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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진 리뷰] 허쉬펠더의 1인 음악극에 물들다

 

의정부 음악극 축제가 5월 11일에 시작되어 뜨거운 열기를 띠고 있다. 그 중에서 지난주 의정부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허쉬펠더의 1인 음악극인 ‘무슈 쇼팽’과 ‘조지거쉬인 얼론'은 언론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음악극이라는 단어가 참 낯설다. 뮤지컬이나 연극과는 또 다른 느낌의 새로운 장르였다. 허쉬펠더는 쇼팽과 거쉬인의 삶을 통해 그들의 음악이 어떻게 발전을 했는지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먼저 첫 날 공연된 쇼팽의 공연을 살펴보자.
무대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파리의 오를레앙 광장에 있는 쇼팽의 응접실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벨벳 커튼과 중앙한가운데 놓여있는 피아노, 그 양 옆으로 조그마한 고풍스러운 티테이블이 놓여 있다. 공연시작시간이 넘었는데도 잔잔한 음악만 계속될 뿐 공연이 시작하지 않아서 관객들은 모두 두리번거리며 공연을 기다렸다. 때마침 객석의 문이 활짝 열리며 그는 ‘수업이 좀 늦어서 미안하다’는 폴란드식 영어를 구사하며 등장했다. 뒤이어 피아노 레슨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계급이 낮은 사람들이 귀족의 흉내를 내기 위해 만든 춤곡이라는 폴로네즈를 설명하면서 몇 가지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여러 피아노 연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끊임없이 스토리텔링으로 곡을 알기 쉽게 설명하여 클래식을 잘 모르더라도 그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게 하였다. 폴란드의 슬픔을 나타냈다고 하는 마주르카에서는 쇼팽이 비엔나에서의 경험담도 함께 들려주었다. 그 때 무대에서 보여진 영상은 마치 내가 그 시대에 유럽에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하였다. 특히 Grand Waltz를 연주할 때는 프레이즈로 나눠서 귀족들이 파티장에 들어서서, 조금 늦게 온 사람, 남편 몰래 다른 남자와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이 와서 들켰다는 이야기 등 마치 파티에서 음악과 함께 즐기고, 공감할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주었다.

두 번째 공연은 ‘조지 거쉬인 얼론’이다. 거쉬인은 39세에 뇌암으로 요절한 비운의 음악가이다. 그는 생전에 단지 유명해지기를 원했고 그의 음악을 누구 한사람이라도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랬다는 것을 이 음악극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무대한가운데 피아노와 양 옆에 작은 응접실, 테이블 위에는 낡은 악보가 놓여 있다. 공연 전에는 거쉬인의 녹취 음성으로 녹음은 삼가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가 흘러나오고 거쉬인의 사진이 영상으로 보여 진다. 거쉬인의 가장 유명한 곡 ‘포기와 베스’의 멜로디를 하나씩 피아노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그 뮤지컬의 탄생을 이야기 해 주었다. ‘스와니’를 연주할 때는 앨범의 영상이 무대에 보여지고 미리 레코딩 한 것에 허쉬펠더가 화음을 넣어 들려주었다. ‘Fascinating Rhythm’은 1900년대 초기의 미국의 모습이 영상으로 담겨지고 레코드에서 흘러나온 음악을 지휘를 하면서 곡이 시작되었다. 곧 피아노 음악이 더해졌다. 특히 ‘포기와 베스’의 연주 때는 영상으로 그 모습이 보여 지고 허쉬펠더의 반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그렇게 완성이 된 ‘포기와 베스’가 실패로 돌아가고 헐리웃으로 들어갔지만 음악가를 중요시 여기지 않은 곳에서 적응을 못한 거쉬인은 꿈의 도시 파리로 들어가게 된다. 계속 작곡을 시도하지만 미처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그의 형 아이라가 마무리를 해준 곡을 연주하며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의정부 음악극 축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공연 중의 하나였던 허쉬펠더는 그 기대만큼이나 큰 만족감을 주었다. 피아노만으로 엮어야 하기에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던 쇼팽의 공연에 비해 거쉬인의 공연은 좀 더 살아있었고 마치 허쉬펠더가 그냥 거쉬인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였다. 허쉬펠더는 공연 때마다 여러 가지 목소리를 구사하며 최대한 그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려했으며, 특히 거쉬인 공연은 실제로 그가 작업한 원곡 악보와 그가 사용했던 경적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생동감을 나타내주었다. 또한 ‘포기와 베스’외 유명한 몇 가지 정도만 알고 있던 관객들에게 거쉬인의 음악을 좀 더 자세하고 알게 하였고 그의 음악세계에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그에 반해 쇼팽은 우리가 늘 알고 있는 익숙한 음악들을 많이 연주해 주었다. 멜로디만 익숙해 있던 관객들에게 그 시대상황과 함께 스토리텔링으로 음악을 해석해 주어서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눈이 되었을 것이고,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장을 연 새로운 형식의 음악극이었다.


psj121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6월 5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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