, 계속 대립중인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암전이 되었을 때 퇴장을 하든지, 어떤 끝맺음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 각색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만나고 싶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뮤지컬의 음악과 춤은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로 대립되는 두 파의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게 되지만 비극적 결말을 내딛게 된다는 뻔한 결말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사실 요즘의 세태로 생각하자면 이것은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이 뻔한 스토리에 좀 더 색다른 소재를 개발해서 현대적 감각에 맞게 각색을 한다면 새로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탄생하지 않을까? 외국 것을 들여와 재창조를 한 라이센스 뮤지컬에서 벗어나 각색된 라이센스 뮤지컬을 기대해 본다.


psj121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6월 12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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